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에 눈물바다......
"밍글라바"
도니입니다.
"그냥암꺼나"난에 올리는글치고는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제가 너무 감동받은 이야기라
올립니다.
나도 우리아내 정말 사랑해야쥐~~~~
----------------------------------------------------------
무엇이 그리 피곤한지 아내는 초저녁부터 잠에 취해 가끔은 가느다란 신음과 들릴 듯 말 듯한 잠꼬대까지 하고있다.
토요일 오후라서 두 딸을 데리고 동네의 공중 목욕탕에 가 원없이 때밀이 노릇을 했기 때문이란다.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 여자.
결혼한지 18년이 되는 지금까지 내 곁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가끔은 사는 것에 지쳐 남편인 나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어느새 다 커버린 두 딸의 냉대(대개의 10대 소녀들이 자신들의 공간만을 갖고있다는 의미)에 서운함을 느껴 방 한쪽 구석에서 훌쩍거리기도 하는 보통 여자에 다름 아니다.
'여보! 노무현씨는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을 하지 않겠다고 했대요...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어요?'
목욕탕에서 돌아온 아내의 뜬금없는 말이다.
책상에 앉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나는 느닷없는 말에 단지 눈을 크게 뜨는 것으로 아내의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다.
머뭇거리는 나를 뒤로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아내의 눈에 촉촉한 물기가 가득 배어있다.
아하?
오늘 인천에서 민주당 경선이 열린다더니 어디선가 그 광경을 본 모양이구나...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입이 꾸욱 다물어져 있다.
아이들까지도 제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이고 있고.
아내여!
그래. 당신은 남편의 속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거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피곤하다면 먼저 자리에 눕는 아내를 들여다 본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딸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을 수밖에...
'아빠! 목욕을 끝내고 목욕탕 대기실에서 옷을 입는데 노무현씨가 TV에 나오더라구요...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을 안하겠다고 하면서... 하지만 시켜만 주면 정말 열심히 하시겠다고... 목욕탕 대기실에 있던 수많은 아줌마들이 다 울었어요... 벌거벗은 분들이 많았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눈물범벅인 얼굴에 애써 웃음을 띠우며 얼굴을 다시 닦아야겠다며 목욕탕 안으로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이것이었구나!
내 아내는 노무현 후보를 보면서 남편인 나를 상상했겠구나.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전국민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아내를 사랑한다... 그녀는 부역자의 딸이다...하지만 아내역시 나를 사랑한다... 그런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대통령이 되고싶은 열정과 꿈을 거두겠다...'
통증이 밀려올 정도로 가슴이 시린 이 말에서 아내는 자신의 위치를 남편에게서 확인하고 싶어 했겠구나...
나는 생각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노무현 후보의 그 말이 자신을 좌경으로 몰아부치는 상대후보의 공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감성적 접근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더라도 절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닐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그동안 상대 후보와 이땅의 얼마 안되는 수구세력. 비열할 정도로 본심을 드러내는 수구언론으로부터 만신창이가 되도록 엊어맞는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외쳐대던 사람이 아니던가?
대통령이 되어 소외받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고싶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안아주고 싶고... 모두가 하나되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싶다고 그 작은 입으로 열변을 토해내던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 사람이 죽어도 아내만큼은 버릴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욕되게 하느니 깨끗이 역사의 뒷장으로 물러나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 싶다...
이 말은 그의 진실이다.
그의 열정 못지않게 그의 가슴에 진실이 가득 담겨져있다고 확신한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정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고 그 속에 빠져들면 간혹 이성을 잃는 것은 물론 비정해 지기까지 한다는 것을...
그런데도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단호히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고 외쳐댔단다.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그의 사자후는 차라리 처절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인터넷을 통해 그의 인천경선 동영상을 보는 내눈에도 가느다란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러다 손등으로 뺨을 훔치다보면 풍선의 바람빠지는 듯한 괴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고 있다.
비록 잠들어 있는 아내가 깰까봐 들릴 듯 말듯한 낮은 비음일지라도 나는 지금 감동으로 몸을 비틀어대며 전율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또한 노무현 후보가 원칙과 순리. 그리고 지조와 정도를 걷고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공감해 왔다.
그가 모두가 숨죽인 어둠의 세상에서 빛을 향해 칼을 빼든,
다소 돈키호테같은 이상을 꿈꾸고 있다고 해도 그는 정의(正義)이다.
그리고 그 이상을 이제 우리들에게 현실로 받아 들이라는 주문을 하고있는 주술사일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행복한 경우인가?
우리가 한 정치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의 몸짓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열광할 수 있다니?
더구나 벌거벗은 여자들이 남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컥컥대기를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니?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살짝 들여다본다.
나는 이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칠 수 있는가?
...................................
물론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지금도 노무현씨 부인보다는 더 큰 집에 살면서 이따금씩 자신의 친구들에게 지금의 그럴듯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약간은 허영기도 있는 여자다.
아이들의 학교에서 행사가 있다면 만사제쳐놓고 달려가 때로는 과분한 액수를 기부하고 돌아온 다음 안방에 드러누워 '내가 미쳤지... 내가 눈이 돌았어... 조금만 참았어야 하는데 허풍을 떨다가 주제넘은 결정을 했어... 나 어떻하면 좋지?' 하며 자책하는 푼수끼도 있는 여자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나 혼자만을 믿고있고 남편의 사랑만을 먹고사는 내 여자다.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내가 지켜줘야 하는 아내인 것이다.
아내가 살포시 눈을 뜬다.
잠에 취해 하는 말.
<어? 밤 열두시가 넘었네?... 지금도 일하는중이예요?... 출출하면 야식 준비해 드릴게요...>
가끔 들은 말이지만 오늘따라 새록새록하고 정겨운 말이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아내가 내 차버린 이불을 덮어주며 걱정말고 푹 자라는 말만 남긴 채 방을 나온다.
사실은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벌써 수 년째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말.
대개의 중년 남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일종의 어색함으로 여기는 보통의 사내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베란다에 나가 한개피 담배를 피워문다.
바람에 실려 사라지는 연기속에도 아내의 얼굴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
내일은 할 수 있을까?
웬지 쑥스러울 것 같다.
노무현씨는 전국민 앞에서 절규하듯 당당하게 외쳐대던데...
대신 이런 어귀를 생각해본다.
'여보! 나는 당신을 잃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어서... 그래서 대통령은 물론 심지어 우리 동네 구의원 출마까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냥 지금처럼... 간혹 싸우기도 하지만 당신이 해주는 야식을 늙어 죽을 때까지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노무현 후보의 부인보다 사실은 당신이 더 예쁘더라구!...'
숫기가 많아 입으로 내뱉는 사랑이라는 말은 없어도 이쯤되면 내 아내도 남편의 속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
도니입니다.
"그냥암꺼나"난에 올리는글치고는
정치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제가 너무 감동받은 이야기라
올립니다.
나도 우리아내 정말 사랑해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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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리 피곤한지 아내는 초저녁부터 잠에 취해 가끔은 가느다란 신음과 들릴 듯 말 듯한 잠꼬대까지 하고있다.
토요일 오후라서 두 딸을 데리고 동네의 공중 목욕탕에 가 원없이 때밀이 노릇을 했기 때문이란다.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이 여자.
결혼한지 18년이 되는 지금까지 내 곁에서 떠나 본 적이 없다.
가끔은 사는 것에 지쳐 남편인 나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어느새 다 커버린 두 딸의 냉대(대개의 10대 소녀들이 자신들의 공간만을 갖고있다는 의미)에 서운함을 느껴 방 한쪽 구석에서 훌쩍거리기도 하는 보통 여자에 다름 아니다.
'여보! 노무현씨는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을 하지 않겠다고 했대요... 당신이라면 그럴 수 있어요?'
목욕탕에서 돌아온 아내의 뜬금없는 말이다.
책상에 앉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던 나는 느닷없는 말에 단지 눈을 크게 뜨는 것으로 아내의 질문에 답을 했을 뿐이다.
머뭇거리는 나를 뒤로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아내의 눈에 촉촉한 물기가 가득 배어있다.
아하?
오늘 인천에서 민주당 경선이 열린다더니 어디선가 그 광경을 본 모양이구나...
저녁을 준비하는 아내의 입이 꾸욱 다물어져 있다.
아이들까지도 제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숨을 죽이고 있고.
아내여!
그래. 당신은 남편의 속마음을 확인하고 싶었던거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를?...
피곤하다면 먼저 자리에 눕는 아내를 들여다 본 나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큰딸을 불러 자초지종을 물을 수밖에...
'아빠! 목욕을 끝내고 목욕탕 대기실에서 옷을 입는데 노무현씨가 TV에 나오더라구요... 금방이라도 울듯한 얼굴로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대통령을 안하겠다고 하면서... 하지만 시켜만 주면 정말 열심히 하시겠다고... 목욕탕 대기실에 있던 수많은 아줌마들이 다 울었어요... 벌거벗은 분들이 많았는데... 어떤 아주머니는 눈물범벅인 얼굴에 애써 웃음을 띠우며 얼굴을 다시 닦아야겠다며 목욕탕 안으로 다시 들어가기도 하고...'
이것이었구나!
내 아내는 노무현 후보를 보면서 남편인 나를 상상했겠구나.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 전국민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아내를 사랑한다... 그녀는 부역자의 딸이다...하지만 아내역시 나를 사랑한다... 그런 아내를 버려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대통령이 되고싶은 열정과 꿈을 거두겠다...'
통증이 밀려올 정도로 가슴이 시린 이 말에서 아내는 자신의 위치를 남편에게서 확인하고 싶어 했겠구나...
나는 생각했다.
냉정하게 판단해서 노무현 후보의 그 말이 자신을 좌경으로 몰아부치는 상대후보의 공격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감성적 접근에서 나온 말이었다 하더라도 절대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닐 것이다.
노무현 후보는 그동안 상대 후보와 이땅의 얼마 안되는 수구세력. 비열할 정도로 본심을 드러내는 수구언론으로부터 만신창이가 되도록 엊어맞는 가운데서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외쳐대던 사람이 아니던가?
대통령이 되어 소외받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주고싶고... 상처입은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안아주고 싶고... 모두가 하나되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싶다고 그 작은 입으로 열변을 토해내던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 사람이 죽어도 아내만큼은 버릴 수 없다.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 욕되게 하느니 깨끗이 역사의 뒷장으로 물러나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 싶다...
이 말은 그의 진실이다.
그의 열정 못지않게 그의 가슴에 진실이 가득 담겨져있다고 확신한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정치는 마약과 같은 것이고 그 속에 빠져들면 간혹 이성을 잃는 것은 물론 비정해 지기까지 한다는 것을...
그런데도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단호히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고 외쳐댔단다.
술수가 난무하는 정치판에서 그의 사자후는 차라리 처절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인터넷을 통해 그의 인천경선 동영상을 보는 내눈에도 가느다란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러다 손등으로 뺨을 훔치다보면 풍선의 바람빠지는 듯한 괴음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오고 있다.
비록 잠들어 있는 아내가 깰까봐 들릴 듯 말듯한 낮은 비음일지라도 나는 지금 감동으로 몸을 비틀어대며 전율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또한 노무현 후보가 원칙과 순리. 그리고 지조와 정도를 걷고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공감해 왔다.
그가 모두가 숨죽인 어둠의 세상에서 빛을 향해 칼을 빼든,
다소 돈키호테같은 이상을 꿈꾸고 있다고 해도 그는 정의(正義)이다.
그리고 그 이상을 이제 우리들에게 현실로 받아 들이라는 주문을 하고있는 주술사일지도 모른다.
이 얼마나 행복한 경우인가?
우리가 한 정치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의 몸짓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열광할 수 있다니?
더구나 벌거벗은 여자들이 남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컥컥대기를 주저하지 않을 수 있다니?
잠이 든 아내의 얼굴을 살짝 들여다본다.
나는 이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팽개칠 수 있는가?
...................................
물론 부족함이 없이 자랐고 지금도 노무현씨 부인보다는 더 큰 집에 살면서 이따금씩 자신의 친구들에게 지금의 그럴듯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약간은 허영기도 있는 여자다.
아이들의 학교에서 행사가 있다면 만사제쳐놓고 달려가 때로는 과분한 액수를 기부하고 돌아온 다음 안방에 드러누워 '내가 미쳤지... 내가 눈이 돌았어... 조금만 참았어야 하는데 허풍을 떨다가 주제넘은 결정을 했어... 나 어떻하면 좋지?' 하며 자책하는 푼수끼도 있는 여자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나 혼자만을 믿고있고 남편의 사랑만을 먹고사는 내 여자다.
세상이 손가락질을 해도 내가 지켜줘야 하는 아내인 것이다.
아내가 살포시 눈을 뜬다.
잠에 취해 하는 말.
<어? 밤 열두시가 넘었네?... 지금도 일하는중이예요?... 출출하면 야식 준비해 드릴게요...>
가끔 들은 말이지만 오늘따라 새록새록하고 정겨운 말이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아내가 내 차버린 이불을 덮어주며 걱정말고 푹 자라는 말만 남긴 채 방을 나온다.
사실은 하고싶은 말이 있었는데...
벌써 수 년째 입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말.
대개의 중년 남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일종의 어색함으로 여기는 보통의 사내일 뿐이다.
그래서인지 결국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베란다에 나가 한개피 담배를 피워문다.
바람에 실려 사라지는 연기속에도 아내의 얼굴이 있다.
사랑한다는 말.
내일은 할 수 있을까?
웬지 쑥스러울 것 같다.
노무현씨는 전국민 앞에서 절규하듯 당당하게 외쳐대던데...
대신 이런 어귀를 생각해본다.
'여보! 나는 당신을 잃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어서... 그래서 대통령은 물론 심지어 우리 동네 구의원 출마까지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그냥 지금처럼... 간혹 싸우기도 하지만 당신이 해주는 야식을 늙어 죽을 때까지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노무현 후보의 부인보다 사실은 당신이 더 예쁘더라구!...'
숫기가 많아 입으로 내뱉는 사랑이라는 말은 없어도 이쯤되면 내 아내도 남편의 속마음을 알아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