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셔야... 여행 다니십니다.... 건강하세요..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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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5 18:13
하루종일 눈물 바람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 서울에서 일하는 의사고..
저희 친정은 경상도 멀리 멀리 입니다.
오늘 갑자기 엄마가 가슴이 아프다고... 잠을 한숨도 못주무셨다고 전화가 오는데
온갖 병이 머리속에서 미친듯이 지나가더군요...
협심증.. 심근경색.. 어쩌구 저쩌구
전원주택에서 사시는지라 병원은 너무 멀고
혼자서 병원 어레인지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가서 갖은 검사 하시고 중요한 검사는 했지만 큰 병은 아닌것 같아 정밀 검사는 금요일에 다 받기로 하셨는데요....
얼마전 엄마랑 여행 다녀오고 그리도 좋아하시던 모습도 생각나고
속이 너무 상해서
"아프지 말랬지! 아프면 어떻게 놀러도 다니고 행복하냐고!" 라고 빽빽 소리를 지르고는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딸년이 의사면 뭐합니까..
엄마 아픈거 하나 뵈러 못가는데.... 왕복 10시간이 걸리거든요
여행에서 돌아온지.. 벌써 보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퇴근할때 엄마랑 통화를 꼭 하는데
그때마다 태국 너무 좋았다고.. 너무 행복했다고 우리 언제 또 가냐고 물어보시는 엄만데....
크게 아프신건 아닌것 같지만.. 정말 오늘 가슴이 갈기 갈기 찢어지듯이 아팠습니다.
남의집 자식들 아픈거 봐주느라
정작 우리 엄마 아프신데 가보지도 못하고 병원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또 다짐합니다.
살아계실때 하시고 싶으신거 다 하시게 해 드리자고...
오늘 다들 부모님께 전화한통씩만 드리세요...
그리고 다들 건강하세요. 건강하셔야 여행도 다니고 행복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