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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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이야기

울산울주 8 648

귀신은 있거나 없거나 하는 존재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다.
귀신은 내가 느낄 때만 존재하는 상대적인 대상인 것 같다.

나는 동남아 각국을 수십 번씩 다녔는데 오직 캄보디아만은 딱 한 번 갔다.
캄보디아를 한 번만 간 이유는 간단하다.
캄보디아 가는 곳마다 귀신이 너무 자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귀신을 느낀다는 것을 설명하자면...
무슨 백발 여자나 괴물이 나타나거나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어떤 기운으로 다가온다.
그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을 느끼면서 귀신이 가까운 것을 짐작하는 것이다.

나는 늘 태국에도 귀신이 많다고 단언하는데, 내가 한때 살았던 아파트에서도 직접 체험했고 태국 곳곳에서도 그런 기운을 느꼈다.

캄보디아 보코 힐은 공포영화 알포인트 촬영지로 유명하다.
보코 힐은 원래 프랑스인들의 휴양지였는데 과거부터 귀신이 많이 출몰한다는 전설들이 회자되었다.

배우 이선균은 신인 시절 영화 알포인트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난 여름 TV 예능에서 알포인트 영화의 추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찍었다.
다시 보코힐을 방문했던 것인데 나는 이선균의 죽음을 보코힐의 귀신이야기와 연결지어 생각했다.

이선균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보코힐의 귀신을 옆에 데리고 돌아온 것 같다.
그리고 그 귀신의 강한 이끌림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죽음까지 이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쉽게 죽지 않는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형언하기 어려운 고통스런 결정이다.
그런데 자살을 시도하는 때에는 순간적으로 죽음을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을 받아들이는 마음에 빠져버린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어떤 충동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귀신의 끄는 힘을 사람의 의지가 이겨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다니면서 귀신이 흔한 곳에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귀신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햇볕 쨍쨍하고 눈부시게 밝은 대낮에도 아지 못할 오싹한 어두움이 퍼져있다.

굳이 그런 기운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은 방콕의 실롬 쏘이9, 에까마이 쏘이23 또는 람캄행 쏘이32등을 직접 가보시기를.

귀신에 의한 죽음이라면 반드시 내세가 있을 것인 바, 이선균님도 부디 평안한 곳으로 가셨기를 기도합니다.

 
8 Comments
sarnia 2023.12.30 10:04  
이제는 귀신을 믿는것을 미신이라거나 비과학적이라고 말하면 촌놈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었어요.
현재의 인지능력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하는 게 맞죠.

글고 지금은 인간이 귀신을 만드는 세상이 되었어요.
귀신이 별게 아니라, 인간의 지성과 지능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우월한 사고력을 가진 초월적 존재가 그것인데, 생성형 AI 도 그 중 하나라고 해요.
우리 지력으론 귀신도 이해하지 못하지만 스스로 종합사고를 넓혀나가는 인공지능(이제는 더 이상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의 원리조차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저는 이러다가 몇 년 안 가서 호모사피엔스종이 X되는 게 아닐까 점점 우려가 깊어지요.
뭐 우려한다고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울산울주 2023.12.30 23:33  
[@sarnia] 인간의 생물학적 삶과 죽음이 철학적, 종교적 사유에서 해답을 못 찾다가 물리학에 접목되면서 한 경지를 넘어섰다고 봅니다.
물론 아직도 정답이 없지만 귀신의 실체도 과학적으로 규명이 되는 때가 머지 않은 듯.

안타까운 것은, 마약은 했다고 치더라도... 그것이 사람이 죽어야만 하는 문제였는가 하는 점이죠.
48살이면 인생 겨우 절반 살았는데.
두루아빠 2023.12.31 15:39  
[@울산울주]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까지 음성으로 나왔는데 했다 친다는 것이 좀 그러네요. 그는 그냥 단골손님이었고 나쁜 사람들의 호구였을 뿐이죠.
타이거지 2023.12.30 10:55  
안녕하세요?
울산울주님..

태국 여행중입니다.
한국에서는..네이버 뉴스
경제,사회 문화..등등
세심히 보는데요

여행와서..넘나^^
바빠서리

이선균님이 고인이 되셨다는걸 ㅠㅠ
오늘 알았습니다 ㅠㅠ

미나도 캄보디아..앙코르왓..
단 한번..

캄보디아에...
슬픈 귀신 많습니다 ㅠㅠ
손..다리..짤린 귀신....

울산울주님..말씀 동의합니다

벗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아내..가족..어린 자식..무엇보다.
한때 스타로서..경찰관들의 자존심 상하는 질의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코

무엇보다..
자신이 미워졌을 꺼예요.

그런 세상...
저도..자결하는 편이..

넘나..팬이 었던..고..이선균님..
나의 아저씨..ㅠㅠ
명복을 빕니다.
울산울주 2023.12.30 23:27  
[@타이거지] 경찰의 무리한 수사 받을 때는 다들 모른 체 하다가 장례 끝나고 나서야 주위에서 여러가지 탓을 하네요.
벼랑 끝 남편이 밤새도록 연락이 안되는데도 다음날 아침에야 경찰에 신고한 부인도 싫습니다.
마지막에는 오직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에 다 버리기로 결심했을 듯.
나는 봉하마을에 갔을 때, 노무현의 마지막 순간이 자꾸 연상돼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지인들에게 늘 관심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아요.
역마살아저씨 2023.12.30 19:30  
코로나 때 한국 들어와 한 일년 태국이나 다른 나라 못 갈 때  텐트족 생활했었습니다.  가로림만 갯벌 가운데에 있는 무인도 들어가 혼자 텐트치고 며칠 지내고 서해안 쪽 무인등대에 들어가 낚시와 해루질 하며 지내고 했는데 무인도나 외진 곳이라도 사람이 썰물때  캠핑짐 지고 들어갈만한 곳은 거의 무덤들이 있고 ㅡ 한국에 그리 무덤들이 많은지 그때 알았습니다 ㅡ 그 무덤 근처가 아무래도 벌초라도 하니까 텐트치기 좋아서 무덤 반경 5미터 안쪽에 잔 적도 많아요. 아무튼 귀신은 한번도 못 봤네요. 하지만 그렇게 둔한 사람인 나도 십여년 전 안양과 분당 연결하는 구도로 옆 공동묘지에서 밤 7시 쯤 산악자전거 라이딩 하다 30대 여자랑 애 웃는 소리는 들어봤습니다. 공동묘지에 밤 7시에 가랑비까지 오는데 여자랑 애가 산책 나올 일은 없는데다 사람은 안 보이는데  웃는 소리만 들려서 이상하더군요. 그래도 공포심은 안 들었지만요.  그런 마인드 유지하기 위해 귀신 영혼관련 공포영화나 공포 유튜브 방송은 다 차단하고 일절 안 봅니다. 아예 무시하면 생각도 안 나니까요.

암튼 귀신이 있다손 치더라도 영원불멸은 아닐 겁니다. 육체가 죽고 썩어 없어지듯 영혼도 분해되고 흩어질 거라고 보고요. 영원불멸하다는 주장은 종교단체들의 영업 수단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면 이 세상은 원시인때부터 죽은 수백억의 귀신들이 우글거릴 테니까요. 뭐 에너지장 같은 거라 치면 짧으면 죽는 즉시 길어도 몇년 안에 다 사라지겠죠.
울산울주 2023.12.30 23:20  
[@역마살아저씨] 망우리 공동묘지 관리하시던 분이 자주 귀신 만나서 대화 나누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귀신이 자기 가족들이 성묘도 오지 않는다고 슬퍼해서 귀신의 가족을 찾아가서 사연 전달도 했다고...
뽀뽀송 2023.12.31 00:30  
악귀도 있으나,
지박령들 중엔 선귀들도 많아요.
모든 귀신이 죽음으로 이끄는 건 아니에요.

물리적 증거가 없다고
믿음의 영역이라고 말할 순 없는 부분이에요.

가족이
귀신과 함께 하는 걸 본다면,
더더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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