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눈속에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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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눈속에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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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가슴은 자꾸만 움츠려 들고 따듯한곳만 찾게 되는 계절이 지요. 모든 이들에게 겨울은 추운 계절이지만 갈곳없고 소외된 이들에게 겨울은 더 추운계절일것입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해피홈이라는 보육원을 알고 있습니다. 해피홈은 버려진 아이들 7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곳으로 모두들 하루가 길고 힘겨운 아이들입니다.
버려졌다는것은 단순히 외롭고 쓸쓸한것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뜻과는 관계없이 버려졌고 그래서 아이들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고아라는 이름은 보육원에 산다는것은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아픔이고 상처입니다. 고아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야 하는 아픈 말들과 시선 그리고 서러움과 외로움까지 아이들은 사랑받아볼 기회도 없이 상처를 받습니다.
해피홈 아이들에게 산다는것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입니다. 이제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3살 종범이.
아직 종범이는 기저귀를 달고 다닙니다. 엄마품에 아빠품에 재롱피우는 대신 종범이는 보모선생님들 품에서 자랍니다. 그리고 자기를 이뻐해주는 사람곁에만 가는 눈치꾼입니다. 보모선생님이 조금만 큰소리로 얘기하면 아이의 목소리는 개미처럼 작아집니다. 6살 혜인이는 3살이 조금넘어 다른기관에서 입양되었다가 실패해서 온 아이입니다. 처음 혜인이가 해피홈에 왔을때 혜인이는 뼈만 남은 겨울나무 같았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가엾은아이였습니다. 잠을자다가도 뭔가에 놀란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고 몸을 비틀고 얼마나 보모엄마를 힘들게 했는지 모릅니다.
해피홈에 방문자가 오면 해인이는 제일먼저 달려가 안기고는 엄마또는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부모님이 아닌줄 알면서도...
해인이는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 했습니다. 애처롭다 못해 미울정도로 말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재호는 6살때 해피홈에 왔습니다. 며칠사이로 같은 또래의 친구도 해피홈에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친구는 2년후 아빠가 데려갔고 재호만 남았습니다. 곧 데릴러 온다던 아빠는 4학년이 된 지금까지 재호를 해피홈에 남겨두었습니다. 아빠만 기다리며 눈물 흘리던 재호는 이제 없습니다.
그냥 해피홈에서 사는 재호만 있을뿐.
해피홈아이들에게 하루 하루는 아픔이고 서러움 입니다.
어른이 된다면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고 또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깊은 아픔입니다. 세상 누구도 보육원에 산다는것을 고아라는 것을 얘기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해피홈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겨울을 함께 보낼수 있는 그런 마음을 나눠주십시요. 베푼다는것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어려운것도 아닙니다. 2002년의 끝자락에 선 지금 누군가와 함께 손을 잡는다면 행복한 한해의 마무리가 될것입니다.
도울수 있는 방법들이 많을겁니다. 용기내어 전화해보세요 032-518-2080 인천 부평구 부평2동 672-16번지
너무나 맑은 눈에 슬픔담은 눈빛으로 올해도 간절하게 산타를 기다릴 가엾은 아이들에게 올 성탄은 즐거운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2-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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