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씨암 월텟에서 겪은 아랍인 사기꾼들 이야기입니다
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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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3 20:40
좀 늦긴 했지만...
아빠 칠순 가족여행으로 아빠, 엄마, 남동생 내외, 저, 4살 딸내미 이렇게 방콕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남동생은 회사 때문에 하루 먼저 귀국하고, 다음날 밤 비행기를 기다리며
저녁 무렵 씨암 월텟을 구경하고 있는데 이름은 생각 안 나지만 어떤 옷 매장이었어요.
아랍인 부부처럼 보이는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다가오면서 한국 사람이냐고 묻더라고요.
다행히 우리 올케가 영어를 잘해서 한국 사람이다 그랬더니
자기네 한국에서 있다 왔다면서 무지하게 반가워하면서
여행 왔냐 등등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그냥 대충 귓등으로 흘리면서 옷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아빠가 지갑을 꺼내서 속을 보여 주는 겁니다!
그 순간, 태사랑에서 읽은 '아랍인 사기꾼' 얘기가 뇌리를 스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약속 시간에 늦어서 빨리 가야 된다고
식구들을 다그쳤습니다.
그때쯤 올케도 뭔가 수상한 낌새를 챈 거 같더라고요.
그런데 울 아빠는 계속 뭐라뭐라 하면서 지갑을 안 넣는 거에요.
그래서 거의 질질 끌다시피하면서 그자리를 뜨는데,
아랍 여자가 날 노려보면서 정색을 하고 자기네 사기꾼 아니라는 겁니다.
등골이 오싹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자리를 뜬 다음에 위층 아래층으로 옮겨다니면서 다른 건물로 얼른 옮겼어요.
혹시라도 일행들 데리고 와서 해코지할까 봐요.
올케랑 저나 젊은 사람들만 있으면 그래도 좀 덜한데
나이많은 부모님이랑 어린 딸, 올케네 돌도 안 된 아가까지 있던 상황이라 좀 무섭더라고요.
남자라곤 70된 아빠밖에 없었으니까요...
한숨 돌린 뒤에 '와, 태사랑에서 그 유명한 아랍인 사기꾼을 우리가 만나다니' 싶어서
실소도 좀 나왔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