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따오에서 만난 터키인.... 형제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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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따오에서 만난 터키인.... 형제여.. 미안하다....

조제비 1 177
조제비입니다.

축구덕분에 잃었던 친구를 다시 찾았습니다.


꼬따오에 5일을 묵을때 스노클링을 위해서 배를 빌려야 했습니다.

긴 꼬리배를 200밧 (2명. 각각) 에 계약을 하고 배를 기다렸습니다.

먼저 예약을 한 서양인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 사람들은 각 400밧에 계약을 했으니 200밧 받았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더군요.

총 4사람이 모이고 배를 탈려는 도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서양인들은 두사람만 타는 줄알고 각 400밧씩 주었는데 2명이 더 늘었으니 가격을 200밧으로 해 주던지 아니면 자기들만 탈수 있게 해 달라는 겁니다.

주인과의 협상끝에 밀고 당기는 씨름은 끝이나고 각200밧으로 쇼부를 본 후에 배를 타고 출발을 했지요.

섬에서 만난 저의 파트너는 호주에서 유학을 한 엘리트였습니다.

그 서양 커플은 터키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는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깐 곧 한국전쟁이야기가 나오고 터키가 참전을 했다는 이야기를 빠트리지 않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 터키가 한국전에 참전을 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렇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요.

그 터키 커플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버벅대자 이야기는 자연스레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냥 여행중에 만난 터키커플이라고만 당시 생각을 했지요.


월드컵이 시작이 되고 터키가 48년만에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터키가 미국다음으로 한국에 많은 병사를 파병했다고 나왔더군요.

아무런 이득도 없이 한국을 위해서 목숨을 건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브라질과 터키의 첫 경기에서 한국의 '김영주'심판이 명백한 오심으로 터키가 패배를 했을때 이런 외신의 뉴스를 보았습니다.


"50년전 터키는 한국을 구할려고 15000명의 병사를 보냈지만 2002년 한국의 한 심판의 5000만 터키인을 죽였다...."

정말 부끄럽더군요.

물론 고의적인 오심은 아닐테지만 기분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다행이도.. 정말 다행이도 극적인 16강진출이 확정이 되자 저는 마치 한국팀이 진출을 한 것처럼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3.4위전을 한국에서 터키와 붙습니다.

승과 패를 떠나서 축제의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꼬따오에서 만난 그 터키형제에게 괜힌 미안하군요.

그 사람들은 한국을 형제국이라고 말했지만 당시엔 영문을 몰라서 가슴으로 대해주지 못한것이 정말로 한이 됩니다.


언젠가는 꼭 터키로 배낭을 짊어지고 떠날 조제비였습니다.

1 Comments
자나깨나 1970.01.01 09:00  
열린 마음을 가진 그들이 멋짐다! ^^<br>모두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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