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지도 2 - 어떻게 태국을 바라 보고 있는지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내 마음의 지도 2 - 어떻게 태국을 바라 보고 있는지

걸산(杰山) 1 213

내 마음의 지도 2 - 어떻게 태국을 바라 보고 있는지

혹시 제목이 '내 마음의 지도'란
영화를 알거나 본 적 있나요?

그냥 암꺼나란 게시판에서조차
어떤 글이 가볍네, 너무 개인적인 느낌으로 도배를 하네 하지만,

여행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열린 마음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내 맴이 어떻네, 니맴이 어떻게를 가지고
도배인지도 모르지만 고구마줄기처럼

너무 무거운 여행일기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가벼운 것에서도 벗어나고자 하는

네 남을 통해 내 맘의 지도를
펼쳐 나가고자 합니다.
-----------------------------------------------------------------------------------------

내 마음의 지도 2 - 어떻게 태국을 바라 보고 있는지

1.

뭐 여러 차례 태사랑의 여기저기에서 밝힌 대로
태국에 관해 체계적으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마냥 두 자리 수에 이를 정도로
태국을 들락거리지도 않았지만;

오래 전에 우연찮게 태국을 처음 가 본 뒤로
여러 차례 주위 사람들에게 태국 좋다고 말한다는.

2.

처음 태국에 도착해 놀란 건 그 더운 공기,
딱 떠오른 게 아라비아 반도의 그 사막 열기였으니,

더구나 왕궁이라고 해보았쟈 서양에 견주어 보면
수 백 년은 고사 하고 중세의 성도 대충 훑었던 뒤라

디자인이라도 나름대로 특색이 없었다면
웬만한 지방의 수준보다도 못 하게 보일 지도 모르겠더라는.

3.

날씨가 푹푹 찌고, 왕궁이 석조건물이 아니더라도
음식점 근처만 지나가도 무슨 썩는 냄새가 나도,

멋진 자연자원과 그에 따라는 색다른 삶의 모습에
허리띠 구멍 몇 개 줄어들면서 돌게 만든 신선함,

치앙마이 야시장인가를 돌다가는 저 멀리 보이는
KFC인가 맥도날드인가 싸인에 거의 눈물이 날 지경인 게,

4.

남들은 이 것 저 것 가리지 않고 잘도 먹는다는 데도
식당 근처에만 가도 코를 막고 돌아서기에 바쁘고,

기껏 한다는 짓이 길거리 분식점에 무작정 걸터 앉아
비장의 무기인 라면봉지 꺼내 손짓발짓 해서는 끓여달라

얼큰한 라면에 공기밥만 시켜서는 말아먹으면
며칠만에 굶주림에서 벗어나는 감동의 눈물 비스무리.

5.

어느 덧 톡톡 쏘는 팍치의 맛이 없으면
음식이 맹맹하다고 말할 정도가 되고부터는

배고픔도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 편하게 어디든지 가벼이 돌아 볼 수 있으니

라면, 김, 고추장에 목숨 걸지 않아도 되고
모르던 맛에 당혹해지는 게 또다른 즐거움이 더해지니.

6.

내 사는 대로만 다른 사람이 같이 않을 터
생김도 다르고, 사는 모습도 다르고, 맛도 틀리고,

내가 보던 대로만 보지 말고
그네들이 어찌 저리 보이게 되었는지가 더 궁금한

기껏 나가서 가이드북에 있는 거 나는 보고 왔다는
확인이 또 다른 더 무서운 편견에 지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7.

조금은 더 다문화적인 열린 마음으로
우리보다 조금 못 살고, 조슴 더 더운 나라 사람들을

관광지의 필수코스보다는 지나는 길거리 풍경이
오래된 유적도 좋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던 방식만이 옳다기보다는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생각지도 못 했던 걸 당연시 하는.

8.

얼굴을 스쳐 가는 산들바람이 고맙고
모르는 길 물어도 웃으며 갈켜 주는 여인네가 멋지고,

때로는 짜증나에 진드기처럼 달라붙어 안 떨어지는
삐기나 사기꾼에게조차도 써근 웃음을 날려 주는

더위 속에서 카오산에서 걸어서는
왓인을 거쳐 차이나타운까정 걸어가려는 무모함도 불사하는.

_MG_3095_w.gif


_MG_3096_w.gif


_MG_3097_w.gif


1 Comments
파세븐 2008.03.26 10:34  
  맨 아래 인민의 지도자들 다 모이셨군요..
지금도 좋아하는 체게베라를 향한 소사의 노래..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