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 없이 먹고 마신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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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없이 먹고 마신 여행길

아줌마의꿈 9 671
태국 다녀왔습니다.
4박 6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아주 많은 것들을 소화한 거의 극기 수준의 여행 일정을 아주 즐겁게 신나게 끝내고 건강히 돌아왔습니다.
 
카오산과 람부뜨리 로드를 샅샅이 구석구석 다니면서 19차까지 거하게 먹고 놀았습니다.
1차는 카오산 로드 초입에 있는 쌀국수부터 시작했어요^^
크리스마스 전날이라 그런지 정말 외국인이 많았고 자정엔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위아더 월드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날 하루는 호텔 수영장에서 놀았는데
조식을 먹고 양치질 후 오전 10시 40분부터 수영장에 가 먹고 마시고 하면서 해질무렵까지 놀았는데
체크 아웃할 때 호텔 직원이 계산서를 주면서 잘못된거 없냐고 물어보면서 풀바 이용금액이 너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무려 하루 동안 풀바 사용 금액이 한화 24만원정도였어요.
하긴 하루 종일 마신 맥주값에 안주값에...
내 몸속에 일단 필 받으면 끝까지 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새삼 느끼면서
다 맞다고...풀바에서 좀 많이 먹었다고 하고 계산했습니다.
 
골프도 카트 없이 워킹으로 라운딩 해보고(처음이었어요. 워킹 플레이는^^)
수영장에서 원도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아보고
카오산에 올라가 이집 저집 다 찔러보고
암파와도 다녀오고
시내에 가서 맛사지도 받고 시푸드 마켓에 가서 엄청난 거금을 주고 저녁도 먹고...
 
하루 서너시간의 수면 시간을 제외하곤 정말 극기 훈련 수준으로 놀고 마셨네요.
그 후유증이 엄청납니다.
여독이 풀릴 생각을 안해요. 근무 시간에 잠시의 틈만 나면 병든 병아리처럼 졸게 됩니다.
이 여독이 풀릴 때면 또다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게 되겠지요.
 
여행을 하지 않는 것은 책의 한면만 계속 보고 있는 것과 같다.고 누가 그랬습니다
다음 장에는 또 어떠한 새로운 것과 일과 느낌이 있는지 궁금해서라도 또 여행 가방을 싸야겠어요.
한국 사람답게 끝이 어떤지 확인은 해야니까요...^^
 
9 Comments
고구마 2012.12.27 19:44  
오~ 아줌마의꿈님 대단하세요.
저기...혹시 그동안 다이어트하시다가 여행가셔서 한풀이 먹자여행하신거 아니야요? ^^
저도 양적으로 ( 질적으로는 잘 모르겠고요) 는 먹는거에 일가견이 있는데
하루 19차는 와우~ 인데요.

19차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궁금합니다.
아줌마의꿈 2012.12.28 12:35  
고구마님.
저희는 한 집당 작은 양의 음식과 술을 시킨다음 분위기 즐기고 또 몇걸음 걸어가 맘 땡기는 집에 자리잡고 또 조금 먹고 마시고..뭐 그리하면 19차는 물론 30차도 갈 수 있습니다.
더 웃긴건 가다보면 예전 레스토랑에서 만난 외국인을 또 만나는 경우도 있어요.
우리는 갸들도 우리처럼 이집저집 쑤시고 다니는 갑다 했습니다.^^
아마 오전에 워킹으로 골프하고 오후에 만땅으로 수영장에서 놀아 소진된 체력만 아니었더라면 더 설치고 다녔을 겁니다.
의외로 재미있더라구요.
돌아오는 2월에는 가족 총출동(합이 17명 ㅠㅠ) 방콕 여행이 있는데 그 때 노친네, 어린이 다 배고 나머지들 델고 다시 한번 시도해보려합니다.
저 아주 맛들였어요.
아마 한동안 태국가면 카오산 일대를 벌집 쑤시듯 쑤시고 다닐겁니다 으하하하~~
jindalrea 2012.12.28 11:56  
와...입이 쩌억~~벌어진다는.. (@.@)
아줌마의꿈 2012.12.28 12:29  
우리도 우리의 "위대"함에 진정으로 놀란 여행길이었습니다.^^
아무리 건기라해도 열대 지방인 태국에서 몇시간 내내 카드 없이 워킹으로 골프친 뒤
카트 하나당 700바트*4=2800바트를 절약했다며 가슴뿌듯해하며 그 가격만큼 먹자 한 것이 그 돈에 곱배기는 더 보태서 먹었네요.
뭐 그래도 돌아오니 역시 남은 건 먹은 것 뿐입니다.
그 먹은 것이 다 우리의 허리와 배와 팔둑에 붙어 남아 한국까지 따라왔네요ㅠㅠ.
계속 남아있을까 그저 고민입니다
K. Sunny 2012.12.28 12:15  
직원조차 계산서가 잘못된게 아니냐고 할 정도면 아마 그런 금액을 내신 최초의 손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아줌마의꿈 2012.12.28 12:23  
네. 창맥주가 2+2 프로모션으로 얼음통에 캔 4개를 넣어주는 거예요.
그러니 한사람당 한개. 딱 좋더라구요.
술먹다 수영하다 술먹다 떠들다 하면서 하루내내 먹으니 술도 안취하고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
감자칩도 먹고 피자도 먹고 햄버거도 먹고..하여간 무지하게 먹었네요.
전날 밤 카오산에서도 먹고 죽자 식으로 먹었는데
다음날도 그렇게 먹다니...돌아와 생각하니 먹어도 먹어도 너무 많이 먹었네요^^
해외여행자 2013.01.02 20:39  
카오산이 뭐가 그리 좋은지..... 전 좀 이해가 안 가네요....
아줌마의꿈 2013.01.03 11:41  
카오산이 좋은 이유라...
뭐 나이먹고 보니 젊음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요즘은 보기 민망할 정도의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나
거리에서 찐한 애정 행각을 하는 커플을 봐도 눈에 거슬리기는 커녕 이쁘게 보입니다.
다 젊어서 한때다 하는 마음도 있고 우리도 저 시절 그랬지..싶기도 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젊다는 것 자체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까닭이지요.
깔깔마녀 2013.01.06 12:36  
제가 지금 한화24만원에 놀래서
진짜로  하악~~ 하고 매우 큰소리를 냈어요.... ;;;
정말 제대로 된 식도락과 휴식이네요..
모름지기 이런 휴식만 하ㄴ느 여행이 어쩌면 진짜배기 일건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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