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오산을 가는 이유?
난 왜 맨날 그 곳이 생각하고..그 근처에서만 묵을까?
음..일년에 두어번은 꼬박꼬박 가게 되는 그 곳..
암튼..태국에 갈 때마다 가게 되는..힘 들면 생각나는 그 곳..
1. 자유롭다..
화장도 안하고, 슬리퍼 끌고, 똥꼬 바지에 나시티 하나 입고 휘휘~ 댕겨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 (실은 눈길도 잘 안 줌..) 비가 와서 비를 맞고 어슬렁 어슬렁 걸어간대도..이상하게 보는 이 없는 곳.. 쥔종일 맥주병을 둔 채..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해도 그러려니 하는 곳..
2. 다양하다..
인종도 국적도 연령도 다양한 이들이 공존하는 곳.. 때론 거칠고, 무례한 사람도 만나지만, 내가 만난 대개의 사람들은 여행자의 여유로움과 권태감으로 수다와 음식과 노점과 웃음을 즐기는 곳.. 낯선 문화와 다양한 취향과 성향이 한데 있어 새로운 곳..
3, 편리하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공연 등을 볼 때..게으른 여행자인 나는 한인여행사에 들어가 쓰윽~ 한국말 몇 마디면, 예약이 가능하다는.. 올ㅃㅐ미 스탈의 내겐 감사하게도 새벽 2시에 밥을 먹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
4. 싸다..
갈 때마다 비싸진다는 느낌이 드는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한국에 비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고, 먹고, 빨래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놀 수 있는 곳.
5. 맛있다..
나름 까탈스러운 입맛의 소유자라 여기나.. 아침 시장에서 과일을, 저녁 길거리에서 구이와 볶음 요리를 먹고, 편의점에서 요구르트와 맥주를 사고..식당에서 국수와 쏨땀을, 맥도널드에서 커피와 콘파이를.. 앗! 침~~!
6. 익숙하다..
어느덧..익숙해져서..동네 정도는 지도없이 다닐 수 있고, 맛집이 어디인지.. 뭐는 어디가야 살 수 있는지.. 어느 가게가 몇 시에 여는지 아는 동네.. 그리고, 이러한 익숙함을 공유하는 이들이 태사랑에 있다보니.. 더 좋은 곳..
대중교통 이용이 조금 더 편리해진다면, 택시 바가지가 좀 없어진다면.. 호객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더 좋겠지만, 아직까진.. 태국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
파쑤멘 요새에서 아침이면 지저귀는 새들과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농도로 쌤솜을 말아주시는 바의 사장님..
게스트 하우스 수영장에서 볼록한 배를 내밀고 통통 뛰어가던 프랑스 꼬마 아이..
전 날 갔던 걸 기억하고 몇십 바트 깍아주는 옷가게 아가씨..
한국 식당에서 만난 장기 여행자 가족..
쓰다 보니.. 그리워져버렸습니당..에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