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보니
소머리국밥
17
862
2013.06.14 21:52
travel, tour, journey, trip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것들 어감이 다 다른 거 아실겁니다.
첨 여행 시작할땐 travel 좋아했었네요
첨 여행 가게된게 10년 가까이 됬습니다.
당시 유머나라 인가(?) 암튼 다음카페 게시판 보던중에 카프리에 있는 조그만 동굴 사진을 봤습니다.
사진 너무 멋져서 그냥 갔습니다. 배낭매고.
배타고 머리 숙이고(거의 누워서) 들어가면 시골집 마당만한 크기의 공간이 있고 빛이 반사되어 진짜 아쿠아 블루 라는 색깔을 볼수 있는 곳입니다. (1분 보기위해 15인승 배타고 2시간 기다렸슴 ㅡ,.ㅡ 없던 배멀미가 생겼네요)
그 후로 여행에 중독
정말 미친놈 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먹고, 많이 걷고, 많은 인연들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여행 커뮤니티에서
사막을 다녀오신분이 사진을 한장 올렸습니다.
사막을 걷다 뒤를 돌아보고 찍은,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이 길게 늘어선 사진.
사진엔 모레와 하늘과 자기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친구가 물어봤답니다.
"너 여기 왜갔냐?"
사진 찍으신 분이
"이 사진 찍으러 갔다.."
전 이런게 감동입니다. ㅎㅎㅎㅎ
항상 여행을 가는 이유는 다릅니다.
친구가 가자고 해서..
인터넷에서 사진한장 보고 꽂혀서..(강추 이게 가장 멋있는 여행임. 개인적으로)
걷고싶어서..
먹고 마시고 놀고, 힐링을 위해서..
시간이 남아서..
돈이 남아서..(비추. 다녀오면 후회합니다. 저 2주간 차 한대 버리고 왔습니다. ㅠ.ㅠ)
좋은 친구, 인연을 만들고 싶어서..
보드 탈라고.. ㅡ_ㅡ
마야 문명이 어떤걸까 하는 호기심에.. (더운나라 비추. 제 경험상 태국은 아주 조금 더운 나라 입니다.)
등등..
이 글 보시는 여러분들 여행을 가는 이유가 뭔가요???
저도 위에 경우들을 다 경험 해봤습니다.
나의 세번째 방타이..
친구가 가재서,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 그리고 이번 세번째
얼마전 snl 코리아 보는데, 첨보는 가수가 좋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이슨 무라즈 'I'M YOURS' 듣는데 너무 좋아서
거의 밤을 세다시피 듣고 또 듣고..듣다가..
아오 이거 카오산 가서 맥주한잔 시켜놓고 들으면 죽이겠다..
이게 이번 여행의 이유가 되었네요.
정말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은 최고의 낙원인거 같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여행에서 맺은 인연들은 서로 순진한 입장입니다.
그렇게 만든 좋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여행에 목적이 없을순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끝내고 돌아오는 곳은 꼭 있죠.
여행 초보땐 출국날짜만 기다려졌습니다.
컴퓨터만 켜면 후기 공부하고, 맛집 검색하고, 하루에 얼마 써야지 돈 계산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설레임에 면역이 된거 같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곳, 그건 일상입니다.
그게 먼저 걱정이 됩니다.
밀린 일과, 여행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떨칠수 있을까 하는 걱정.
나잇살 먹었나 봅니다.
여행이 너무 좋아서 여행 관련 업무를 할까 하다 포기했었습니다.
이게 취미일때 재밌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여행이 좋아서 영어 공부를 하고, 돈도 아껴쓰고,
여행이 좋아서 첫 직장도 미국으로 잡았었습니다.
여행이 좋아서 사람을, 만남을 좋아하게 됬습니다.
용기내서 동행자 구하는 글 올렸습니다.
정말 용기내서 올렸습니다. (다행이 정말 좋은분이 리플 달아주시고 ^^ 꼭 만나서 맥주 한잔 해요~)
예전엔 글도 올리고, 댓글 달고, 쪽지 보내고, 미리 만나서 술 한잔 하며 친분도 쌓고 했습니다.
근데 이젠 안되네요.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이제 30대 중반 들어섰는데, 괜히 노땅 취급 당할까봐 그러는거 같습니다 ㅠ.ㅠ
여행을 표현하는 단어
travel, tour, journey, trip
전 journey 라는 단어의 어감이 가장 좋습니다.
내 여행은 journey 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다니다 보니, lonely planet 이라는 커뮤니티가
아니 저 단어 자체가 여행을 표현하는 가장 최적화된 단어라는걸 느꼈습니다.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맨정신에 뭔소리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 떠나고 (모레 가지만 내일 잠시 지방을 다녀와야 되서 컴을 못하네요 ㅎ)
이번 여행도 반드시 갈때보단 올때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사람이 되있을겁니다
모두모두 의미있는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혹 카오산에서 술에취해 오바이트하면서 im yours 부르는 사람 있으면
그거 접니다 ㅎㅎㅎㅎ
아래 사진들은 구글에서 퍼온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