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Split) 야행 -Croatia
포맨
6
573
2013.12.14 16:07
질문성 게시물은 묻고답하기를 이용해 주세요.->질문은 개인적인 쪽지로 포맨에게...^^
기원후 305년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달마티아의 살로네/Slonae에서 여생을 마감하였다.
기독교 최후의 박해자이자 심혈을 기울여 지었던 왕궁에서 파내어지고
그 자리에 성당이 들어서고...
전제군주의 상징이던 그가 어디에 묻혔는지 알수도 없다는것은 아이러니이다...
-포맨-
디오클레티아누스황제는
원로원의 견제를 받지않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제국을 건설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미 방대해진 제국을 혼자 통치하기란 쉽지않았다.
그래서 여기에 기발한 사분할 통치가 등장한다.
제국을 둘로 나누고 각기 정제正帝하나씩 둔 후
정제밑에 후계자로 영토를 가진 부제副帝를 두어 각기 할당된 4개의 제국을 다스리도록 했다.
사분할통치의 득과 실을 따지기엔 여기 내가쓰는 스플릿야행에선 무의미하다.
이런 묘한 사학적인 서두는
스플릿 올드타운의 대부분인 디오클레티아누스궁전과
분위기를 부여하기위한 서푼짜리 도입일뿐이다.
살로네는 스플릿의 옛 이름이다.
달마시아지방이 거의 그렇듯
뒤에는 산...앞에는 섬이 이 천혜의 고도를 지켜주는 곳이며
달마티아 제일의 도시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있다.
교통의 요지답게 페리와 항공...크로아티아에서는 좀처럼 보기힘든
철도역까지 존재한다.
물론 여기가 남행열차의 종착점이다.
410이라고 쓴 도로숫자밑이 기차역이고 그 옆이 페리부두이며
머리위로 비행기가 날아간다.
아래지도의 짙은 사각형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다.
원래는 성벽이 바다와 맞닿아 있었다.
(그래야 방벽본연의 임무를 수행할터이니...)
지금 그자리는 메워져 수많은 노천카페가 들어서있다.
나는...
이곳을 사위 어두운 밤에 도착했다.
오늘은 야행...
내일은 궁전...
성벽앞에 건물을 세우고
성벽을 가려버렸다.
위에 말한 해변 카페거리이다.
방금 실연당한듯한 포즈로 걸어오는 한 남자.
동유럽은 이렇게 석조건물에 조명시설을 잘해놓았다.
그나저나 배가고픈데...
먹을데가 없다.
좀 더 낮게...바닥에서 긁었으면 조금 더 나을뻔했다.
밤 9시쯤되었나.
나중에 보스니아,몬테네그로 가면 수도없이 겪을...
달마티아 지방 최대도시에서
손바닥만한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기웃거리는 ...
동종 인종하나없는
이역인異域人 하나...
패딩점퍼에...
모직반코트에...반팔에...
우산까지...
이곳의 날씨는
저들의 복장만큼이나 종잡을수 없다.
낮에는 덥지만 밤엔 춥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면서...매 도시마다...
나의 복장도 저들처럼 바뀌어져 갔었다.
포석위의 가로등이 마치 주랑처럼 보이는
거리
휠체어를 미는 아들같은 사람이 노인과 밤나들이를 나서고 있다.
서유럽어디처럼
가로등이 멋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질보다 양으로...
지금...
배도 고프고
필카의 리튬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카메라샵을 알아보고 다니는중이다.
문은 분명히 닫았겠지만...
내일아침에 오면되니까...
프리마라고 써있던
목격한바 제일 큰 쇼핑센터.
코트를 입은 아가씨는 바삐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밤마실나온 젊은이들은 서로를 기다리는
약속장소 같은 곳인가보다.
유럽의 구석진 도시...한 상가에서 우연찮게 보게된...
빵발이 브래드피트가
날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고있다.
"고혹적인 향기로 이성을 유혹할수 있어...
No5를 써봐...
나를 봐..."
"..."
난...
지금
불행히도 이역만리에서 운명하신 카메라 단추배터리를 사야해......
배터리없으면 비상셔터만 써야하는 급박함이 있어...
배는 카메라보다 더 고프고...
유혹의 향기는 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