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사냥꾼
숲이 정성스레 갈아준 돌도끼 차고
사냥나선 사냥꾼!
사냥은 뒷전이고 애꿎은 숲 풀만 베어 낸다.
돌아온 사냥꾼의 옷깃에
물들은 풀 내음,
숲은 사라지고
사냥꾼만 판친다.
뭇 사냥꾼들이 베어낸 숲들은
언제 다시 숲이 될까?
아! 이제는 없다.
숲다운 숲도
사냥꾼다운 사냥꾼도......
숲이 나선다.
설 갈은 돌도끼로
어쩌다 잡은 토끼 한 마리
설익은 토끼에
온 숲의 온 가족이 웃는다.
숲을 바라보는 하늘도 웃는다.
두 눈으로
한눈은 물기 어린 눈으로
한눈은 윙크하며 웃는다.
그대는 사냥꾼
그대는 숲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