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로역정
신 앞에서 인간은 그 분 앞에 서기까지 영원한 여행자랍니다. 만일 이 땅에 머물러 이 땅에서 무언가를 가지려한다면 그때부터 인생은 신앙이기보다 비즈니스라고 봐야하겠지요.
마음이 아프지만 신앙을 비즈니스처럼 가르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연륙교가 생겼지만 20여 년 전 인구가 1000명인 거제의 어떤 섬에서 노인들 20여명과 함께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들에게 배급되는 정부미로 아침을 지으려하면 고물대는 쌀벌레에 신혼의 아내는 기겁을 하곤 했죠.
그 후에는 양산의 어느 중증장애인 재활원에서 ‘새힘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정신지체, 자폐증, 간질, 정서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그들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어느 때보다 행복했다면...그게 신혼의 재미 때문이었을까요?
저는 지금도 ‘사랑’만 아는 그런 사람이기를 날마다 꿈꾸어봅니다.
그 향내 나는 사람 사람들의 웃음이며 깔깔대는 모습들이...기억에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