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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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다보니

소머리국밥 17 835
travel, tour, journey, trip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것들 어감이 다 다른 거 아실겁니다.
첨 여행 시작할땐 travel 좋아했었네요
 
첨 여행 가게된게 10년 가까이 됬습니다.
당시 유머나라 인가(?) 암튼 다음카페 게시판 보던중에 카프리에 있는 조그만 동굴 사진을 봤습니다.
사진 너무 멋져서 그냥 갔습니다. 배낭매고.
배타고 머리 숙이고(거의 누워서) 들어가면 시골집 마당만한 크기의 공간이 있고 빛이 반사되어 진짜 아쿠아 블루 라는 색깔을 볼수 있는 곳입니다. (1분 보기위해 15인승 배타고 2시간 기다렸슴 ㅡ,.ㅡ 없던 배멀미가 생겼네요)
 
그 후로 여행에 중독
정말 미친놈 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많이 먹고, 많이 걷고, 많은 인연들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여행 커뮤니티에서
사막을 다녀오신분이 사진을 한장 올렸습니다.
사막을 걷다 뒤를 돌아보고 찍은, 자기가 걸어온 발자국이 길게 늘어선 사진.
사진엔 모레와 하늘과 자기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친구가 물어봤답니다.
"너 여기 왜갔냐?"
사진 찍으신 분이
"이 사진 찍으러 갔다.."
전 이런게 감동입니다. ㅎㅎㅎㅎ
 
항상 여행을 가는 이유는 다릅니다.
친구가 가자고 해서..
인터넷에서 사진한장 보고 꽂혀서..(강추 이게 가장 멋있는 여행임. 개인적으로)
걷고싶어서..
먹고 마시고 놀고, 힐링을 위해서..
시간이 남아서..
돈이 남아서..(비추. 다녀오면 후회합니다. 저 2주간 차 한대 버리고 왔습니다. ㅠ.ㅠ)
좋은 친구, 인연을 만들고 싶어서..
보드 탈라고.. ㅡ_ㅡ
마야 문명이 어떤걸까 하는 호기심에.. (더운나라 비추. 제 경험상 태국은 아주 조금 더운 나라 입니다.)
등등..
이 글 보시는 여러분들 여행을 가는 이유가 뭔가요???
 
저도 위에 경우들을 다 경험 해봤습니다.
나의 세번째 방타이..
친구가 가재서, 부모님 모시고 효도관광, 그리고 이번 세번째
얼마전 snl 코리아 보는데, 첨보는 가수가 좋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이슨 무라즈 'I'M YOURS' 듣는데 너무 좋아서
거의 밤을 세다시피 듣고 또 듣고..듣다가..
아오 이거 카오산 가서 맥주한잔 시켜놓고 들으면 죽이겠다..
이게 이번 여행의 이유가 되었네요.
 
정말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은 최고의 낙원인거 같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여행에서 맺은 인연들은 서로 순진한 입장입니다.
그렇게 만든 좋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여행에 목적이 없을순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끝내고 돌아오는 곳은 꼭 있죠.
여행 초보땐 출국날짜만 기다려졌습니다.
컴퓨터만 켜면 후기 공부하고, 맛집 검색하고, 하루에 얼마 써야지 돈 계산하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설레임에 면역이 된거 같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곳, 그건 일상입니다.
그게 먼저 걱정이 됩니다.
밀린 일과, 여행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떨칠수 있을까 하는 걱정.
나잇살 먹었나 봅니다.
 
여행이 너무 좋아서 여행 관련 업무를 할까 하다 포기했었습니다.
이게 취미일때 재밌는거다 라는 생각으로...
여행이 좋아서 영어 공부를 하고, 돈도 아껴쓰고,
여행이 좋아서 첫 직장도 미국으로 잡았었습니다.
여행이 좋아서 사람을, 만남을 좋아하게 됬습니다.
 
용기내서 동행자 구하는 글 올렸습니다.
정말 용기내서 올렸습니다. (다행이 정말 좋은분이 리플 달아주시고 ^^ 꼭 만나서 맥주 한잔 해요~)
예전엔 글도 올리고, 댓글 달고, 쪽지 보내고, 미리 만나서 술 한잔 하며 친분도 쌓고 했습니다.
근데 이젠 안되네요.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이제 30대 중반 들어섰는데, 괜히 노땅 취급 당할까봐 그러는거 같습니다 ㅠ.ㅠ
 
여행을 표현하는 단어
travel, tour, journey, trip
전 journey 라는 단어의 어감이 가장 좋습니다.
내 여행은 journey 입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다니다 보니, lonely planet 이라는 커뮤니티가
아니 저 단어 자체가 여행을 표현하는 가장 최적화된 단어라는걸 느꼈습니다.
 
두서없이 주저리 주저리
맨정신에 뭔소리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전 떠나고 (모레 가지만 내일 잠시 지방을 다녀와야 되서 컴을 못하네요 ㅎ)
이번 여행도 반드시 갈때보단 올때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사람이 되있을겁니다
모두모두 의미있는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혹 카오산에서 술에취해 오바이트하면서 im yours 부르는 사람 있으면
그거 접니다 ㅎㅎㅎㅎ
 
아래 사진들은 구글에서 퍼온거임~
17 Comments
고구마 2013.06.14 23:59  
헉...술취해 오바이트...
건강에 안좋아요. ^^
소머리국밥 2013.06.17 21:00  
가진게 건강밖에 없는지라 ㅎㅎㅎ
생계형한량 2013.06.15 00:40  
ㅎㅎ 전 업무에 치여서 4일간 퇴근도 못하고 작업하다.
어느순간 그냥 아 태국이나 다녀올까? 하던게 현실이 되었네요 ㅎㅎ
카오산에서 주변 잘 살펴 보겠습니다.
어느 분이  'I'M YOURS'를 부르고 계신지 ㅎ
소머리국밥 2013.06.17 21:02  
잘 보시길 지금 람부거리서 혼자 한잔중입니다 ㅎㅎ
오늘밤 한시 정각에 카오산과 람부트리 중간에 파란 스타벅스  앞에서 암 유어스 라이브 오바이트 쑈 있습니다
많이 참석해 주세요 무료입니다
아이들과 임산부는 자제해 주시고 노약자는 됩니다
비니루 나눠드립니다
꾸용 2013.06.17 11:04  
제가 워낙에나 영어가 짧다보니 저니 라는 단어를 처음 알았네요..-_-;

전 그냥 지금까지는 traveler가 좋았는데...저니.....왠지 있어보이는....ㅋㅋ

잘 다녀오시고요

제임슨 므라즈 노래 lucky,  I Won`t Give Up 도 추천이요

7월 20일까지 계신다면 보게될지도...ㅎ
소머리국밥 2013.06.17 21:10  
방금 쓴거 날렸음 ㅠㅠ 아이티 강국이 그립네요
므형님껀 그날 다 들어봤네요 전 담주 월욜 딱 일주일 후에 갑니다 일상으로 ㅠㅠ
저니라는 단어 알고싶으시면 사전 찾지 마시고
저니 기타 들어보세요 오래되서 촌스런 노래지만
그 멜로디가 사전보단 의미전달 확실합니다 ㅎㅎ
의미있는 여행 하세요
검프33 2013.06.21 22:15  
태국을 알곤 다음 방문은 치앙마이..라고 다짐했는데..
현지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준 코사멧 바다사진..
그 한장땜에 코사멧 다녀왔어요^^

제가 태국땜에 제임스 모리슨을 좋아하는데...그러다 제임슨 므라즈도 좋아하게 되었구요

지난 3월 방문시...
사진한장땜에 간 코사멧 바닷가에서 별보며 싱하 벗삼아 제임슨 므라즌I won't give up 듣는데 참 행복하더라구..
방콕 돌아와
람부뜨리로드바에 앉아 창마시는데 i am yours 비롯 제임스모리슨 노래까지 들으니.....최고^^

전 직접 부르진 못하지만..
좋아하는 곡을 좋아하는 곳에서 부른다는 거
멋지십니다 :)
검프33 2013.06.21 22:05  
전 지난 태국여행 시 코사멧 바닷가에 앉아
싱하 벗삼아 별보며 이 노래 들었어요

I won't give up....

완전 최고.......
소머리국밥 2013.06.21 22:35  
나만 돌연변이 인줄 알았는데
사진에 꽂혀서 가시는 분들이 많네요
젤 기억에 남는 여행이져!
므형님꺼 노래 듣고 싶은데 뒤에서 라이브 시작하네요
귀에 꼽으믄 매너가 아니겠죠? ㅎㅎㅎ
와조다 2013.06.17 19:38  
멋지시네요...
요즘 경기가 안좋아 저도 직격탄을 맞은지라 엄두도 못내고는 있지만
몇년전 인터넷 서핑중 꼬창의 한 숙소 사진 한장에 그냥 계획을 짜서 보름 다녀왔었습니다.
다른거 없고 그냥 거기 해먹에 누워서 밤에 비를 맞고 싶어서였습니다.
마침 억수같이 비가왔고 혼자서 미친놈처럼 캔맥주 마시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소머리국밥 2013.06.17 21:13  
그게 여행이죠 ㅎㅎ 저랑 스타일이 같으시네요
전 아마 이 댓글 쓰고 꼬창 사진 검색해 볼듯하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맥주병 쌓으면서 여행이야기 하고 싶은 스타일 이십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멋진 여행 하시길 ㅎㅎ
알러뷰방콕 2013.06.18 23:08  
앙~ 멋져요^^ 저도 태국에 젤 처음 꽂혔던게
온더로드 라는 책을 보고,, 이거다! 내 첫 해외여행지는 태국이다!
하고 직장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결국엔 한달 휴가 받아서 떠낫엇어요..ㅋㅋ
그게 벌써 3년전인데, 그때 떠날때 맘이랑 이번 여름휴가로 떠나는 맘은 참 다른거 같네여,,
이 글 읽어보고서 저도 느껴봅니다~
그때는 뭔가 힐링과 설렘 기대 모든게 다 두근거림이었는데,
이번에 가게 될 태국은 4박5일 짧게 떠나는 여름 휴가인데,
두번째 여행이라 그런지 첫여행때처럼의 느낌은 안드네요 ㅋㅋ
그때는 여행갔다오면 나름 배낭여행이라 모든게 바뀌고 새로운 내가 될거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엇는데 ㅋㅋㅋ
지금은 놀다오자 놀다 오자 일상잊고 놀고 먹고 오자! 라는 생각뿐이네요 ㅋㅋ
이유야 어찌됐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곳에서의 떨림과 긴장감,, 저는 그게 좋네요 ^^
소머리국밥 2013.06.18 23:53  
어디를 가는지보단 누구와 가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혼자 가는것도 의미가 크죠 ㅎㅎㅎ
누구와 가는지 보단 얼마를 들고 가는지가 중요한거 같구요
얼마를 들고 가는지 보단 얼마나 느끼고 오는지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이게 관광과 여행의 차이일듯)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절대 정답은 아닙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장소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한 여행지를 두번째 갈때가 가장 효율적이고 설레임도 있는거 같습니다
전 벤쿠버를 가장ㅈ많이 갔습니다 어학연수가 첫번째였고
다시 간다면 설레이지는 않을거 같네요
방콕 두번째면 저랑 같네요
먹고 놀고 힐링하자 좋습니다
저도 그렇게 왔고 방콕은 힐링의 천국이죠 ㅎㅎ
다녀오신후에 정말 멋진분이 되있을겁니다
생각없이고고싱 2013.06.27 01:57  
밴쿠버 저도 어학연수로 다녀왔었는데 마음 속으론 꼭 다시 가겠다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설레임으로 남아있네요
소머리국밥 2013.06.28 02:18  
전 여러번 갔는데,,,
보드탄 기억밖에 안난다는,,,,, ㅡ,.ㅡ
다시 가신다면 예전 살았던곳 가보시고, 해봤던거 다시 해보시길 바랍니다. 마리화나 빼구요~
생각없이고고싱 2013.06.30 11:17  
마리화나는 전에도 안해봐서ㅋㅋㅋ
담달에 방콕갔다가 한국들어가는데,
남기신 글보고 벌써 설레네요. 처음가는 거라ㅋㅋ
야돌이아빠 2013.09.08 09:13  
소머리국밥님, 전 돼지국밥을 더 좋아하지만, 님의  생각은 공감함다.
11월에 대학생딸과 3개월 예정으로 갈 건데, 우린 두번째인 태국여행을 real journey 로 만들겁니다.
혹시 님의 조언이 있으면 대환영입니다.
전 딸에게 멋진 journey를 선물하고 싶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