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서의 캄보디아와 한국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영화속에서의 캄보디아와 한국

스따꽁 2 441
내가 알던 캄보디아는
어렸을적, 학교에서 단체영화로 봤던 "킬링필드".. 그것도 캄보디아인지 베트남인지 정확히 안것도 아니구요..
이상하게도 "람보"와 영상이 겹쳐지면서.. 그냥 작고 마른 꺼먼 사람들이 딱딱거리면서 소리지르고, 람보가 총을 한번 갈기면 수십명씩 통괘하게 쓰러지던 그장면이 마구 겹치거든요...
흠...주인공인 람보에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별로 사람같이 느껴지지도 않고 그냥 나쁜놈들이란 생각밖에는....

캄보디아는 몰라도 앙코르왓 아는 사람들은 많더군요...
어렸을때 사진을 봤는데 멋있더라, 앙코르 왓이 캄보디아에 있는거였냐 그러면서요....
저는 어렸을때 앙코르 왓 사진을 못봤어요 ㅠ.ㅠ
사람들이 우와~ 하면서 놀랄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건줄도 몰랐어요 ㅜ.ㅜ

캄보디아의 현대사를 보면, 정말 악명높은 크메르루즈가 등장하죠...
프놈펜에서의 여행중 많은 부분은 크메르루즈와 관련이 있을거에요.. 킬링필드나 머... 몇군데 더...
정말 창피한데요... 저는 크메르루즈가 사람이름인줄 알았습니다 ㅠ.ㅠ
캄보디아를 가기로 하고는 정보를 좀 찾다보니, 내 무식함에 내가 놀랐습니다...
이대로 갔다가는 내가 가서 본게 뭔지도 잘 모를거 아니에요...
그래서 캄보디아 역사책이라도 한권 사들고 가서 읽어볼까 했는데.....그런건 팔지도 않고....ㅜ.ㅜ

캄보디아는 태국 바로 동쪽에 있는, 연평균소득이 300달러정도의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입니다...
그러면 물가가 무쟈게 쌀거 같지만.. 제대로 된 공장하나 없어서, 공산품들은 거의 태국등지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오히려 태국보다도 비싸답니다...

100여년간 프랑스의 식민지, 독립후에도 눈독들이는 강대국들과 주변국들, 크메르루즈의 무자비한 살상정책,지속된 내전으로 캄보디아는 찢겨져 너덜해진 상태입니다..
1998년 지금의 훈센총리가 정권을 잡아, 태국 국경도 열리고, 많은 여행자들도 찾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쿠데타가 또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TV에서 "지구촌탐험" 같은데서 지뢰찾는 곳을 갔었는데.. 그곳이 바로 캄보디아입니다... 내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총기가 아직도 많이 돌아다니구요..

캄보디아는... 태국바로 옆에 붙어있는 나라이지만...
말도 글도 틀리구요... 그들의 지나온 발자취도 너무나 틀립니다...

앙코르 왓을 캄보디아만의 것이 아닌 인류의 문화유산이라고 지정해 놓았지만... 앙코르유적들 조차도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지고, 외국으로 팔려나간다는군요...
훈센총리가 국제사회에 훔쳐간 유물들 돌려달라고 한적이 있지만... 그 찢어지게 가난하고 아무 힘 없는 나라 총리의 말을 누가 콧방귀나 뀌겠어요...

앙코르 왓을 만든 그들의 위대한 조상들이.. 지금의 캄보디아를 지켜보고 있겠죠...
------------------------------------------------------
작년 초에 캄보디아에 가기 전에 적어놓은 것입니다..
씨엠리업-프놈펜-씨하눅빌  이렇게 일정을 짰었는데, 씨하눅빌에서 태국으로 들어오는 바닷길 배타는게 무서워서 일정대로 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007불매운동에 대해 생각하면서... 영화라는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기억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제가 "킬링필드"와 "람보"의 배경지가 어딘지도 잘 기억 못하듯, 그들이 수십명 수백명씩 죽어넘어지는 것을 보면서도 전혀 동정을 못느끼듯, 그들이 인간의 생각을 갖고, 인간의 말을 하는 "인간"이라는 사실조차 실감나지 않았듯,(그들의 말은 번역조차되지 않았죠) 전세계에서 007영화를 본 사람들은 우리들을 그렇게 지켜볼꺼라는 생각에 치가 떨립니다.

영화는.. 단순한 오락거리이기도 하지만, 어떤 중요한 매체보다도, 어떤 위대한 사람의 한마디 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습니다..

2 Comments
풋타이깽 2003.01.06 11:07  
  좋은 말씀입니다.
 스따꽁님이 수고하셔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옳은
생각을 할것 같군요.
안젤리나졸리 나오는 '툼레이터'에서도 캄보디아는
아마존의 원주민 왕국처럼 나왔죠.
아부지 2003.01.06 14:14  
  어제 엠비씨에서 하는 외국교과서속의 코리아..라는 프로를 봤는데..정말..화나고 짜증나고 허탈하고..그러더군여. 반페이지도 안되는 울나라소개안에 틀린곳이 무려 네곳..--;; 우리언제 7.25겪은적있나여..6.25지..--; 우리보다 못산다고 생각하고있는(그럼 안되지만..--;) 인도네시아의 교과서속에서조차 우리의 모습이 그러하니 선진국에선..참..나..아예 없더군여. --; 중국이랑 일본은 휘양찬란하더만...아아..씁쓸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사진은..소가 맡갈구 있는거구..일본은 도쿄의 중심가..아..열받아..-_-^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