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조금씩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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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조금씩 내려요...

고구마 4 318
아침에 베란다 블라인드를 걷으니 맞은편 칼산에 눈이 조금 쌓여있더라구요..
우아...눈발 날리는걸 봐야 되는데..하며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너무 반갑게도 조그만 눈송이들이 폴폴 날리면서 떨어지네요..너무 좋습니다.
요왕한테 메신저로 "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랬더니 그동네는 했빛만 쨍쨍 난다나...서울이 넓긴 넓어요.

토요일날 모임에 오신분들한테는 정말 너무 죄송했어요. 준비도 살뜰히 못했고 좁은 거실에서 불편히 계셨다가 가신걸 생각하니 넘 송구스러워요...다들 준비해 오신 케이크며 빵이며 족발이랑 치킨이랑 과일을 안주삼아 먹었네요...
게다가 새집에 오신다고 선물까지 챙겨다주신거...감사히 잘쓰고 있어요.

나이를 먹어도 철안드는 사람이 있다는데 내가 바로 딱 그짝이에요.
일요일 아침에 밥을 하는데, 맨날 두사람 먹을 밥만 하다보니 양조절하는게 감이 안와서리 손님들 밥그릇에 밥이 새모이마냥......흑흑..
게다가 다들 집에 가실 때 앗싸 님이...저한테 “두루두루 하는일 다 잘되시고 행복하시라고...” 좋은 덕담을 해주시는데 기냥 ‘고맙습니다..’ 하고 말했으면 될 것을 ...
너무 감사해서리 저도 응대를 한다고 한 것이 갑자기 성함이 전혀 생각이 안나더란 말이에요..성함도 아이디도 생각 안나고 그렇다고 님이라고 그냥 부르는것도 이상하고...
제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 댁도요...” 컥컥...
흑...해놓고 나서 감도는 그 썰렁한 분위기...정말 벽에 머리를 찧고 싶어요.
나이 30에 이게 웬 주접인지...반성하고 있어요...-_-;;

모임에서는 어쩌다 보니 큰방에 여자분들만 모여서 잼있게 수다 떨고 있었는데 자꾸자꾸 목동아저씨가 문을 살짝 열면서 우리보고 나와서 같이 술마시고 놀자고 자꾸 꼬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냥 실실 웃으면서 계속 이야기만 하면서 자리보전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수완님이 “ 나와서 다 같이 놀자는데요. ” 하는 딱 한마디에 모두들 발딱 일어나 굴비들처럼 줄서서 나란히 나오는모습 보고 목동아저씨 “내말은 거의 무시하더니 ....”하시면서 거의 슬픈광분을........죄송했어요~헤헤

어쨋거나 요왕은 일요일 내내 잠만 쿨쿨 자더니 저녁에 밥먹고 또자고...밤샘하신 다른분들도 아마 다르지는 않을듯하네요...

내일 크리스마스...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


4 Comments
요술왕자 1970.01.01 09:00  
돌고래 누나~ 잘 지내세요? 가끔 TV에서 뵙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뵈요... 모임에서든지...
Ellie 1970.01.01 09:00  
고생 많이 하셨어요^^ 덕분에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고구마님, 요왕님...두 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행복하세요 *^^*
돌고래 1970.01.01 09:00  
안녕하세요...동물원의 돌고래를 기억하는지요,.? 인천에서 한양으로 진출한것을 축하해요..잼있는글 잘 읽고 있어요,,,행복하게지내세요,,,,
안은실 1970.01.01 09:00  
고구마언니, 정말 수고하셨어요.. 그 많은 사람들 챙기는게 어디 쉬운일인가여?  요왕님과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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