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해서 엉뚱한 곳에 배달해준 태국사람들...
오늘은 날씨가 정말 꾸리꾸리하군요~ 힘찬 하루 시작 하셨나요? 전 아닙니다만 - -;; 졸립고, 일하기 싫고, 쏨땀도 먹고싶고.....
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죠.. 일본사람들마냥 가식적인것도 아니고, 여유로우면서도 순진해보이는 사람들의 미소는 무뚝뚝한 사람들의 굳은 얼굴조차도 펴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카오산에서 혼자 두씻정원에 가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제대로 탔어요..내 생각에는....
안내양에게 두씻에 간다그러고 요금을 내는데, 요금을 받으려고 내밀었던 손을 갑자기 빼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헐~ 그러더니 다른 손님 몇명과 얘기를 나누고는 종이에 다른 버스번호를 적어줍니다.. 이걸 타야 한다는 거겠지요...
알았다고 그 종이를 받아들었는데.. 다른 손님들이 끼어듭니다.. 무슨 말들을 하는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의견이 분분한듯 토론에 참여하는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외국인은 저 혼자인 조용한 에어콘 버스였는데... 시끄러워졌습니다... 한참을 그러더니.. 종이를 다시 가져가고 요금을 받았습니다... 안내양은 내키지 않는듯한 표정이었어요... 아마도 두씻에 가지 않는다는 의견쪽이었지 않나 싶어요......
저는 느긋이 앉아서 옆에 앉은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영어는 한마디도 통하지 않아... 그냥 " 약짜빠이 두씻정원"(태국어로 읽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이랬더니 유창한 태국어로 몇마디 대꾸해주고, 같이 토론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대화에 끼어들더군요... 헐.... 자기들끼리 재밌게 얘기했습니다...
조금 가다가 한적한 곳에서...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던 한 아저씨가 내리면서 같이 내리자더군요... 나를 위해 열심히 토론해 주었던 사람들의 미소띤 인사를 뒤로 하고 같이 내렸습니다.... 그 아저씨와는 " 너 어디서 왔니?" "한국" 여기까지만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걸어가다보니 멋져보이는 건물도 저 앞에 보이고 제대로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터에 차들도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나무그늘마다 쉬고 있거나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썬글라스를 쓰고 오토바이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동료들과 잡담을 하고 있는 멋진 경찰들에게로 갔습니다.... 버스에서부터 그곳까지 나를 데려다준 아저씨는 경찰들에게 뭐라 설명을 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나를 넘기려는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경찰들에게 여러번 고개를 숙이고, 내게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갈길을 갔습니다.....
경찰들은.... "O~K~!!" 를 연발하면서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 ZOO는 저쪽에 있다!" 이러면서요....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 친절한 태국 사람들은 맨 처음 내가 버스 안내양에게 "두씻정원"을 말했을때 딱 한번만 나의 목적지를 들었을 뿐이고, 거기다 나의 태국어 발음은 엉망이었을테고, 그들은 말안통하는 외국인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기보다는, 이 길잃은 외국인을 넘겨준 자기나라사람에게서 배달 도착지를 듣는것으로 만족했을테죠....그리고 그들은 너무나 성실하게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두씻동물원이 아니라 두씻정원이라고 얘기했지만.......
멋진 경찰들은 내 말보다는 나를 배달해준 사람의 말을 더 믿는것 같았습니다.. 아니, 배달도착지는 이미 알고 있는것이니.... 내말은 별로 들으려는것 같지도 않았고, 내가 어느 나라사람인지 몇살인지 그런것들을 얘기하고 싶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내가 "ZOO" 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 -; 경찰들은 큰 소리로 온갖가지 동물흉내와 울음소리를 내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내게 'ZOO' 를 온몸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저는 그냥 "OK"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곳을 벗어나면 다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멋진 경찰들은 "ZOO"로 가는 길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고, 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길을 따라 가면서, 흘낏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멀리까지 가서도 그들은 내가 길을 어긋나지나 않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손을 크게 흔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쉬고 있던 노인들, 뚝뚝이 기사들, 그들도 눈이 마주치면, 모두 한 방향으로 손가락질을 해주었습니다.. 그 이쁜 미소를 머금고 말이요.... 경찰들이 재밌어하면서 무척 큰소리로 동물울음소리를 질러댔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나의 목적지를 이미 다 알고 있는겁니다....
한참을 가서야 사람들이 안보이는 한적한 곳이 나왔는데..... 돌아가기에는 두씻정원입구가 너무 멀게 느껴졌고, 결정적으로 그 경찰들이 있는 곳을 지나야만 할것 같아서..... 두씻정원은 포기했습니다......
머 난 동물원도 좋아하니까..... 동물원이 더 재미있을꺼야.... 날 여기까지 데려다 준 사람들의 친절을 무시하면 안되지... 이런 생각으로 동물원에 갔습니다.....
원래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동물원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은 항상 저를 즐겁게 합니다....
태국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죠.. 일본사람들마냥 가식적인것도 아니고, 여유로우면서도 순진해보이는 사람들의 미소는 무뚝뚝한 사람들의 굳은 얼굴조차도 펴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카오산에서 혼자 두씻정원에 가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제대로 탔어요..내 생각에는....
안내양에게 두씻에 간다그러고 요금을 내는데, 요금을 받으려고 내밀었던 손을 갑자기 빼버렸습니다... 그러고는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헐~ 그러더니 다른 손님 몇명과 얘기를 나누고는 종이에 다른 버스번호를 적어줍니다.. 이걸 타야 한다는 거겠지요...
알았다고 그 종이를 받아들었는데.. 다른 손님들이 끼어듭니다.. 무슨 말들을 하는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의견이 분분한듯 토론에 참여하는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제가 탄 버스는 외국인은 저 혼자인 조용한 에어콘 버스였는데... 시끄러워졌습니다... 한참을 그러더니.. 종이를 다시 가져가고 요금을 받았습니다... 안내양은 내키지 않는듯한 표정이었어요... 아마도 두씻에 가지 않는다는 의견쪽이었지 않나 싶어요......
저는 느긋이 앉아서 옆에 앉은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영어는 한마디도 통하지 않아... 그냥 " 약짜빠이 두씻정원"(태국어로 읽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이랬더니 유창한 태국어로 몇마디 대꾸해주고, 같이 토론에 참여했던 사람들도 대화에 끼어들더군요... 헐.... 자기들끼리 재밌게 얘기했습니다...
조금 가다가 한적한 곳에서... 토론에는 참여하지 않던 한 아저씨가 내리면서 같이 내리자더군요... 나를 위해 열심히 토론해 주었던 사람들의 미소띤 인사를 뒤로 하고 같이 내렸습니다.... 그 아저씨와는 " 너 어디서 왔니?" "한국" 여기까지만 대화가 가능했습니다.... 걸어가다보니 멋져보이는 건물도 저 앞에 보이고 제대로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터에 차들도 많이 주차되어 있었고, 나무그늘마다 쉬고 있거나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도 많았구요....
썬글라스를 쓰고 오토바이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동료들과 잡담을 하고 있는 멋진 경찰들에게로 갔습니다.... 버스에서부터 그곳까지 나를 데려다준 아저씨는 경찰들에게 뭐라 설명을 하고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나를 넘기려는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경찰들에게 여러번 고개를 숙이고, 내게는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갈길을 갔습니다.....
경찰들은.... "O~K~!!" 를 연발하면서 걱정하지 말라더군요..^^
" ZOO는 저쪽에 있다!" 이러면서요....
그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 친절한 태국 사람들은 맨 처음 내가 버스 안내양에게 "두씻정원"을 말했을때 딱 한번만 나의 목적지를 들었을 뿐이고, 거기다 나의 태국어 발음은 엉망이었을테고, 그들은 말안통하는 외국인에게 목적지를 물어보기보다는, 이 길잃은 외국인을 넘겨준 자기나라사람에게서 배달 도착지를 듣는것으로 만족했을테죠....그리고 그들은 너무나 성실하게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저는 두씻동물원이 아니라 두씻정원이라고 얘기했지만.......
멋진 경찰들은 내 말보다는 나를 배달해준 사람의 말을 더 믿는것 같았습니다.. 아니, 배달도착지는 이미 알고 있는것이니.... 내말은 별로 들으려는것 같지도 않았고, 내가 어느 나라사람인지 몇살인지 그런것들을 얘기하고 싶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내가 "ZOO" 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 -; 경찰들은 큰 소리로 온갖가지 동물흉내와 울음소리를 내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내게 'ZOO' 를 온몸으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저는 그냥 "OK"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곳을 벗어나면 다시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멋진 경찰들은 "ZOO"로 가는 길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고, 저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 길을 따라 가면서, 흘낏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멀리까지 가서도 그들은 내가 길을 어긋나지나 않는지 계속 지켜보면서, 손을 크게 흔들고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쉬고 있던 노인들, 뚝뚝이 기사들, 그들도 눈이 마주치면, 모두 한 방향으로 손가락질을 해주었습니다.. 그 이쁜 미소를 머금고 말이요.... 경찰들이 재밌어하면서 무척 큰소리로 동물울음소리를 질러댔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나의 목적지를 이미 다 알고 있는겁니다....
한참을 가서야 사람들이 안보이는 한적한 곳이 나왔는데..... 돌아가기에는 두씻정원입구가 너무 멀게 느껴졌고, 결정적으로 그 경찰들이 있는 곳을 지나야만 할것 같아서..... 두씻정원은 포기했습니다......
머 난 동물원도 좋아하니까..... 동물원이 더 재미있을꺼야.... 날 여기까지 데려다 준 사람들의 친절을 무시하면 안되지... 이런 생각으로 동물원에 갔습니다.....
원래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동물원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태국 사람들은 항상 저를 즐겁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