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과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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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인생

조화나라 0 199
바둑과 인생
 
끊임없이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누구도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둑과 인생의 공통점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나는 두 갈래 길 중 오랜 망설임 끝에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리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않고 또 다른 길을 가야만했다.
 
유명한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란 시의 줄거리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망설임 끝에 중대한 선택을 해야만 할 때가 있다. 대학진로, 인생의 반려자인 배우자의
 
선택, 부모님과의 의견차이로 인한 고민, 자식에 대한 고민 등등 ....
 
아니, 중대한 선택은 아닐지라도 하루 하루의 생활에서도 우리는 숱한 망설임과 선택 속에서 살아가
 
고 있다. 친구와의 약속시간을 지키려면 택시를 타야 하고 택시를 이용하자니 돈이 많이 들고....
 
이렇게 우리는 많은 선택 속에서 끊임없이 결단을 내리면서 살아간다.
 
한판의 바둑을 둘 때도 이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정석, 포석, 중반, 수상전을 거쳐 종반에 이
 
르기까지 많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과정 속에서 대국이 진행된다. 그리고 비록 대국에서는 나타나
 
지 않았으나 수 많은 변화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때가 여러 번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복기를 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둑이 졌을 때에만 과거의 자신의 결단(실수?)에 대한 일방적인 후회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내가 이렇게 공격하지 않고 타협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마치 만약 내가 젊었을 때 지금의 아내와 만나지 않고 그 때 그 여자친구와 계속 사귀어 결혼을 했다
 
면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이는 결코 부정적인 후회라기 보다는 인생이 단 한번이라는 숙명적인 명제로 인한 긍정적인 후
 
로서, 지금의 상황을 결코 후회하는 뜻에서 얘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흔히들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바둑판에 놓을 수 있는 361자리는 1년을 뜻하고, 천원
 
(天元)을 중심으로 바둑판은 넷으로 구분 지울 수 있는데 이는 춘ㆍ하ㆍ추ㆍ동의 의미이고, 흑과 백
 
은 밤과 낮을 뜻하며 밤과 낮이 교대로 진행 되듯 흑과 백이 한 수씩 교대로 두게 되는 것 등등....
 
그러나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정답을 찾으려 하지만 누구도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둑과 인생의 공통점
 
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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