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지하철, 진짜 그냥 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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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지하철, 진짜 그냥 암거나

kks 2 371
어제 대구에서 난 지하철 화재 사건 뉴스속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대구 지하철 사고 를 보니 공사중 가스폭발로
200명이상 사상자를 낸 일도 있었더군요.

전 그때 태국에서 살고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르다 어제 사건 내용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더욱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인
지하철이 사람들을 죽이는 대량 살상 무기로
변하니 어떻게 생각 하여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만약 지하철이 아니라 지상철 이었다면 그런 참상은
없었겠지요.

어제 드라마"야인 시대"를 보다 보니 엤날 화신 백화점앞
전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나오던데 갑자기 현대식
열차인 지하철과 구시대 유물인 전차의 모습에서
야릇한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더군요.

어릴적 저의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차의 속도는
그렇게 느리지만은 않았던것 같구요.

저의 집은 미아리 였고 저의 외갓집은 마포 였는데
돈암동종점(현재 태극당이 있는 지점)에서 전차를 타고
창경원(창경궁)을 지나 종로 4가에서  동대문에서
서대문 로타리까지 가는 전차를 갈아타고 또 서대문에서
마포종점 까지 가는 전차를 갈아타서 외갓집에 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때 종로 통을 전차로 가다 보면 전차가 지나갈때
다른 차들은 모두 멈춰서고 땡땡땡 종을 치며 가던
전차가 우선되어 가던 생각이 납니다.

야인 시대에서 나오던 이정목 (지금의 탑골 공원과 파고다 아케이드
가 있던 시장통)을 지나고 구 화신 백화점(현 국세청)과 그뒤로 보이는
우미관 을 지나던 생각이 어렴풋이 납니다.

또 마포 종점에서 내리면 공덕동 로타리 방면으로 전차 수리창(현 서울대
동문회빌딩 인가?) 에 여러대의 전차들이 있던 모습도
눈에 선하구요.

한편 우미관에서 학교 다닐때 단체영화 관람을 하던때도
생각이 나구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제가 꽤 낡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더군요.

하지만 그 전차가 다니던 시절이 그리 오래된 일만은 아닙니다.
불과 지하철 1호선이 생긴지 6~7년전 일이지요.
우리는 점차 빠르고 편리하고 대형화 되는 세상에 살고
그것이 당연 하다고 생각 하며 살고 있지요.

그러다 어제 같은 참사를 맞게 되고 또 얼마후 그것을
잊어버리고 바쁘게 살아 갑니다.

어제 그와 같은 일을접하다보니 갑자기 옜날  조금은
삶에 쫒겼지만 조금 여유로웠던 것들이 생각 나고
현대의 지하철이 아니라 구시대의 전차이 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말도 안돼는 소리를 끄적여 봅니다.

하지만 세계여러 곳에서 우리가 낡고 뒤떨어 졌다고
패기 처분한 그 전차가 아직도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급하게만 산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번 더
가지게 하는 날 이었던것 같슴니다.

진짜 그냥 암거나 입니다.

대구 지하철 화재 사건의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조의를 표 합니다. 
2 Comments
커피우유 2003.02.19 16:27  
  이번일이 사람들 기억속에 얼마나 오래갈지 의문입니다.
지금은 무서워서 지하철도 안탄다지만 언제그랬냐는듯,,모든걸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요
나니 2003.02.20 13:36  
  안좋은 일일 수록 빨리 잊어야겠지요. 물론 그 사고대책을 하는 사람들 빼구...근데 사람의 기억은 좋은 일을 더 빨리 잊는다구 하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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