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Traveller - BKK To REP - 안롱벵의 이방인
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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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9 00:54
안녕하세요
보급형 미남임을 주장하다가
공항에서조차 왕따당하는 포맨입니다.
롤로스 유적군 같은데?...니들뭐하니?...하여간...단추구녕카메라
앞의 씨사켓에서 안롱벵가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여정에서 뭐가 하나빠졌군요...
뭐하시면 앞에서가 읽고오세요...
(과거글 간접광고...암도 눈치를 못채셨겠지?...^^)
잘웃고 순박하지만 고객정보를 함부로 넘기는 랍짱...운짱과의 신경전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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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구국의 결단을 내릴시간이 왔다.
안롱벵...
씨엠립북부의 교통결절이다.라고 보기엔 너무도 조그마한 동네...
사방천지 어딘지도 모르는가운데 오토바이에서 어기적 내리자 마자 20만인파가 포맨을 반긴다.
이 잘웃는 놈...
날... 굶주린 하이에나떼같은 영업 운짱들 사이에 떨궜어...
오늘 고객의 기대(?)에 전혀부응하지 못하는 운짱...
시간은 거의 정오... 프레아 비히어 갈수있을까...
밤새 잠도 제대로 못자고...아침도 못먹고...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프레아가기엔 시간이 모자르다.
저눔이 어디로 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40여개의 눈동자가 포맨을 응시하는 가운데
가게 평상에 퍼지고 앉았다.
뒤에 안주인에게 물달라고 말하고 일달러를 디밀었다.
잔돈은 예의 캄보디아 리엘... 물한병의 십년후 시세가 포맨의 머리에 자동입력된다.
"여보셔들...물먹는거 처음봐?...아 정말 소화안되네...
또르르...어디선가 에디머피같이 생긴 조그만 친구하나가 좌에서 무대중앙으로 잽싸게 입장...
"헤이 미떠~ 씨엠립?...
원싯...원싯...One Seat..."
순간적으로 기사들 뒤에 서있던 날 싣고온녀석을 보았다...또 멋적게 웃는다.
'저 잘 웃는 모또기사...에디머피기사에게 고객의 소중한 행선지기밀을 팔았어...으윽...'
너...운임 안줄거다.....
사실 운임주고싶어도 40여개의 눈동자가 얼마주는지...빤히 주시할거다...
도대체 그렇게들 손님이 없어?...
고객의 정보나 흘리고 다니는 그 녀석을 불러 남들볼세라 어깨동무를 하고 달러로 운임을 지불했다.
출발할때는 태국 밧으로 계약했었다. 잔돈 떨굴려고......
현금영수증 안줘?...소득공제용...
그리곤...한국담배하나를 건넨다.
그 친구 예의 멋적게 웃는다.
"당신 말야 더럽게 맘에 안들어...그래도 돌아돌아 왔으니...고생했소..."
다음에 방콕에서 부르면 와...랍짱의 천국에서 너의 영혼의 드라이빙...
'쌩까기' 스킬을 펼쳐봐...
(왜 쌩깜기사인지...역시 앞편참조...^^)
누군가 조금 더 진보된 영어로 접근한다.
이번엔 잘생긴 친구다....
"어디가요?..."
"쁘레아비히어...가려면 얼마나 걸려? 가고오고...
두시간만 머물거야..."
십년전 같으면 꿈도 못꿀일이다. 길이 안좋아서...
"시간안되면 씨엠립가고..."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
이번엔 우측에서 중앙으로 쪼르르 등장하는 아까 그 에디머피친구...
"씨엠립...원싯...원싯..."
이 친구는 마치 고장난 녹음기 같다.
가만보니 좌석하나 채워야 씨엠립으로 출발하는 친구다.
원싯은 단 한자리 남았으니 빨리타라는 뜻이구나...
사람이 차야 출발하는 동남아 교통편...
캄보디아도 예외가 아닌...불변의 진리다...
그런데...
웅성웅성...
앗...그때부터 기사들의 질문들이 나한테가 아니고 잘생긴 친구에게 쏟아지기시작했다.
"아...이 인간들이 잡아먹을듯이 쳐다만 보던게 과묵해서 그런게 아니고
.......말이 안통해서 그런거였구나...!!! "
씨엠립 원싯의 에디머피친구는 어느새 사라졌다...
그 친구.. 주위기사들과 뭔가 협의를 하기시작했다. 이러면 내가 극히 불리하다.
"오후 6시까지 당신을 이 자리에 데려다 줄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머리띠만 둘렀으면 마치 노조대표가 사측책임자와 임금협상하는 듯한모습이 오버랩된다.
"... 남양주 화도의 의자공장 외국인근로자대표님...
사측은 운임도 같이 물었어요..인상안이 납득할만한 수준이 아니면 안가요오...알았죠?..."
목 벅벅 긁으면서 극히 시니컬한 표정으로...안가면되지...라는 전가의 보도로 씨엠립쪽을 따분하게
바라보면서 나 여기서 아예 주민등록 옮기고 산다?...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또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임금(?)협상...
...나는 지금 차를 하나 전세내는 협상을 하고있는 것이다.
시간이 아주 많다면 쁘레어 비히어 입구마을까지 세월아 네월아 하는 짐차같은 버스를 타고
갔을것이다.
다시 잘생긴 근로자 대표...비장한 표정으로...마치 베토벤이 '운명' 탈고할때처럼...
원고뭉치(?)를 내민다...
..."원 헌드레드달러..."
왓?
헌드레드 밧?...
예상치보다 더 부른다. 속으론 투자대비 효용성을 계산기 두드리며...
깍일생각으로 불렀다면...잘못보았다. 네고시에이션할 필요도 없다.
협상은 결렬이다.
예상외의 강경한 대응에 근로자(?)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쁘레어 비히어...
포기하니 후련하다. 정말 가보고 싶었지만...
저번에도 진입시점에 캄보디아 6여단과 타이군이 돌팔매질하다가 팔다리 날아다닌다고...
타이에서 진입하려다 못했고...이번엔 시간도 넉넉치 않은데다가 비싸다..
크메르 왕국의 영향한계선에 위치한 이 절해의 사원과 포맨은...
...아주 ... 인연이 아닌듯싶다.
...샤워가 정말 간절하다.
밥을 먹을까...여기는 그 흔한 패스트푸드점 하나없다.
이런덴 재래시장가면 즉석에서 먹을게 많다.
지쳐서인지 밥맛도 없다...
정말 아날로그여행 제대로 하는구나...
조금 일찍 씨엠립으로 가자...
씻고나서... 오랜만에 씨엠립의 촌스런 밤거리를 다시보고 싶어졌다.
"미안한데...
그냥 씨엠립가야될거 같아...아까 그 원싯친구는 사람구해서 간것같으니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그 잘생긴 친구가 괜찮다며 손가락으로 어디를 가리킨다.
...
..
.......!!!...
어디서 많이 본 누군가가 눈물샘을 터트리다시피...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뭔가를 외치며...
......나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도 안가고...
포맨의 노숙정신을 능가하는 ...저 직업정신 정말 투철하다...
원싯...그 자리는 천상 내자린가 부다...
그래...가자...가...
그렇게...포맨은 씨엠립으로 간다...
....
낑겨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