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모모아이가 처음 쓴 "어느 창녀의 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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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모모아이가 처음 쓴 "어느 창녀의 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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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모모아이가 처음 쓴  "어느 창녀의 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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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예전 하이텔 BBS 시절 2400BPS 모뎀 속도가 제일 잘나오던 시절... 

처음 통신세계를 경험한 나이가 36살쯤이었다. 

띠띠띠디이롱~ 치이익~ 치이익~ 이러다 화면이 다가 오던 BBS 마치 외계세계에 로켓머신을 타고 날아 간 느낌!

 

<엽편소설>  "어느 창녀의 울음" 

 

어느 창녀의 울음! - 後記 -

 

이 글은 어쩌면 사족이 될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내 一生에 女人의 그렇게 통렬한

한에 찬 울음은 난생 처음 이었습니다.

 

너무나 긴장된 인간의도저한어찌지 못할 나약한 한 여인

의 선택이 잔혹하게 부서지는나름대로 그녀는 참으로 만고

에 한번 태어나는 人生을 그렇게 살고 싶어하진 않았겠지

.

 

마치 영화 ""에서 잠빠노 <안소니 퀸 >가 파도가 밀려오

는 해변 가에서 옛날 그가 버린 여인의 노래가 그 동네에서

병으로 죽은 뒤 병든 여인을 뒤로 하고 달아났던 것을 아낙

에 의해 그녀의 노래가 口傳된 것을 알고 난 후해변 가에

퍼질고 앉아 절절한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5월경 플라자에서 김**님과 극렬한

한바탕 설전이 있고 난 뒤버들골에 들렸더니 **님의 "

녀론", "창녀 미화론", "창녀화=여성해방론"에 기가 막혀 *

*님이 미화해 마지않는 창녀를 "창녀 추락론"으로 대응키 위

해 예의 가슴 아픈 女人의 기억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제가 마광수 교수의 "사라"를 탐탐치 않게 여기는 것은 왜?

여성의 자아실현자기표현이 꼭 의 질탕함 내지는 분방함

이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거리에 나서보면 젊은 女人들이 하나 같이 자신을 

"Object" 보아주기를 기대 하는 것 같은 육감적인 옷차림과

노출 벽은 마치 은밀한 그 곳이 근질근질하여 못살겠다는 암

묵적 암시로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나 역시 즉물인간이기에

은밀한 충동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거리의 풍경이 이러함에도 女人의 허영어이없는 자기과시,

女性의 民度에 턴넬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을 느낍니다.

 

그리하여나는 마광수씨가 혐오해 마지않는 도덕적 테러리스

트인지도 모릅니다.

우리네 가치는 다양하지 못하고 分化되어 있지 않다보니 지

미모가(섹시함 등을 포함한가치의 총체인 듯한 착

각을 가지게 하는 착각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우

리 일반인의 民度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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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창녀의 울음!

 

저는 몇년 전에 운전면허증을 어렵사리 따게

되어 도로연수를 친구의 영업용 택시를 이용하

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될 무렵 친구가 몸이 불편

해서 제가 임시 택시기사 노릇을 하게 되었습니다.

때는 여름철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해운대---

 

조선비취호텔에 손님을 내려주고나니 자

신이 미국유학생이라고 소개하는 친구를 태우게

되었습니다유학생은 자기 하고 같이 온 미국

인 친구에게 잠자리를 같이할 여자를 붙여줘야

하는데 이 근방에 창녀가 있는 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그러면서 유학생은 호텔에서 창녀

둘이나 불러 왔는데 "양키"라고 다가버렸답니

. "그게 크서 그러는 건지... ," 뭐라고 유

학생은 중얼거렸습니다.

앞 전엔 돈 아끼려고 양키라고 말하지 않아서

가버렸기 때문에 이번에는 상대가 양키라고 미

리 말해서 흥정해야 겠다고------

 

창녀촌에 도착해서 적당한 창녀를 물색하느라

꽤 시간을 허비하여 포주에게 한명을 소개 받는

것 같았습니다뭐라고 포주와 쑥덕거리더니 혼

자 왔습니다. "아저씨전에 미군빠에서 일하

던 경험있는 아가씨가 숏타임 들어갔데요그거

끝나면 오기로 했어요먼저 나는 호텔에 들어

갈 테니아저씬 여기서 기다렸다가 그 아가씨

태워 오세요." 그러면서 유학생은 인심을 쓴다

고 약간 두둑한 택시요금을 주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 창녀라는 아가씨가 왔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 술기운이 약간 있는데다 옷매

무세가 흐트러져 있었습니다표정도 상당히

비애로 일그러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차에 타면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치사한 쌔끼 본전 뽑으려고 숏 타임하러

들어온 쌔끼가 글쎄세번씩이나 대 달래나 참

기가 차서 아저씨 낮에 세번밤에 세번한달이

면 180... 우와아---" 그녀는 흥분하여 생리

기간 까지 합산하였습니다. " 아저씨이러다

가 그거 다 닳아 버리는거 아냐?" 난 쓴 웃음

지었습니다운행 도중 그녀는 연신 뭐라고 지

껄였습니다. "아저씨 난동두천에서 미군장교

클럽에 일했단 말이 예요양코는 한번한번만

주면 되는데... 우라질 쌔끼들은 환장한 것처럼

본전을 뽑으려 그래,..." 그녀는 미군장교클럽에

일했던 것을 꽤나 자랑하는 눈치였습니다비가

세게 뿌리기 시작했습니다나는 호기심으로

그녀를 흘낏 쳐다 보았습니다약간 마르긴 했

지만 얼굴은 윤곽이 뚜렸한 살만 좀 붙으면 괜

찮은 아가씨 였습니다나와 눈동자가 마주치

자 쑥스럽게 그녀도 웃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했습니다그녀는 차에 내리면

서 "아저씨 다음에 장미관으로 한번 놀러 오세

풀써비스로...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우리집

엔 글래머도 많으니까." 그녀는 의미를 꾸민

웃음을 짓고는 호텔입구 쪽으로 걸어 갔습니다.

나는 그녀다른 창녀는 양키를 피하는데 전혀

내색 않고 큰 것을 받아내기로한 그녀가 무덤덤

한 것에 저으기 기이해서 호텔 주차장에서 잠시

주차하며 그녀가 사라진 호텔입구를 쳐다

보았습니다비로 하여 칙칙한 습기와 결전을

치루기 위해 가는그녀를 태운 분위기는

섹스현장을 훔쳐보는 야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금 뒤 갑자기 호텔입구 쪽에서 앙칼진 여자

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그 목소리의 주인

공은 방금 내렸던 아가씨 였습니다호텔 도어

맨에게 팔이 붙들린 채로 호텔 밖으로 밀쳐지고

있었습니다아마 짐작컨데 보이들에게 얼굴이

팔려있던 그녀에겐 저급 창녀라는이유로 또는

보이들의 영업구역 침범이런 등의 이유로 쫓

겨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뿔싸그녀는 비를 맞고 비척거리며 걷더니

갑자기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둠속가로등 아래 담벼락에 기댄 채비통하게

울기 시작했습니다빗물이 바람에 흩뿌리는---

그녀의 짐승처럼 포효하듯 우는 울음은 비천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회한에 찬 울음이었습

니다나는 왠지 가까이 갈 마음도 없어지고

비가 쏟아지는 차속에서 그녀의 울음소리를 나

자신의 삶도 반추할겸 언제까지나 듣고 있었습

니다.

 

세월이 제법 흘렀건만 아직도 그 창녀의

울음을 잊지 못하는 것은 열패한 인간이 오장육

부를 쥐어짜며 잘못된 자신의 과거를 회한에 찬

고통으로 울 때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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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이 글은 제가 30여년 전쯤 BBS 통신시절 하이텔에서 활동하던 차에 은연중 자신도 모르게 거대담론들의 자객이 되어 있었습니다당시 논객으로서 조횟수 1000회를 넘어서면

제법 인지도 있는 필자’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들이지만...

BBS "버들골“ 서울대학교 여성난 게시판에다 주로 제 글을 올렸습니다.

제 생애 처음 소설이랍시고 쓴 글을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발견을 기념으로 우리 카페에 올립니다미숙하지만 간직하려 합니다.

아무런 기교플롯 없이 스토리로만으로 쓴 글입니다.

투박하고 어리한 글이지만한 인간의 지적 성장기로 보시고

은밀히 훔쳐 봐주시기를...

 

- 이 엽편소설은 한 시간 남짓한 시간에 제 스스로 글의 장면에 젖어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냥... 

환상과 상상 속에 즐겁게 쓴 글이었습니다.

 

하여, "비 속에서 처연하게 울고 있었던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선연하네요.
요 장면 빼곤 대부분 허구 입니다."

어차피 소설이란 눙치는 거니까요. 
(아시겠지만...허구를 사실인것처럼 가장 천연덕스러움을 가장해야 하는게 소설이라죠.)

 

관련 이미지 "정든 유곽"-이성복  ,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가르시아 마르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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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향고을 2021.02.27 10:47  
울지말고 자기직업에 당당했으면,
양상군자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고,
자기몸으로 먹고 사는데 당당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하여간 태클 들어올까 걱정,ㅎㅎ
몬테백작 2021.02.27 12:46  
목구청이 교도소 입구와 같은 나라에서 가족의 식량을 조달하려면,
어쩔 수 없이 선택을 강요 당하는거 같아요.  부모, 가족들로부터요.
성경에도 나오는 가족 오래된 직업이죠.
흙수저로 태어 난 그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 봅니다.
들국화야 2021.02.27 23:57  
향고을님
여행사진 좀 올려주세요^^
향고을 2021.02.28 17:58  
베트남 라오까이역 함 올려볼께요,
태국짱조하 2021.02.27 12:14  
모모아이님의 첫 글 잘 봤습니다
그림도 사진도 어딘가모르게 여운을 남기는군요.
화창한 봄날입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몬테백작 2021.02.27 12:47  
감사한 댓글입니다.
님도 늘 건승하십시오.
들국화야 2021.02.27 23:54  
ㅎㅎ
향고을님~
태클 걱정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우린 여행을 사랑하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라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향고을 2021.02.28 17:57  
들국화야님~
응원 감사합니다,
들국화야 2021.02.27 23:56  
귀중한 시간내어 태사랑에
글 올려주시는 자체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몬테님의 글
애잔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몬테백작 2021.02.28 09:39  
좋은 공감 느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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