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응원단과 쎄팍따끄러 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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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응원단과 쎄팍따끄러 경기를.....

스따꽁 12 190
첨부터 보진 못했지만, 쎄팍따끄러 팀경기, 남자,여자결승 다 봤습니다 ^^ 금메달 2개 모두 태국차지였죠.. 다 제 응원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요란한 복장의 3명의 응원단장이 서있는 바로 앞자리에 앉았는데, 그 주변은 거의 태국사람이었구요... 한국사람들은 그 테두리 밖에
있더군요.... 우린 모른척하고 태국사람들 속에 껴있었습니다..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었으니까요...

응원을 하는데... 무슨말인지 모르겠더군요... 바락바락 소리까지 질러대니...
"아란!" "오! 오!" 첨에는 이렇게 들렸는데..
"Thailand!" "zo!zo!" 이거더군요.... zo가 무슨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수업까지 받아가면서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저희가 앉아있던 곳에 있는 태국 사람들은 태국에서 원정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원진들인지 아이디카드를 걸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바로 옆블럭에는 한국체류자들처럼 보이는 태국사람들이 있었는데....
정말 속상했습니다....
태국에서 온 사람들은.... 우리가 한국사람이건, 태국사람이건, 아니 한국사람이라서 더 좋아하면서 응원하는거 가르쳐주고, 태국국기도 손에 들려주고, 응원해줘서 고맙다고 악수청하고, 사진찍을때는 같이 찍자고 잡아당기고, 내 뒤에 앉아있던 임원 아저씨는 좀 앉아서 보자고 쿡쿡 찌르기도 하고.. 거리낌없이 대했는데.....

한국체류하는 태국사람들은... 같은 태국사람들과 어울리는것도 껄끄러운것마냥, 자리가 비어있는데도 이쪽으로 옮기지 않고, 응원도 잘 따라하지 않고, 심지어 "대~한민국" "오~필승코리아" 를 외쳐대는 사람(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도 있었는데.... 여자경기할때는 응원단장 아저씨가 이쪽으로 와서 같이 하자고 하니까 미적미적 자리를 옮겨서 같이 했는데... 우리에게는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주눅든 표정이었습니다....
그 친절하고 밝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의 표정을 그렇게 만든게 한국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속상했습니다....

저는 서있는 응원단장아저씨들 바로 앞에 앉아있어서 경기를 제대로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사이사이로 봤는데... 태국 선수들의 실력이 돋보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몇시간동안 이어지는 경기는 긴장감이 없었습니다.. 세트가 바쓀때는 지루하기조차 하더군요....

남자경기 끝나고 쉬는 시간에.... 건너편 관람석에 여자경기 보려는 남자선수들이 앉아 있었는데..... 울 신랑이 10번(푼삭)선수가 최고라면서 아마도 태국챔피언일꺼라고 같이 사진을 찍어줬습니다... 태국챔피언은 세계챔피언인데, 세계챔피언이랑 둘이 사진도 찍고 좋겠다면서 너스레를 떠는데.... 자기 공적이라고 내세우는듯한 느낌이..흠

지루한 시간을 떼우려는듯 춤 잘추던 응원단장 아저씨가 제게 말을 겁니다... 재미난 표정을 지으면서 얘기를 하는데.... 태국사람들은 웃습니다... 저는 눈만 말똥말똥.... 일으켜 세우더니..... 노래를 따라하라는거 같습니다.... 전통극에서 하는 그 노래인지 읊조림인지 그거같습니다.... 몇번 따라해줬더니....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대면서 좋아합니다..... 손님접대라고 생각하고.... 다시 앉아서 응원했습니다.... 또 세트가 바뀌는데.. 또 일으켜 세웁니다.... 태국응원단 한가운데 한국사람이 있으니 재미난걸 생각했나봅니다....
이번에는 춤을 춥니다.... 손가락 구부려가면서 따라췄습니다... 창피했지만....정말 좋아하더군요....금메달딴 선수들보다 제가 더 큰 박수를 받았을겁니다..하핫...

한 아주머니가 태국에서부터 싸 가지고 온 사탕꾸러미를 내밀어서 태국사탕도 얻어먹고, "나락" "짜이디" 라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캬캬캬~

돌아오는 뱅기 시간때문에, 시상식은 보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끊어진듯이 끝나는 태국국가도 들어보고 싶었는데....

어찌되었든... 쎄팍따끄러경기도 보고, 집에도 돌아올수 있었는데..
울 신랑이 한마디 합니다....
"내가 밤새도록 비오라고 빌었어... 쎄팍따끄러 보러갈수 있게..잘했지?"

흐흐흐.....
12 Comments
1970.01.01 09:00  
그런가요? 내가 만난 서양애들은 울나라 안오냐니까<br>물가가 비싸서 못 오겠다고 하던데...  싱가포르 애(직장인)들도 그러고요. 의외로 태국은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인가?<br>전 빈부격차가 엄청나다 느꼈거든요.
참고인 1970.01.01 09:00  
엄청난 부자가 아니고 중산층만 되어도 한국여행을 쉽게 올수 있답니다...우리도 가격이 싸기에 누구나 태국을 쉽게 가듯이 그들도 한국이 동남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싼나라중의 하나이기에 한국을 찾는다더군요..
1970.01.01 09:00  
그리고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태국인들은 주로 살기 힘든 이산지방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br>이 두 계급이 스스럼없이 어울리긴 많이 힘들겠지요.
1970.01.01 09:00  
그날 응원석에 앉은 그 사람들은 그 철통같은 입국심사대를 뚫고 나온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 만큼 잘 살겠죠.<br>엄청나게 우리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가진...
참고인 1970.01.01 09:00  
빈부의 격차는 우리보다 훨씬 심하지만,계급간의 위화감은 우리보다 훨씬 덜한나라가 태국이라고 알고있는디..
스따꽁 1970.01.01 09:00  
국립극장에 전통극 보러 갔을때 커다란 벤츠 타고온, 도도한 멋쟁이 할머니들에게 나도 거리감을 느끼기는 했지만...자기나라팀 응원하는데 옆에 앉는것도 껄끄러워하는정도라니.. ㅜ.ㅜ
마프라오 1970.01.01 09:00  
태국여행하면서 그런거 못느끼셨어요 ?    하층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하인처럼 굽신거려요.  안타깝습니다
스따꽁 1970.01.01 09:00  
그럼 그 주눅든 듯한 표정은..... 같은 태국사람들때문이라는 말인가요? ㅠ.ㅠ 더 속상하네요...
1970.01.01 09:00  
정말 가면 갈수록 빈부격차는 더 심해 지는 것 같습니다.<br>다 같이 행복할 순 없는건지<br>그래서 이승을 지옥이라 하는 건지...
베낭여행자 1970.01.01 09:00  
짜이디라고 들어셨다니 성공 하셨네요.<br>저는 가끔 짜이담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ㅋㅋ
마프라오 1970.01.01 09:00  
한국체류태국인과 태국에서 응원하러 온 태국인간의 거리감때문에 따로 앉았을겁니다.부유층과 빈곤층
참고인 2002.10.08 23:59  
  태국에서 호주나 유럽가는 팩키지투어피는 기본이 몇만밧트이구,한국은 만밧트내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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