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우승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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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우승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chuck 2 337
퍼온글인데..
정말 장난아닙니다.
어쩜 이렇게 잘 짚어 낼 수가 있는지..
우리랑 경기 끝난 다음 상대팀 선수들이나 감독 인터뷰 할때마다 이런말 했었잖아요.
도깨비 축구네 정신없네...
진짜 이렇게 잘 설명을 해놓다니...
진짜..이글 읽어보면 우승 할 것도 같습니다...-.-


미국이 멕시코를 2:0으로 압승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굳이 말로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만큼 한국이 속했던, 한국이 결과로서나 내용으로서나 1위를 차지했던 바로 그 D조는 그 어느 조보다도 강한 팀들로 짜여진 조였더라는 겁니다.. 굳이 말로 하자면은 말이죠....^^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과 그 중견수들이 포진한 강력한 조에 속했단 얘기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그냥 생략하기로 하고, 우리한국의 축구가 이토록 강해져 보이는 이유를 한번 알아볼까요?


그럴려면, 우선 현대 축구 스타일의 커다란 윤곽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건 바로 이른바 "스타플레이어" 중심의 포메이션 시스템입니다. (무지 어려운 말로 들리겠지만 별 거 아닙니다...^^;;)
즉, 지단이나 피구, 호나우두 같은 "게임메이커"가 포메이션(예를 들어 4-4-2, 3-4-3, 3-5-2 ...하는 시스템)의 균형을 잡아주는 겁니다..


그럼 상대 팀을 이기고 싶으면 어떡해야 할까요?
그래요, 바로 대인집중마크로써 주요 플레이메이커를 우선 묶어 놓으면 좋겠죠.. "너는 내가 맡았어" 하면서...
우리는 이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대관절 왜 이렇게 스타일이 바뀌었을까요?


축구 종주국이 잉글랜드란 건 잘 알고 계시죠?... 어떤 나라에서 새로운 경기종목을 들고 나오면 일단은 그 나라의 경기 스타일을 따라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가 태권도를 올림픽에 들고 나올때처럼 말이예요.. 다들 우리 태권도의 발차기, 돌려차기, 앞차기, 후려차기 등을 일단은 서로들 앞다투어 따라하겠죠.. 한국에 직접 와서 배우기도 하구요..

당시 잉글랜드가 "축구"란 걸 들고 나왔을 때, 스타일은 바로 이랬어요..

일단 상대가 공격을 해오는데, 수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가 공을 뺐으면 멀리 차보내서 실력좀 있다고 소문난 공격수가 그걸 잡고 들어가서 골을 넣는 다는 그런 것이었죠...
소위 요즘 말하는 "동네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반기의 "킥 엔드 러시" 라는 별명의 축구였어요..

그런 축구가 유럽에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었는데(그럼 태권도는 아시아에서 퍼지겠죠?).....

그런 풍이 유행하던 월드컵이 70년대로 들어섰을 쯤, 세계를 놀라게 한 팀이 있었어요.. 바로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그들은 공격수가 한참 골을 넣으려 하다가 수비를 하러 들어가고, 수비만 열심히 할 줄 알았던 선수가 갑자기 최전선으로 뛰어나오지를 않나, 또 누구는 그라운드를 마치 직사각형에 기다란 대각선을 긋듯, 왔다리 갔다리 하고...@.@;;

정말로 정신없었어요.... 만나는 상대마다 혼란스러움에 어쩔 줄을 몰라했지요.. 돌려차기를 하면, 그들은 3단 날라차기를 했던 겁니다.

74년 월드컵에는 우루과이를 2:0, 불가리아를 4:1, 아르헨티나를 4:0, 동독을 2:0, 브라질을 2:0 등등...

그 후로 유럽의 각국들은 이 축구스타일을 "토탈싸커"라고 부르며, 역시 또 따라해보기 시작했겠죠..?^^

하지만 결국엔 포기했어요... 너무 이상한 축구, 아무리 생각해도 어지럽고 정신나가게 하는 축구라고 그랬었나 봐요... 똘아이들 서로 미친 듯이 노는 마냥....
선수 모두가 거의 정해진 위치없이 수시로 왔다갔다 하니깐, 아마도 체력에서 너무 딸리겠다 보니 그럴만도 했겠죠...

그래서 유럽의 각국 팀들은, 일단 체력과 기술을 바탕으로는 하되, 주요 게임메이커에게 주장 완장을 두르게 하고 지휘하듯이 하는 그런 축구로 변해 간 거랍니다...


결국, "토탈싸커"란, 70년대에 전설로 남았던, 체력의 부담 때문에 모든이들이 괜한 핀잔속에 포기(?)해야 했던 그런 축구인 셈입니다...

독일이나 헝가리가, 그래도 자기들은 한번 해보겠다고 했지만은...
"전차군단" 독일의 경우, 그냥 포메이션은 유지하면서 전체가 다같이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거니깐 아주 어설피 따라한 예라 할 수 있어요...
그러니 요즘 그런 어설픈 스타일 땜에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은 거라 생각해도 좋답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무슨 얘기인지 대강 아시겠죠?
바로 히딩크 감독이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하는 말이 과연 무슨 뜻인 가도...


한국축구는 이 전까지만 해도 스타일이 어중간히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히딩크가 그 "전설의" 축구 스타일을 한국팀에 쉽게 대입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것도 아주 완벽히..

다른 축구 강국은 나름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는 거죠.. 한국팀은 바로 그 "토탈싸커"를 완성해내기 위한 "체력"이라는 관문을 거친 겁니다..

아주 그 먼 옛날, 세계의 우승후보들을 쩔쩔매게 했던 네덜란드의 "토탈싸커"는 한마디로 상대가 이겨보기에 너무나 어려운 축구입니다..
그 이유는 이제 아시겠죠...?
앞서 말했다 시피 중요 전략인 "대인마크"가 무의미 해지는 것이니까요..

"대인마크"는 상대의 포메이션을 주관하고 균형의 중심이 되는 플레이메이커를 불편하게 해서 팀 전체를 흔드는 효과를 가진 하나의 수단입니다..

14일, 피구는 그랬겠죠.."저 넘만 슬쩍 피하믄 돼...정신이 없을때를 틈타서~~" .....그런데 자신을 마크하는 사람은 수시로 바뀌어가는 겁니다... 기분이 어떻겠어요??

플레이메이커가 성질까지 부리고 슛도 뜻데로 안들어 간다면, 어디 그사람 혼자에게만 피해가 가겠습니까?

이탈리아팀이 내일 만일 안정환이를 마크한다고 쳐봅시다..
마크하려 하는데 난데없이 뒤에서 수비하던 최진철이나 송종국이가 옆에 버티고 서있으면 기분이 어떨까요? (사실 경기 90분간 서로의 수비수 얼굴을 구경하기가 여간 힘이 드는 게 아니랍니다^^)...

정말 질려버리겠죠..??

혹시나 미리 예상을 했다고 해도 갑자기 얼굴을 들이미는 공격수에 적응하는 순간, 정신이 한 0.5초 동안은 멍하지 않을까요?...
그 시간은 이미 골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도 충분히 남을 시간입니다....

상대는 가면 갈수록 자기가 누구를 마크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잠시나마 허둥대고...
토탈싸커가 완성 될 경우에 자주 보이게 되는, "논스톱 패스"가 왔다갔다 하는 걸 한 두어번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노라면 어느 사이 볼은 자기네 골키퍼 쪽으로 가고 있는 중이겠죠...^^

최종 수비수라는 최진철이나 홍명보가 슛을 쏘지를 않나....
공격하러 들어갔더니 박지성이나 설기현이가 자기를 막으려 달려들고 있고...
안정환이의 다음 이동 예상위치를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순간 이미 때늦은 공은 그리로 굴러가고 있으니, 어떻게 그런 팀에 90분간 제정신으로 경기해 볼 수 있겠습니까??


히딩크가 "멀티플레이어" 라고 한 말은 중요한 말입니다..
바로 그게 "토탈싸커"의 본질이죠.. 언론에서는 유상철이나 송종국이가 멀티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우리 한국팀은 이미 전원이 공격도 해보고 수비도 해보는 겁니다.. (그러니깐 협력수비가 매우 쉽게 되는 것이죠.. 어디서나 사람이 "공급"되니깐.. 축구란 원래 숫자 싸움이기 때문에 발 2개가 발4,6개에 에워싸이면 결과는 뻔한겁니다...)

만일 최진철이가 수비만 해보고 공격은 별로 안해봤다면, 안정환이에게 가는 공간패스는 정말로 어려울 겁니다..
어제 스페인에서 1:0으로 이긴다고 라울 빼다가 아일랜드쪽으로 공격하려다가 보니, 줄 사람이 하도 없어서 공을 그냥 차버리는 거 다들 보셨죠??

바로 그래서, 공격위주의 안정환이 초반기에 히딩크의 외면을 산 것이고, 요즘...아니 앞으로도 최용수의 얼굴은 보기가 매우 힘든 이유가 되는 겁니다. 또 누가누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 역시 그것과 관련이 있는 거죠...(물론, 지금의 최용수는 부상까지 당했지만...)


이런 이유로 이제 한국팀은 공간을 만들어 가면서 모두가 "생각하고 서로에게 말을 수시로 주고 받는" 그런 팀이 된겁니다. (모두들 보신적이 있죠?)


또한, "중거리 슛팅으로 상대를 위협한다"는 말은 그냥 슛으로 상대를 위축시킨다는 말이 아니랍니다.. 그건 중학생도 다 하는 거죠..
히딩크로부터 슛연습을 받은 한국 팀 전원이 아크전방까지 왔다 싶으면 너도나도 슛한다고 난리니깐 상대 수비수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골문을 등뒤에 지고 상대 선수를 수비중이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긴장감속에 여러분은 생각하게 됩니다.. 그 엄청난 함성 속에서..

"이녀석이 패스를 할까? 슛을 할까? 아님 나를 제끼고 들어갈려 할까?"

농구와 같은 상황이죠..
선택 가능한 경우의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심적인 부담이 커지겠죠??
그런데 상대의 수비수라고 생각했던 상대에게는 당연히 "제끼고 들어가"거나 "슛을 쏠" 경우 보다는 아무래도 "패스할거다" 라는 쪽으로 선택을 좁혀들어가겠죠...

그런데 그 사람이 "나를 제끼고 슛을 하더라".....*.*;; "저녀석 대체 뭐야.."....사람끼리의 경기이기 때문에 분명 인상에 남게 될테죠.


한마디로, 70년대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사라졌던 "토탈싸커"는 한국팀에 의해, 히딩크에 의해 완벽한 모습으로 부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니 앞으로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입니다..
마치 죽은 줄로만 알았던 처녀귀신이 나타나 총각들의 혼을 빼어놓는 것처럼...

그리고 이젠 더 이상 한국팀은 정신력이나 요행에 치중하는 팀이 아닙니다..

어느 세계강호들도 꺼려했던 그런 축구를 지금 유일하게 한국팀만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팀을 도데체 누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


내일 붙을 이탈리아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미 한국은 세계강호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이제 우승후보중 하나라 불려도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겁니다..
"토탈싸커"를 구사하는 팀은 반드시 그러도록 되어있는 거거든요... 네덜란드와 거의 거기에 근접한 덴마크를 보세요...
그리고 어중이 떠중이 같이 따라하다가 헝가리, 독일이 망할 뻔 봤던 것두요...

한국축구가 이렇게 될 줄이야... 하시는 분이 이제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70년대 네덜란드 팀보다도 훨씬 완벽한 "토탈싸커"를 하고 있는 한국팀.. 그래서 히딩크는 어제 스페인과 아일랜드의 경기를 보러 간 것입니다.. 예상외로 그것을 완전히 소화해 주었기 때문에.

내일의 16강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8강도 아닙니다.

이탈리아는 제쳐두고 스페인, 독일, 브라질... 맘대로 골라보세요^^
폐막식이 열리는 그날까지 우리는, 우리의 한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겁니다.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릴 축구(폴란드 감독은 이를 "도깨비 축구"라고 불렀고, 피구는 경기내내 마치 어디에 홀린 듯한 표정을...^^), 질 확률이 없는 축구를, 지금 한국팀이 하고 있습니다..


그럼, 내일 이탈리아와의 "유라시아 지역 예선 경기"를 즐겨보시고 또 확인해 보시길... ^^


그리고....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2 Comments
나비 1970.01.01 09:00  
정말 읽구 나니 짱이네여.멋있다 한국축구ㅠㅠ정말 우리축구가 이글대루 된다면 ㅠㅠ
박영훈 1970.01.01 09:00  
와아!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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