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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 그래도...

알라딘 3 204
우선 님의 생각에 존경을 표합니다.
저도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편견을 없애보고자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했었는데
그때 생각이 떠올라 님의 글과 관계없이 몇자 적어봅니다..

언론에 보도가 자주 되는데요..
"한국인은 동남아 노동자들을 학대한다"고..
물론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고의로 누가 해꼬지해도 하소연할 수 없는 상황에선 저도 상당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만,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지금은 휴가다 보너스다 해서
많이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에요..
다만 언론에서 아직도 남아있는 고질적인 일부의 케이스를 들춰내는 것은
그것을 계기로 일반 사람들의 편견을 깨어보고자 보도를 하는거죠..
편견을 깨려는 시도에 대해선 저도 무척 공감하지만
"한국인들은 변해야한다"며 아직도 몰아세우는 그들의 시각에 취할게 하니라
한번쯤 곱씹어봐야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인은 동남아인을 깔보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고 합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자신들을 한국인과 똑같은 시선으로 봐달라는 거죠.
물론 그들은 인간으로서 한국인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하고
아직도 일부에서 남아있는 학대같은 인간답지 못한 처사는 없어져야 마땅합니다만..
언론이나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이것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한 일원으로 똑같이 대접받고 행동하게 해달라"는 거죠.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그들을 이등시민(시민이라는 용어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좋지 않아 문제라는 뜻인데..
문제는 세상 어느 나라에서도 불법노동자를 자기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나라는 없다는 겁니다.
그들에게 인간다운 대접은 해줄망정 사회의 일원이 되는건 거부하는거죠.
일례로 한국인이 현재 호주에서 불법취업이 늘어나는 바람에 한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이 까다로워졌지만, 한국에서 태국인의 불법취업율이 70프로에 육박해도
한국인들이 "왜 동남아인의 입국을 차별하냐"며 반대하는 바람에
계속 방치되는 실정입니다..
더군다나 호주에서 "한국인의 불법 취업을 합법화하라"고 외치는 현지인이
있기는 커녕 합법 아시아 이민자들도 몰아내자는 사람도 있죠..
역설적이게도 한국에는 "불법 취업을 합법화하라"고 동조하는 한국인이 꽤 있을 정도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잘해주자는 공감대가 어느나라보다도 넓게 형성되어 있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생각해보세요,,

한국에 4년째(!) 있는 제 파키스탄인 친구는 제가 한국에 대해 좋은 점을 말해주려고 할때마다
"한국은 일본보다 다 뒤진다. 나는 여기서 돈벌어서 일본갈거다" 한답니다.
다른 태국 친구도 똑같은 반응을 하구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그럼 왜 한국에 왔냐, 일본가지,, 안되면 대만이라도..
그랬더니 한국은 입국도 잘 시켜주고 자기한테 잘해준다는 소문이 퍼졌답니다.
결국 외국에도 "한국인 나쁜놈"하고 퍼진게 아니라 "잘해준다더라" 해서
오는 사람이 많다는거죠,,
제가 공항에서 일하던 마지막 즈음에선 또 아프리카인들이 우루루 몰려왔지요,,
한국에선 내란이라고 우기면 정착이 쉽다나요..
지나가는 흑인에게 돌을 던지며 "너네 나라로 가버려!"하는 한국인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본같았으면 입국조차 시켜주지 않을 뿐더러 들어와도 길거리에서 잡아다가
"새장"안에 가둬놓기 딱 좋답니다..
또한 서양처럼 그들이 우리의 노동시장을 잠식한다며 모든 문제의 근원을 그들에게 돌리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한국에서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일본에 계실때
한국인이 지나가기만 해도 조선인이라며 놀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유럽에 갔을 때에도 관광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노동자들에게 길거리를 지나가면 "깔아"보나요?
그런 분이 계시다면 고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무신경하게 지나칠 따름입니다..
그리고 "노랑머리" 관광객이나 "일본인" 관광객애게만 무척 친절하다는 말은
어느 나라에나 똑같답니다..
돈주는 관광객을 나라 차원에서 더 좋아하는 것은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니까요.. 외국 나가면 그들도 한국인보다 일본인을 훨씬 좋아합니다..


한국인은 그래도 동남아인에게 우호적인 민족이라는 글을
남기고 싶어 몇자 적었습니다..




ː[물고기님께서 남긴 내용]
ː
ː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ː
ː -가이드 등의 태국인이 친철하게 군다고 해서
ː 좋다고만 생각하지 말라-
ː
ː 결국 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뿐이라는 이야기이지요
ː
ː 하지만, 여행의 목적이 싸구려 감상이 아닌 이상
ː 그냥 있는 그대로 삶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이는게 어떨까 싶더라구요
ː 한국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저는
ː 그야말로 '학대' 받는 동남아 노동자들에 관한 기사들이
ː 자꾸만 떠올랐어요
ː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건
ː 삶에 대한 그들의 성실함 때문이건
ː 그들의 성품 때문이건
ː 난 그들에게 많이 보살핌을 받고 왔는데
ː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접했을까....
ː
ː 사실 태국 여행가기 전에는
ː 어쩌다 버스에서 우르르 내리는 동남아 노동자들 보면
ː 아무렇지 않은 기분은 아니었어요
ː 그냥 멋있어 보이지는 않은 모습이니까 그랬는지
ː 어떤 편견이 작용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ː 암튼 그랬지요
ː 하지만, 이제는 그러기가 조금 어려울 것 같아요
ː 숲 속에만 들어가면 노래를 부르던 "월드 스토리 게스트 하우스"의
ː 차이아와 샘,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든 성실하게 임하고 있던
ː 여러 태국인의 모습들...무엇보다 그들이 주었던 따스한 미소와
ː 손짓들 생각하면.....그들만큼은 저도 다정한 눈빛을 던질 수 있었으면
ː 싶어요.
ː
ː 어줍지 않은 잘난 체 같은거 확실하게 벗어버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ː ............
ː

3 Comments
*^^* 1970.01.01 09:00  
글 잘 쓰셨네요...감사합니다.진심으로...
*^^* 1970.01.01 09:00  
네, 동감입니다.
*^^* 1970.01.01 09:00  
맞는 말이라 사료 됩니다.(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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