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근 휴가차 동남아 지역을 찾았다가 얄팍한 상술이나 바가지요금에 불쾌감만 안고 돌아오시는 분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어떤 수법이 동원되는지 허무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행객인 것처럼 방콕의 태국 왕궁 앞에 서 있었더니 현지인이 말을 걸어옵니다. 

대뜸 왕궁이 휴관이라며 툭툭으로 불리는 삼륜차로 시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합니다. 

◀ 호객꾼 ▶ 
"왕궁은 (오늘) 문 닫았어요. (시내 관광은)1시간이든 3시간이든 1백 바트(3천 원)예요." 

불교 사원 한군데를 들르더니 이어 보석가게와 토속품 가게 3군데를 안내합니다. 

◀ 보석가게 직원 ▶ 
"루비, 사파이어는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거죠. 유명해요." 

1시간 반 동안 사실상 쇼핑만 한 셈인데 우리 돈으로 2만 5천 원을 요구합니다. 

다시 찾은 왕궁 앞. 

이번엔 짜오프라야 강을 따라 유명 관광지를 다 둘러보는 데 한 시간에 우리 돈 3만 원이라고 합니다. 

정작 유람선은 관광지보다 냄새 나는 뒷골목을 주로 돌아다닙니다. 

가격을 확인해보니 역시 2배 바가지를 썼습니다. 

◀ 선착장 직원 ▶ 
"유람선 1대에 2사람이 타면 1천 바트(3만 원)예요." 

다짜고짜 비둘기 모이를 건네주는 현지인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엔 공짜라고 합니다. 

"뿌려요." 

그러나 무심코 건네받은 모이를 다 주고 나면 여행객에게 다가와서 돈을 요구합니다. 

"1백 바트(3천 원)요." 

우리 돈으로 3천 원, 때로는 만원을 넘게 달라고도 합니다. 

◀ 지승태/관광객 ▶ 
"괜히 모르고 뒤통수 맞는 느낌이에요. 여행 와서 재미있게 즐기려는데 기분이 안 좋아요." 

정중하게 접근해서 한국 돈을 구경하자는 중동사람들도 조심해야 합니다. 

무심코 돈을 보여줬다간 낭패를 보게 됩니다. 

◀ 한국인 피해자 ▶ 
"(돈을) 보는 척을 하면서 그 순간에 돈을 빼간 거예요. 마술을 부리는 것도 아니고." 

해변 휴양지 파타야에는 제트스키 대여업자들이 성업 중입니다. 

경쟁적으로 제트스키를 권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30분에 우리 돈으로 2만 원 정도면 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비를 반납할 때 난데없이 스키 옆부분이 긁혔다며 수리비로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 한국인 피해자 ▶ 
"반납을 하는 상황에서 보상비를 요구하는데 보상비 금액이 4만 바트(120만 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요구하더라고요." 

이런 경우에 대비해 제트스키를 타기 전에 미리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 특별한 이유없이 친절을 베풀 때는 한 번쯤 그 의도를 의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콕에서 월드리포트 허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