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에서 일터로 복귀한지 이제 겨우 하루..... 또다른 여행을 꿈꾼다..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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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0 12:55
처음으로 친정 엄마와 막내 동생을 데리고 6박 8일간의 여행에 올랐어요.
첨 여행 일정을 잡을때만 해도 엄만
무슨 태국을 일주일이나 가시냐면서 역정아닌 역정을 내시더니
정말 가서는 저보다 더 많이 다니시고 태국 음식도 잘 드시고
소녀처럼 그리도 많이 웃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은 제 인생에서 처음 본것 같습니다.
벤자롱도 태사랑 여러분들의 조언에 따라 짜뚜짝에서 미친듯 찾아다녀 아주 좋은 가격에 꽤 많은 양을
샀고요..(많이 깎았음에도 불구 하고 8천 바트 어치... 저 들고 오느라 죽을뻔했습니다.)
쇼핑몰에서 산 라면 과자 등등도 2박스나 되서 짐 부치는데 조마조마...
그릇은 들고 탔음에도 3 모녀의 짐 무게가 무려 70킬로가 넘더군요.. 하하하^^;;;
넘쳐나던 마일리지도 끊은 좌석이기에 초과는 안되었지만 박스 안받아줄까 조마조마했어요^^
제가 벤자롱 많이 사시라고 해도 딸이 돈 쓰는게 너무 미안하셨는지
기어이 몇개를 빼시더니 돌아오셔서는 더 살껄 후회를 하시네요.
여행을 2일 남기고 하시는 말씀이..
벌써 집에 가야 하냐고... 또 언제 태국 오냐고.. 그때 엄마 또 따라와도 되냐고 하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서 죽을뻔했습니다.
평생을 딸 셋을 위해 험한일도 마다 않고 하시고
딸년 셋을 다 사립대학을 시키신 우리 엄마
62... 그 평생의 절반 이상을 딸들만 바라보고 사신 엄마 때문이라도 저 모시고 여행 많이 다녀야 할것 같습니다.
엄마와 딸 둘이 여행을 다니니
어디서든 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더군요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서 투어를 다녀왔는데 그 투어 가이드분이 한국분... 그분도 따님들이랑 여행 다니시니 좋으시겠다고 하고... 태국 가는 비행기에서도 오는 비행기에서도 승무원들이 다 돌아가면서 와서는 부럽다고 하시는데.... 저 정말 부끄러웠어요.
이리 좋은걸 사는게 바쁘고 힘들단 이유로 아직까지 한번도 안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저희를 조용히 깨우시더니.. 지금 해가 뜨고 있다고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여행의 마지막 일정이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시는데
엄마가 그 뜨는 해를 바라보면서 이리 말씀하십디다.
아... 좋다.... 행복하다...
전 또 다시 일터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돈 많이 모아서 또 엄마 모시고 딸셋이 한꺼번에 여행을 가야 할것 같아요.
이번에 둘째 동생이 아이가 너무 어려 빠졌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세 딸이 다 같이 엄마 모시고 여행 가보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찬밥이시네요 ^^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