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망고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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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속 망고스틴

한쉥 17 338
한달 여행을 마치고 방콕을 떠나던 날.
홍익인간에 앉아있을 때,
동대문에서 일하던 우리 잘생긴 총각 윤모군이,
식구들과 함께 돌아다니다 사가지고 온 망고스틴을 내밀었다.

"아 이거시 망고스틴이라는 거시냐..?"

사람들이 졸라 이상하게 쳐다본다.
두 번째 태국여행,
그것도 한 달을 채우고 돌아가는 주제에 망고스틴을 처음봐?
하도 구박해서... 쪽팔렸다..-_-;;

그러나!!
먹을거 앞에두고 길게 쪽팔려하면 나만 손해.
"이거 어떻게 먹어?" 묻는 나를 쥐어박으며 가르쳐주던 누군가를 따라,
그 유명도 하신 망고스틴을 드디어 먹어보게 됐다.
띠바..
너무 맛있어서,
이렇게 맛있는걸 오늘 집에 가야되는데 첨 먹어본게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

그리고 당장 뛰쳐나가 망고스틴을 다시 한 보따리 샀고,
어찌어찌 집으로 사들고 왔다.

식구들 불러앉혀놓고,
먹는 방법까지 가르쳐가며 시식시켰으나..
아아 이럴수가 정말 반응 썰렁했다.
하지만.. 정말 다행이라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나 혼자 다 먹을 수 있잖아.. 우헤.. 이히~
그리고 그 자리에 앉아,
말도 한 마디 안하고 열나게 망고스틴 까먹고 있는 나를 향해,
엄니가 한 말씀 던지신다.

"진정해.."

정신차리고보니 내 앞엔 망고스틴 껍데기가 산처럼 쌓여있고,
아직 무사한 망고스틴은,
떨렁, 두 개...-_-;;
그렇다고 내가 다 먹어치우면 식구들이 욕할까-_-봐,
아쉬웠지만 그냥 남겨두고 돌아섰다.

그리고, 열흘이 지난 오늘..
심심해서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구성탱이에서 뒹굴거리는 망고스틴 두 개를 발견했다.

어무이.. 심봤다...!!

눈물 질질 흘리며 망고스틴을 까먹고,
태국에서 온 메일을 읽다보니,
태국 가고 싶어서 드릅게 우울해졌다.

냉장고 속 망고스틴,
모니터 속 태국.

나 돌아갈텨........엉엉T T
17 Comments
수민 1970.01.01 09:00  
자꾸 이 글 보니깐 저도 다음 여행땐 바리바리 싸들고 귀국하고 싶어요. 망고랑 망고스틴...흑흑흑....<br>(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우리나라 생태계가 어쩌구 저쩌구....T_T)
목욕탕 1970.01.01 09:00  
글쎄요. 억지로 가져 올려구 한건 아니구 먹다 남은거 싸 가지구 왔는데, 검역통과 할때 별말없던데...
미프라오 1970.01.01 09:00  
냉장고에 두리안 넣어두면 문열때마다 냄새가 장난이 아닐텐데 ㅋㅋㅋㅋㅋㅋㅋ
허접장기체 1970.01.01 09:00  
작은 아버님께서 올해초에 태국에서 몰래 가지고 오신<br>두리안 아직도 냉장고에서 있군요. --; 엄청 힘들게 가지고 오셨는데 아무도 안먹네요. ㅋ
수민 1970.01.01 09:00  
원래 가지고 오면 안되잖아요.. 뭐 외국의 나쁜 벌레들이 우리나라 생태계를 어쩌고 저쩌고 궁시렁 궁시렁......
다니엘 1970.01.01 09:00  
망고스틴 가져오는 비법좀 알려주세요...84년 대만에서 바나나 가져오다 공항에서 걸려서 그자리에서 먹고온일 이후 과일 안가져오는데...
목욕탕 1970.01.01 09:00  
5월말에 푸켓서 가지고온 망고스틴 냉장고에 아적도 있는데 아껴 묵을라고..흐흐..
한쉥 1970.01.01 09:00  
수줍어서..-_-;;
수민 1970.01.01 09:00  
그럼 이번에 아로이아로이(맞나요??) 다 같이 가시면 되겠네요...^^
마프라오 1970.01.01 09:00  
그러길래 레퐁듀 가자고할때 가시지. 앞으로는 아셨죠
요술왕자 1970.01.01 09:00  
홍익인간 게시판에 한쉥님 이름 있어서 계신줄 알았고... 뵙고 싶었는데... 쩝....
요술왕자 1970.01.01 09:00  
헉... 왜 아는척 안하셨어요... -_-;;
한쉥 1970.01.01 09:00  
저 그때 고구마님이랑 요왕님 뵈써요.. 히죽
마프라오 1970.01.01 09:00  
수민님 . 자기 메일은 안까보고 태사랑에 글올려요?
수민 1970.01.01 09:00  
엉엉엉...먹는 이야기 그만해요. 먹고 싶어요...T_T<br>저는 그냥 냉장고에 있는 망고맛 음료수나 먹으면서 만족해야겠네요
마프라오 1970.01.01 09:00  
지난주 갔더니 그만 두셔서 섭섭했네요. 테라스에서 바베큐도 하던데..........  또 홍보실장되면 광고때려요.팔아드릴께 ㅋㅋㅋㅋㅋ
고구마 1970.01.01 09:00  
어랏...우연이네요. 저랑 요왕도 한국 돌아오는날 홍익에 앉아 있다가 '윤도리' 님이 나눠주는 망고스틴 하나 얻어 먹었는데..그때도 윤도리님 아버님과 누나랑 있었는데..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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