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새벽 한시반쯤 휴대폰이 울립니다.

"어..난데 이제 모임 거의 다 끝나가거든.. 나 지금 집에 들어갈께..."

갑작스런 정모공지에도 불구하고 거의 30분이나 나오셨고 그 흥겨운 모임의 마지막은 디스코텍에서 마무리를 했다나 뭐라나...
어쨋든 집에 오는 길에 휴대폰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걸 듣다보니 약간 혀가 꼬인것이 술을 꽤 마신듯 합니다.

현관문으로 들어서는 요왕에게 술 많이 마셨냐고 물었더니 " 나 하나도 안취했어~" 라며 팔랑거리며 거실을 왔다리 갔다리...

" 아..근데 우리나라 디스코텍은 너무 재미가 없어.."
" 왜..?"
" 스테이지랑 테이블이 분리가 되있잖아. 태국처럼 그자리에서 춤출수가 없고 꼭 앞으로 나가야 되잖아. 뭐니뭐니 해도 RCA가 최고라니까..."
" 근데 솔직히 RCA는 태국 현지인들중에서도 이십대 초반이나 오는데 아니냐..?"
" 거의 뭐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쯤이지.."
"후미...우리처럼 다 늙어 가지고 그런데 갈려면 민망 스럽겠다."

" 괜찮아 ~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아. 왜냐? 우리는 외계인 이거든~외계인.. 웨헤이~"

외국인을 외계인이라고 말하다니...
확실히 어제 술좀 하긴 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