한국인 여행사.. 아직도 이런가요?
cleo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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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19:44
얼마전 꼬창으로 일주일 가족여행을 하고 돌아온 사람입니다.
기분좋은 여행의 끝에 일어난 어이없는 일로 인해
다시는 낯선 한국인 여행사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드는군요!
음.. 우선, 우리 가족은 태국매니아로, 이번이 23번째 태국여행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태국 전반적인 것에 대해 이미 겪을대로 겪어 안다는 말입니다.
웬만한 소통은 영어가 아닌 태국어로도 합니다.
헌데 우리가 꼬창에서 굳이 한국인 여행사를 찾았던 이유는,
언어소통의 문제나 지리를 몰라서가 아닙니다.
단지 타지에 있는 한국인 여행사가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게
우리 한국 여행객들이 도와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런데, 꼬창을 떠나는 마지막날 기분좋게 떠나올 수 없었습니다.
같은 호텔에 묵었던 가족들중 스노클링 투어를 같이 갔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같은배에 하루종일 같은 투어프로그램) 그리고 그 중에 한국인 가족도 있었습니다.
떠나는 날, 조식시간에 만난 그 가족이 스노클링 투어 비용을 물어와서 알려줬는데,
뜻밖에도 우리와 차이가 있더군요. 그들은 1인 500밧, 우리는 700밧..
(4인 가족이면 태국물가로 그것도 적지 않은...)
한국인이 경영하는 여행사만 믿고 일부러 다른 여행사는 들러볼 생각도 안한 우리 잘못도 있죠.
그러나, 음.. 착오가 있겠지 하고 같이 갔던 외국인 가족들에게 확인해본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고 체크아웃 하기 전에 가까운 곳에 있는 여행사 두어곳에 들러
확인해봤는데, 음... 그 사람들 말대로 우리가 같은 투어를 하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더군요.
700밧짜리는 따로 특별 프로그램들이 있더군요.
더군다나, 우리는 굳이 그곳까지 교통비를 따로 들여가며 찾아가 식당을 이용했고,
그것도 단지 위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외국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이라 한국음식 몇달을 안먹어도 그립지 않습니다! )
15년전, 카오산로드에서 한국여행객들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낙후했던 시절,
'만남의 광장' 이라고(아직도 있는데 아직도 같은 주인인지는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방콕으로 돌아가 차액을 돌려받고 다시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여행사는(홍익여행사) 말그대로 홍익이더군요. 거액의 여행자금을 맡겨놓고도 편하게 여행하다 돌아와
돌려받을 수 있는가 하면, 어떤 여행사는 뜨내기 한국인 여행자들을 도와주기는 커녕
등쳐먹기 일쑤고...
우리나라 수준이 이렇게밖에 안되나, 아직도 15년전의 그런 일이
자행이 되고 있나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일본인들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자국의 여행자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편의시설을 해놓고
도와주는지 우리도 그 점은 배워야 할겁니다.
그 먼 곳까지 가서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을 이라 생각해서 부모님들도
기꺼이 이용하기를 제안하셨는데, 지금 생각하니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안타깝네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행복한 여행을 계획하고 오랫만에 미국에 멀리사는 오빠까지
어렵게 시간내 가족여행왔는데 이렇게 씁쓸한 여행을 선물해줘서
다시는 꼬창에 가고 싶거나 추천할 생각이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