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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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무명씨. 0 352
새벽 해 뜰 때 알리라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오는 것이
얼마나 쓸쓸한 일인지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한 사람을 잊어 가는 게
얼마나 가슴 시린 일인지

시린 어깨를 만지며
툭, 툭 추억을 털어내는
겨울 햇살을 그리워해 본 사람은
양지바른 곳에 누워 잠들어 있는
옛사랑의 그림자를 보리라

사랑이라는 것에 목숨을 걸어본 사람은 알리라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흘러가는 저녁 강물에 발 담그고
시린 몸뚱이 흔들고 있는
갈대를 바라본 사람은 알리라
하루하루 존재하는 게
얼마나 눈물나는 일인지

슬픈 사랑으로 눈물 흘리며
잠들어본 사람은 알리라
사랑이 얼마나 찬란한 슬픔을 가져다주는지
사랑의 추억 하나가
태워도 태워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가슴에서 어른댄다는 것을...
사랑을 해본 사람은 알리라

그리움 때문에 밤을 지샌 이는 알리라
달빛이 없는 밤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
옛사랑을 보리라
옛사랑이 울고 가는 통곡소리를 들으리라

금방 나타날 것 같은 님의 모습에
마음껏 울지도 못하고
찬바람 사이로 눈물을 감추며
그리워해 본 사람은 알리라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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