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 궁상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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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리 궁상의 끝...

고구마 3 210
오늘은 요왕의 놀토다.
그래서 그동안 봐놨던 카페트도 구경하러 서초동에 가고
용산에도 몇가지 볼일 보러 계획을 잡고 집을 나섰다.

일단 카페트 가게 가보니 눈에 들어오는건 돈이 비싸고
돈에 맞는건 눈에 안차고 이래저래 구경하다 그냥 무난한걸로(우린 맨날 무난한걸로만 결정한다..개성 한개도 없는...) 하나 골라놓고 나왔다.

그담은 용산으로...
컴터부품하나 사고 충전기 고장난거 as 받으러 갔는데..흑~
부품은 이미 단종되서 어디를 가봐도 구할수가 없고
충전기 as 사무실은 카르쳐 주는데로 찾아가봐도 도무지 건물을 찾을수가 없어서리
두건 모두 허탕만치고 말았다.
같은 길만 뺑뺑~ 돌고...

안그래도 어제 요왕의 사무실분들 모시고 간단한 집들이를 할때 술을 꽤 마신 요왕은 상태가 별로 좋은편이 아니었다.
나도 평상시보다는 조금더 피곤할터....
as 사무실 찾느라 이미 전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있게된 우리...
나름데로 편한 방법을 요왕이 짜냈다.

" 아..전철역 까지 걸어가는건 다리가 아파서 못하겠다. 우리 그냥 요 옆에 정류장에서 버스 타고 가자..."
" 한번에 가는게 없을텐데..."
" 갈아타더라도 버스타자..전철역은 넘 멀어..."

그래서 버스 한대 잡아타고 영등포 까지 왔다. 거기 까진 좋았지..
근데 영등포에서 우리집 까지 가는 버스가 한대도 없었다.
이리저리 헤메다가 다시 묘안을 짜낸 요왕

"저기 신도림 까지 가면 우리동네 가는 마을버스 있을거야"
"신도림? 거기 여기서 멀어?" ( 아직 서울지리를 체감하지 못하고 어리버리 하는 나..)
"별로 안멀어 .. 금방이야.."
그래서 걸었다..슬슬 발바닥이 아파오고 허리가 저린데다가 멀지 않다는 신도림은 금방 나타나지도 않는다. 날씨도 춥다.

무슨 다리를 하나 건너니 신도림 이라는데 마을버스 타는 정류장이 어딘지 알턱이 없다.. 요왕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이길 저길 쑤셔보고 다니는데...아~ 혈압 오른다.

" 마을 버스 있다며!!"
" 아 있다니깐...저긴가...?.."
" 으~~ 도저히 못참겠다.. 걷기 싫어서 버스 탄다더니 이게 왠 날벼락이야...나는 택시타고 집에 갈거니까 혼자 마을버스 타고 오든지.."

결국 분위기 쌩~ 해져서는 택시 한대 잡아타고 집으로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용산역까지 걷기 싫어서 버스 탄다고 했지만 결국은 훨씬 더 많이 걸어버린 꼴이 된데다가........

그건 그렇다 치고 하다못해 아까 영등포에서 전철 타도 되는걸텐데...
도데체 왜 요왕이 이런 방법을 택했을까...궁금해죽겠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집에 도착해서 물었다... 우리 아까 영등포에서 그냥 전철타고 와도 집에 올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맞단다.
그런데 왜 구지 신도림 까지 걸어가서 마을버스 타자고 했냐니까...
" 전철은 600 원이고 마을버스는 300 원이자나..."
허거거거~~
그럼 두당 300원 아낄려고 컨디션도 안좋은데 그런 루트를 선택했단 말인가..두당 300 원에..
화가 난다기 보다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혹시나 어제 마신 술땜에 요왕의 두뇌상태가 어떻게 된게 아닌지 오히려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택시비만 3000원 들었는데...

아~~ 궁상의 끝은 이렇게 비참하다.
3 Comments
필리핀 1970.01.01 09:00  
음... 전날 함께 술 마신 사람으로써 죄책감 느낍니다...
박흥근 1970.01.01 09:00  
화려한 시절의 만화가게 주인이 생각나는 군요 ^^
아줌마! 1970.01.01 09:00  
호호호....저도 그런적이 있어요....동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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