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태국이여~ 갈수있을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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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태국이여~ 갈수있을까? (3)

데굴데굴 동글이 39 304
지난 금요일에 신랑이랑 둘이 tv를 보다가여

나 : 나 며칠 여행좀 다녀올께!
신랑 : 그래! 어디?
나 : 좀 멀리. 오래.
신랑 : 어디가려구?
나 : 비행기 타구 바다건너
신랑 : 제주도?
나 : 유치하게..
(아무렇지 않은듯 하지만 속으로는 콩당콩당) 태국...
한 이십일 다녀올께. 배낭여행. (조마조마...)
신랑 : 그래! 근데 이십일은 안돼고 보름만 갔다와!

어머 어머! 저는 제 귀를 의심했더랬어요.
한달을 넘게 혼자서 고민을 했는데 신랑은 너무쉽게 얘기를 하는것이예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흥분의 파도가 휘몰아치며 저를 감싸고 온세상에 노래소리가 가득하고 방안에 꽃향기가 그득하며~~~ 이히~
"사실은~ 나~ " 로 서두를 꺼내면서 옷장안에 숨겨둔 배낭이며 기타 물품들 태국 안내책자 들을 모두 꺼내 신랑앞에 쭈~ 욱 늘어놓기시작했는데 신랑이 눈이 동그래지더니 " 어! 진짜루 가게? " 뜨악~ 이잉~

그동안 태국이니 인도니 배낭여행가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았더니 또 그런식으로 막연히 가고 싶다는 얘기로 이해한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나 정말 배낭여행이라는 거 해보고 싶고 태국도 너무 가보고 싶어. 자기는 잘 못느끼겠지만 애기가 생기면 지금이랑 상황 180도 바뀌게 되니까 나중에 가자는 말 난 꿈처럼 들리고. 정말은 둘이 너무너무 가고 싶지만 상황이 안되니까~ 어쩌구 저쩌구~ (그러나 매우 간절하게 ~ ) "

주말내내 신랑은 말할때마다 " 너 진짜루 태국가게되면~ " 으로 토를 달아 제가 정말 혼자 갈수있을지 반신반의 하는데, 아마도 그건 걱정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칠년을 사귀고 결혼생활 이년이 넘도록 혼자여행간적도 없고 영어도 짧고 덩치에 안맞게 벌레무서워하고, 귀신때문에 혼자있는거 무서워하고, 혼자서는 식당에서 밥도 못 먹고, 아무튼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기엔 제가 생각해도 깝깝한게 넘 많으니까요.
결국 얘기는 여행기간까지 진척되서 저는 이십일을 고집하고 신랑은 보름을 고집하구여. 그래서 제가 이십일 예정으로 갔다가 보름만에 오면 더 반갑지 않겠냐했더니 보름예정으로 갔다가 더 버틸만하면 이십일로 연장하라그러더라구요.
그리하여 일단은 보름일정으로 10월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히~

많은 분들이 결혼해서 여자혼자 여행을 가는 거에 얘기가 많으시던데 결혼해서 혼자 그렇게 여행을 간다면 남자든 여자든 상대방은 그걸 쉽게 수긍하고 허락하기가 쉽지않을 겁니다.
막상 저도 간다고 우기기는 했지만 나중에 신랑이 혼자 간다그러면 전 지금 제신랑처럼 흔쾌히 갔다오라그러진 못할거 같습니다. 에~
문제는 남자는 처가랑 상관없이 여행가지만 며느리는 시댁이랑 상관있게 여행을 가야한다는 거죠.
저도 어른들께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며느리 혼자 배낭메고 15일을 여행간다고 도무지 말할용기가 없겠더라구요.
결국은 신랑이 대충 둘러대주기로 하고 비밀리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친정에두요.
추석이 지나면 연말까지 제사도 어른들 생신도 집안행사 아무것도 없어서 큰 무리가 없을거 같거든요.

저는 가고 신랑은 남을텐데 우리신랑 한동안 홀아비만들어 불쌍해서 어쩌죠? 엉엉~
저 정말 가요. 이제부터 좀더 디테일하게 준비들어갈겁니다.
루트짜고, 멋있는 곳이 어딘지, 맛있는데는 또 어딘지, 잠자기 좋은곳이 어딘지....

* 뜻이있는 곳에 길이 있다.
**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것이다.
*** 계획하고 조르라 그리하면 태국행이 보일것이다. 스마일~

추신 : 요왕님 필독요!!
저는 태국 남부보단 북부쪽에 관심이 많은데 요왕님 헬로우태국 북부편 개정판 10월이 되기전에 완성해주세요.
이쁜척~ 꼭이여. 부탁드립니다.....
괴물~ 꼭.이여. 협박도 불사합니다.


39 Comments
주바 1970.01.01 09:00  
그리고, 얼마전 해외친지가 오라고 할 때 wife보고 가라고 한적은 있지만 결국 wife는 혼자 가면 심심하다고 안갔어요. 안심심하도록 하시고, 서로를 믿으시길~ 그리고 계획 잘 세우셔서 꼭 잘 다녀오세요.
주바 1970.01.01 09:00  
저는 반대입장에서 "나 혼자 가도 돼?"하고 제 wife를 떠 본 적이 있는데...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
데굴데굴 1970.01.01 09:00  
깐차나부리 꼭 가봐야할까요? 콰이강의 다리...에라완폭포. 그쪽은 크게 안땡기는데. 거기도 최소한 꼬박 하루는 봐야하잖아요. 강추해주시면 계획에 넣구요. 고민되네... 이론 묻고 답하기에가서 물어봐야하나.
꼭 모르게 1970.01.01 09:00  
은밀하게.소리소문없이.사알짝 그거 그래보세요.짜릿<br>짜릿.어차피인생은추억만들기.그러고나면 남편이 더사랑스러워져요.나중에배신당해도 본전이고.그죠?
우와 1970.01.01 09:00  
앙코르왓은 가시면 정말 좋긴한데 2주면.. 태국에서만 해변+북부트레킹+방콕근교(아유타야나 칸차나부리)으로도 빡빡한 일정입니다.
우와 1970.01.01 09:00  
동글님 남편같은 남자들이 많으면 결혼을 좀 빨리 생각해볼텐데.. 참 멋진 분입니다. .
데굴데굴 1970.01.01 09:00  
아부지님 흥분하지마셔요. 가지마님 조심해서 갔다올께요. 목욕탕님은 남자분이신가봐요.썬크림도 뭉텅뭉텅 바를께요. 모두 걱정해주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욕탕 1970.01.01 09:00  
다녀오시고 나서 집안에 잡음이 없으시길 기원합니다..<br>사소한 부분에서 일이 커질수 있거든요..
이수민 1970.01.01 09:00  
비꼬는 이유는 아마 배가 아파서 그런가봐요...ㅋㅋㅋ<br>마음 곱게 씁시당.. ^^
아부지 1970.01.01 09:00  
그냥 잘 다녀오시라고 하면 안되나여..왜 그리 비꼬시는지..쩝..안위험하면 안위험하다고 하지염..안위험한데 위험하다고 하나여..-_-;;
데굴데굴 1970.01.01 09:00  
제가 게임하는걸 싫어했더니 저를 순순히보내는 저의를 드러내더군요.아마 저 보내고 눈이 벌게지도록 밤새 오락만하겠죠. <br>왠지 자꾸만 신랑이 안돼보이네요.... "자기야 회사그만두고 같이갈까?"
데굴데굴 1970.01.01 09:00  
어제는 신랑이 여행가이드책 사준다며 다시 한번 감동시키네요. 그대신 자기도 뭐하나 사주고가래요.<br>"디아블로 게임cd 확장팩포함"
papain 1970.01.01 09:00  
잘 다녀오시고 허락해주신 남편에 대한 보답으로.... 다녀와서 싱싱한 아내를 주세요.... 그럼 저처럼 일년에 세번씩 보내줍니다....^^
자나깨나 1970.01.01 09:00  
그러한 열정이시라면 저같음 갖은 협박(못가면 죽을것 가타~~)과 공갈?로<br>벌써 갔습니다.<br>증말증말 추카드려요. ^^
흐뭇~ 1970.01.01 09:00  
동글님 멋져요~!!  1:1과외 왕자님도 멋져요~!!^^
목욕탕 1970.01.01 09:00  
쫌 다른 관점인데요.. 전 남편되는 분이 왜 이렇게 부러울까요??? 보름이라니요.. 행복한 시간 되시겠습니다. 남편분... 부러워요.. 홀로 보름이라...
목욕탕 1970.01.01 09:00  
남편이 순순히 보내준이유?? 난 그게 젤 궁금합니다..<br>신랑을 끝까지 믿으셔야합니다. 다녀오고 나서 평화로우려면요...  부럽다..
며느리 밥 1970.01.01 09:00  
책잡히지마세요 당신 머느리한테..츳.  철엾는 아내..<br>남편이 욕먹죠..아마..시간이 흘러도..
1970.01.01 09:00  
시댁에 비밀로 했다면 정말 햇볕 조심해야죠 <br>전 여행갔다 와서 친구들 만날 약속 잡으면<br>한국사람으로 변장하고  오란 소릴 듣습니다.<br>아가 너 안보던 사이에 왜 그렇게 탔냐?하시면...<br>햇볕 조심
지나가다 1970.01.01 09:00  
와~ 부럽다.. 그동안 엄살을..
heyjazz 1970.01.01 09:00  
ㅋㅋㅋ 즐건 건전한 바람???? 피고 오세요....<br>신선한 여행이 되시길 ......<br>으앙.... 부럽다..... ㅠ.ㅠ 1년을 언제 기다리나.....
큭큭 1970.01.01 09:00  
아랫분이 혹시 남편분 아니십니까? ^^
가지마 1970.01.01 09:00  
솔직히 안위험 하면 안위험하다고 자신있게 말할수있는 사람 나와봐~~것두 여자 혼자~~~글쎄~~
추카추카 1970.01.01 09:00  
용감하게, 당당하게, 씩씩하게 자알 다녀오세요.<br>그리고 님 남편,  멋진 분이시네요.
혼자2번 다 1970.01.01 09:00  
제 경우는 여행 다녀온뒤...사이 더 좋아 졌어요...부부도 가끔은 떨어져 보는것도 좋아요...즐건 여행 하세요...첨이 어렵지...그 담부턴 쉬워용~~
ting 1970.01.01 09:00  
우왕~~ 우왕~~ 멋지닷,, 글구 부러버 ㅜㅡ
아부지 1970.01.01 09:00  
이야아~~~ 추카추카~ 왕 추카여~! 계획 잘짜시고~ 멋지게 다녀오시고~ 여행기랑 사진 올려주세여~ ^^ 근데 밑에 분..처녀면 상관없고 잘못되면 남편 어쩌냐는게 대체 뭔말이랍니까?
지젤 1970.01.01 09:00  
이얏호~~좋으시겠다...즐건 여행하세요! 태국가면 세계 각국의 멋진 여행자들을 참 많이 마주치게 되죠..그래도 눈을 질끈 감고... 신랑생각을 하세요^^
스따꽁 1970.01.01 09:00  
마자여! 썬텐크림, 모자 꼭꼭! 저는 썬텐크림 안바르고 다녀서, 시커먼 울 신랑보다 더 타서 들키는건 아닌가 조마조마했었어여 ^^ 즐거운 여행 !!
^^ 1970.01.01 09:00  
축하 드립니다. <br>먼저번에 반대의견을 했었으나 남편분이 허락해 주셨으니 열심히 관광해서 보답하세요.^^*<br>하지만 시댁 어른껜 정말로 비밀유지 하세요.(썬텐크림 듬뿍 바르고 다니세요.)
가지마 1970.01.01 09:00  
위험해.. <br>처녀면 상관없지만  잘못되면 남편 어쩔라구~~<br>남편 불쌍해~~
난 못보내 1970.01.01 09:00  
내마누라 그런소리 한다면 기냥~ 다리 몽댕이를.. 절대 봇보냄다. 이유는 불면 날라갈까 건드리면 깨질까~음.. 남편이 의심스러워요~
나비 1970.01.01 09:00  
왕~~~넘 멋진 낭군이에여..부러버 ㅠㅠ.
데굴데굴 1970.01.01 09:00  
당근 캄보디아 가야죠? 앙코르왓 너무 기대되거든요. 10월이니 우기도 끝나가고 성수기 전이니 여행하기 너무 좋겠죠? 랄랄라~
요술왕자 1970.01.01 09:00  
태국만 다녀오실 건가요? 북부 위주라면<br>치앙마이-매홍쏜-빠이-매쌀롱-치앙라이-쑤코타이 루트로 준비하시길... (10일이상)
요술왕자 1970.01.01 09:00  
어쨌든 남편분 멋지시네요....
요술왕자 1970.01.01 09:00  
흐... 10월전으로 최대한 노력할께요... 안되면 오프모임에서 1:1 과외라도 해드리죠....
스따꽁 1970.01.01 09:00  
축하합니다!! 그리고 혼자 여행가는 것에 대한 자질구레한 걱정들은.... 막상 닥치면 아무것도 아니니 걱정 마세요 ^^
이수민 1970.01.01 09:00  
축하해요~~<br>즐거운 여행 하고 오세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