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방콕 씨암 스퀘어 사기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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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 방콕 씨암 스퀘어 사기 경험담.

Vanpersie 12 1048

 요약
 1. 방콕 씨암 스퀘어에서 싱가폴에서 방금 도착했다는 여자가 길을 물어보며 접근
 2. 대화가 이어지고 새로운 친구에게 주는 선물로 지갑을 만들어 주겠다며 내 신용카드를 보여달라 함 (사이즈 측정용)
 3. 독창적 디자인을 생각하라는 핑계로 내 주의를 분산시켜 놓고 신용카드를 그 여자가 챙김. 그리고 내가 화장실 간 사이 도주. 
 4. 피해액 980 바트. (지급정지 신청을 바로했음에도 불구 최초 결제는 막지 못했음)




  5월 22일 방콕 씨암 스퀘어 푸드 코드에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저는 남자입니다) 

 혼자 여행왔고 등에 작은 크기의 배낭을 맨 채 팟타이 판매처를 찾아 가게마다 걸려 있는 메뉴판을 두리번 거리고 있던 도중 어떤 여자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무심코 지나쳤지만 그 여자가 저를 쫓아와 말을 걸더군요. 차이나 타운을 가려면 BTS Line 무슨 역에서 내리면 되냐는 질문 이었습니다. 그래서 배낭에 있던 지도를 꺼내 보여주며 택시를 타라고 추천 해주었지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며 근처 자리에 앉아서 얘기하자고 하더군요. (시간이 5시경 되어서 푸드코트에 빈 자리가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싱가폴에서 여행온 관광객이며 방금 방콕에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숙소는 씨암역 근처의 노보텔이라고 했습니다. 약간 파인 상의를 입었고 여행 복대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키는 매우 작았으며 (150 초반 정도) 피부는 한국인 정도로 하얬습니다. 자신을 중국계 싱가폴인이라고 했구요. 영어가 굉장히 유창했습니다. Native 수준의 발음과 억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통 싱가폴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는 도중 제가 같이 차이나 타운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권했고 그 여자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일단 목이 마르니 뭘 마시고 싶다고 하더군요. 스타벅스가 혹시 있냐면서요. 그래서 씨암역 근처의 스타벅스로 향했습니다. 음료를 사주더군요. 그러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자신은 IT 쪽에서 일했는데 현재는 실크 디자이너로 일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오늘 도움도 감사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기쁘다며 선물을 하나 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실크로 지갑을 직접 만들어 선물 해주겠다고 내년에 서울 갈 일이 있는데 그 때 전달하겠다고 하면서 지갑에 들어갈 카드꽂이 디자인을 위해 제 신용카드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신용카드를 보여주니 사이즈를 측정하면서 저에게 독창적인 지갑 디자인 (색상, 전체적인 윤곽 등)을 생각해 보라며 주의를 끌었습니다. 거기에 몰입하는 사이 제가 카드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차이나 타운을 가자고 스타벅스를 나와 택시를 타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니 씨암 파라곤 쇼핑몰 정문에서 기다릴테니 갔다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돌아와보니 그 여자는 사라졌습니다. 


 신용카드가 그 여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카드 지급 정지 신청을 하는 도중 결제를 하나 했습니다. 다행히 그 여자가 최초 결제한 금액은 980 바트 정도라 피해금액은 미미했습니다. 다만 이런 일은 처음 겪은 일이라 심적인 충격이 크더군요. 더군다나 그녀와의 대화도중 방콕에 사촌이 있다고 그에게 연락을 한다며 문자를 보냈던걸 떠올리면 더욱 아찔했습니다. 일행이 있단 이야기 아닙니까? 사촌을 잠깐 본다며 사라지는 수법으로 카드를 가져갈 수도 있었지만 일행과 제가 함께 합류할 수도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단순히 카드 도난으로 끝나지 않고 더 심각한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너무 무섭더군요. 그래서 항공편 일정을 앞당겨 예정보다 3일이나 일찍 한국에 왔습니다 ㅠㅠ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제가 경계심을 너무 쉽게 풀어버리는 바람에 일이 꼬이고 말았네요. 처음부터 두리번 거리는 배낭 여행객에게 길을 물어보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은 이런 거 조심하시구 매력적인 태국 여행 잘 즐기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12 Comments
미소만 2012.05.29 17:59  
친절하거나 말거나 무조건 말거는사람은 피해야겠다ㅜ
적도 2012.05.29 19:43  
중국계 태국인 같은데요!!
암튼 피해금액이 980바트라면 그냥 밥한끼 사줬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좋겠네요...
그러나 혹시 다른분도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올려주신글 감사합니다.
Vanpersie 2012.05.29 20:17  
저두 피해금액이 작은점은 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도난당한 체크카드와 연동된 계좌에 상당한 금액의 퇴직금이 입금될 예정인걸 생각하면 더 오싹하구요 ㅠㅠ (다행히 전직 회사가 퇴직금 지급을 예정보다 늦게 해 추가 피해는 없었네요)
아이패드 2012.05.29 21:57  
환전하게 돈보여달라는 놈들은 많았는데 이제 신용카드 낚아채기 신종사기 네요..다음엔 스마트폰 낚아 채기?
누텔라 2012.05.29 22:37  
한국이었다면 안생겼을 일이죠......
해외 나왔다고해서 다를거 없습니다.
한국이랑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하시면 이런 사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
고구마 2012.05.30 04:16  
재빠르게 잘 조치하셨네요. 그 영어 실력으로 왜 그렇게 살까요. 직업도 잘 구하겠구먼...
아무래도 홀로 다니는 여행자를 노리는거 같아요.
jesaistout 2012.05.30 11:18  
그런데 신용카드는 세계공통 사이즈인데 그걸 사이즈 잰다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요?
이열리 2012.05.30 16:25  
미니사이즈....도 있음다

제꺼가......그렇사옵니다.

반만한크기
라임88 2012.05.31 11:27  
파타야 에서도 잘 차려입은 영어 잘하는 인도 젊은애가 미국 100달러 보여주면서
한국돈이 궁금 하다며 지갑 보여 달라는 넘 잇습니다
정말 조심 해야 합니다
쇼핑몰 앞에서 일당인지 같이 잇다가 친절해 보이는 사람 에게 접근 해서 말걸더군요
돈 애기나 지갑 애기 나오면 쳐다보지도 말고 떠나세요
Mary16 2012.06.03 10:25  
여행지에서는 조심.. 또 조심만이.. 살 길인 듯 합니다.
어쨋든 이 정도로 끝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조심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감사감사^^
마파람 2012.06.03 11:43  
제가 있는 숙소에도 한분이 아랍계 사람에게서
지갑에 있는 돈을 보여주고는 몇장슬쩍하는 사기를
당하셨더군요. 옛날부터 있어온 것인데도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트래블라이프 2012.06.06 22:23  
저도 월텟 앞에서...수완나품공항에서 비슷한 경험이 2번 있습니다..
하도 들은게 많아서 아주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태사랑이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절대 돈 사기 당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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