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소통이 안되어도 느낄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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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소통이 안되어도 느낄수 있는...

스따꽁 0 356
방콕에서 밤차를 타고 농카이를 통해 라오스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농카이에 도착했을때는 깜깜한 새벽이었고.. 여차저차해서 출국수속을 마친 후에도 깜깜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 라오스로 넘어가는 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너무 깜깜해서 버스 타는 곳을 알수도 없었고, 출입국사무소 근처에서 보이던 몇몇 사람들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때 한 여학생과 동행을 했는데....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다리만 건너면 바로 라오스라니까.... 마냥 기다리느니 걸어가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정의 다리는..... 생각보다 너무나 길었습니다..... 밝은 낮이었다면 걸어갈 생각은 하지 않았을겁니다....
잠도 안깬 새벽에, 날씨는 춥고, 베낭은 어깨를 짖눌렀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동이 트고 있었습니다.....
이제 고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라오스출입국사무소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걸어온 뒤를 바라보니...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정말 많이 걸었습니다.....

다리를 겨우 다 건너고 길을 따라 조금만 더 가면 될것 같았는데...
길 아래쪽 오두막 같은 곳에서.. 왠 남자가 우리쪽으로 뛰어왔습니다.... 그 옆에 있던 남자도 같이 뛰어왔습니다.....

그들의 표정은 굳어있었고.... 우리에게.... "passport" 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저는 사실 무서웠습니다.... 어슴프레한 새벽, 주변에는 사람의 인기척이라고는 없었고, 이 사람들은 군인인지 강도인지 알수도 없었고(제복을 입고 있지 않았거든요), 내가 처음 만난 이 라오스사람들의 첫인상은... 굳은 얼굴에 무서운 표정이었습니다......

여권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계속 요구했기 때문에... 보여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어디서 나타났는지... 남자 한명이 또 왔습니다.... 이젠 싸워도 이길수 없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여권을 아주 자세하게 살펴보고, 셋이서 돌려가며 보고는 손에 쥐고 주지 않았습니다....지금 생각으로는... 그 사람들이 도둑일수도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왜 빨리 안주나하고 조바심냈던거 같습니다만....

여튼, 여권을 돌려받고는..... 어디서왔냐, 어디로 가냐, 그런 얘기들을 했던거 같습니다.... 동행한 여학생은 영어를 잘하는 친구였는데... 영어로 의사소통 불가능.. 우리는 라오스말 모름... 남자 셋 한국말 모름... 머 그런 상태에서 대화를 했습니다.... 어짜피 통하는 말도 없는거.... 우리는 한국말로 하고, 그들은 아마도 라오스말을 했겠지요....; 5명은 서로 자기나라말로 얘기하면서, 바디랭귀지를 구사했습니다..

A : 출입국사무소같은 건물을 손가락질을 하면서 "비엔티안?"
B : "@(&*^x#&r 끄덕이며 좀더 먼곳을 가리킵니다.
A : "우리 저기로 갈래" 손짓도 같이 합니다...
B : "#)*&@))&" 고개를 끄덕입니다...
A : "정말 가두돼?" 걸어가는 시늉을 합니다..
B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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