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따의 식생활
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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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12:53
여행을 떠나기 전에 내게 큰 걱정이 있었다. 지난번 처럼 먹는 문제로 고생하면 어쩌나 하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한국에서 라면 스프를 10개 정도 챙겨갔다. 입맛이 없을 때 태국 컵라면에 한국 라면스프를 넣어 먹을 생각이었다. 그것으로 부족할 것 같아 조미김을 사가려고도 생각했다. 작은 포장으로 되어 있는 것은 부피가 너무 클 것 같아, 성경김을 사 가려고 했다. 그러나 동네 마트에서 그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김은 가져가지 못했다. 센타라 까따에서 컵라면을 두번 먹었다. 첫번째 샀던 컴라면에는 스프가 뿌려져 있어서 한국 라면스프를 넣을 수 없었고, 두번째는 다행히 스프가 따로 포장되어 있어서 한국스프를 넣을 수 있었다. 결과? 라면스프의 문제가 아니었다. 김치가 문제였던 것이다. 무엇을 먹든, 김치가 있으면 라면맛을 좋게 해준다는 사실. 오래 숙소에 있었지만, 라면을 두 번 먹는 것으로 끝냈던 이유는 김치 없이 라면을 맛으로 먹을 수 없다는 깨달음 때문이었다. 또 까따에서 맵지 않은 것만 먹었더니, 컵라면이 너무 매워서 입맛에 맞지 않았다.
나는 아침식사로 리조트에선 먹는게 언제나 동일했다. 브라운 브레드로 토스트를 굽고 치즈와 햄, 토마토 몇장을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었고, 준비된 모든 재료를 넣은 오믈렛을 함께 먹었다. 나는 이빨이 좋지 않아, 단 것을 입에 대지 않는다. 주스도 마시지 않고, 잼도 먹지 않고, 꿀도 초콜릿도 먹지 않는다. 커피도 설탕을 넣지 않고 우유만 넣어서 마신다. 토스트에도 잼을 바르지 않는다. 대신 짠 맛을 내기 위해 버터를 바른다. 그렇게 먹으면? 아무 맛도 없다. 나무토막을 씹는 느낌이다. 그래도 뭐, 이빨 아픈 것을 생각하면, 수도사가 된 심정으로 먹는다. 그때 오믈렛을 먹으면 맛이 살아나서 좋고, 우유를 탄 커피를 마시면 뭔가 오묘한 맛이 난다.
센타라 까따 조식당에선 커피팟을 비치해서 각자 테이블에서 커피를 많이 마실 수 있게 배려했기 때문에 아침에 커피를 작은 잔으로 세잔을 마셨다. 2주일이 지나자, 원래는 몽키바나나를 입가심으로 마지막에 먹었는데, 그것을 얇게 잘라서 토스트에 넣었다. 그랬더니 단맛이 나서 신세경이었다. 진작 그렇게 먹을걸. 샌드위치와 오믈렛을 다 먹고 나면, 과일칵테일에 플레인요쿠르트를 넣고 먹는다. 그 후에 수박과 파파야를 가져와 먹고 나는 식사를 마쳤다.
무창? 계란만 넣은 오를렛, 토스트 한장, 수박, 프렌치토스트, 삶은 계란, 우유 한잔. 무창도 매일 먹는 것이 비슷했고, 내가 많이 먹어라고 아무리 말해도 아침 식사는 변하지 않았다. 물론 10시가 넘어가면 배가 고픈지 시간을 물었다. 바닷가에 가는 날은 과일을 준비해 갔기 때문에 무창이 배가 고프다면 과일을 먹었고, 숙소에 있을 때도 전날 산 과일을 먹여서 빨리 배가 고픈 무창 위장을 달래 주었다.
규리는? 처음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 조식당에 1주일간 검은색 팬케이크가 있었다. 무창은 색깔이 이상하다고 팬케이크가 나오는 날에는 먹지 않았고, 프렌치토스트가 나오는 날만 먹었다. 규리에게 무슨 맛이냐고 물었더니 초콜릿이 들어가 있다고 했다.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을 배려한다고 특별히 초콜릿팬케이크를 만들었던 것이다. 규리는 팬케이크와 프렌치토스트를 가리지 않고 먹었고, 계란만 들어간 오믈렛, 토스트 한장을 마멀레이드잼을 발라서 먹었다. 며칠 지나자 과일칵테일에 요쿠르트를 넣어서 먹었다. 요쿠르트는 플레인요쿠르트와 함께 딸기, 오렌지요쿠르트가 번갈아 나왔는데, 규리는 그것을 기분에 따라 골라 먹었다. 그후에 수박과 파인애플을 먹었고, 입가심으로 씨리얼을 먹었다. 처음 며칠은 배가 부르다며 씨리얼을 먹지 않았다. 살찔 것을 두려워한 때문이었다. 엄마가 많이 먹으면 위장이 늘어나서 나중에 뚱뚱해진다고 했다면서. 그것을 먹을까 말까 망설이는 규리에게 운동량이 많아서 괜찮다고 했더니 먹었다. 며칠 잘 먹더니 어느날 그것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침을 먹고 탁구를 치는데, 씨리얼을 먹으면 똥이 마렵기 때문에 탁구를 오래 칠 수 없기 때문에 먹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 방에 가서 똥을 싸고 탁구를 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씨리얼을 먹고 난 뒤에 규리는 무창과 달리 점심 전에는 배가 고프다고 하지 않았다.
처음 며칠은 하루는 숙소에 하루종일 있었고, 다음 날은 바다에 가는 것을 번갈아 가면서 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자, 무창이 바다에서 노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매일 바다에 가자고 했다. 특별한 날, 규리가 잠수투어를 가는 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바다에서 놀았다. 작년에는 숙소에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러시아 사람들이 숙소에서 많이 보이지 않았고, 대신 유럽 사람들이 많았다. 호주사람들도 꽤 있었고. 숙소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러시아 사람들이 바닷가에 가면 많았다. 유럽 사람들 보다 러시아 사람들이 바다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 넓은 러시아 땅에서 일생 바다를 구경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니, 러시아 사람들의 바다 사랑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바다에서 놀다 보면 무창이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러면 전날 사두었던 과일을 먹게 했고, (주로 귤, 람부탄) 12시가 다 되어 가면 옥수수 장사에게 옥수수를 두개 사서 각자 먹게 했다. 규리는 하나를 다 먹었는데, 무창은 30%는 남겼다. 남은 것을 내가 먹었다. 나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놀면놀면해서 그런지 점심때까지 배가 거의 고프지 않았다.
바다에서 1시까지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이들과 길거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서 먹고 싶지 않았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여유있게 먹고 싶었는데, 숙소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오려면 너무 허기가 질 것 같았다. 방법은? 비치에서 길거리로 나와서 숙소쪽으로 방향을 틀면 케밥집이 있었다. 작년에도 그곳 케밥을 사서 먹었는데, 점심으로 먹기에 적당했다. 닭고기가 한끼 식사분으로 충분히 들어가 있었고, 채소도 적당히 있었기 때문이었다. 규리는 하나만으로 부족한 듯 했다. 무창은 하나를 거의 다 먹었고. 나는 하나가 많았다. 하나를 다 먹는 날에는 속이 더부룩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규리는 하나로는 부족했는지, 어느날 두개를 먹었다. 규리는 그날 속이 좋지 않다고 했다. 방법은 내가 반을 규리에게 주는 것. 규리는 한개반이 적당량이었고, 나는 반이 적당량이었다. 내가 그것으로 배가 불렀던 것은 케밥과 함께 창비어를 마셨기 때문이었다. 저녁에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서 맥주를 두 캔씩 샀다. 하나는 그날 밤에 마셨고, 나머지 하나는 점심에 케밥과 함께 먹기 위해서였다. 사실 저녁에 맥주가 더 마시고 싶어지면 그때 마실 목적으로 두캔씩 맥주를 샀는데, 한 캔만 마시면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대신 목이 마르거나, 입이 심심하면 더치밀크를 500ml를 마셨다. 우유를 마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아이들이 자는 9시가 되면 나도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아무 것도 못하고 무창옆에서 함께 잤다. 자다 깨다 반복하다 11시에 일어나 무창 오눔을 뉘이고 다시 잤다. 그곳에서 건강한 수면을 했던 것 같다.
작년에 무창이 케밥에 들어간 것 중에 매운 것이 싫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서, 무창 케밥에는 양파는 빼고, 소스도 넣지 말라고 했다. 케밥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따뜻한 불판에 또띠아를 올린다. 그곳에 양배추와 오이피클 양파를 깐다. 그 위에 달콤한 채소드레싱을 뿌린 다음, 닭고기를 깐다. 닭고기 위에 케찹, 마요네즈, 스파이시소스를 뿌린 다음, 또띠아를 만다. 무창이 소스를 싫어해서 아무 것도 뿌리지 말라고 했다. 그 후에 무창은 케찹은 괜찮다고 해서 케찹만 뿌려 달라고 했다. 규리는 다 넣어 달라고 했다. 며칠이 지나자 규리는 피클이 맛이 이상하다며 피클을 빼 달라고 했다. 매일 바다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케밥을 먹었더니, 이제는 아저씨가 우리를 알아보고, 하나는 양파를 빼고 케찹만 뿌리고, 하나는 피클만 빠지고, 내것으로 모든 것을 넣는 것을 기억을 했다. 포장을 해 달라고 하면 얇은 종이에 싸서 주었는데, 무창 것은 종이를 한번 찟었고, 규리 것은 종이를 두번 찟었다. 내것은 그대로 해서 봉지에 담아 주었다.
시원한 방에서 케밥을 먹고 3시 30분까지 쉬었다가 수영장에서 논다. 5시가 넘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수영장에서 놀기가 힘들다. 물론 수영장 물이 상대적으로 따뜻해서 수영장 물속에 계속 있으면 상관없는데, 잠시라도 밖으로 나오면 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5시까지만 수영장에서 놀다 방으로 돌아와야 한다. 빨리 지치는 무창은 4시 30분이면 수영을 그만하려고 한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났을 때 아이들은 대부분 5시 넘어서까지 놀았다.
저녁시간이다. 6시가 되면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처음에는 작년에 갔던 똠양꿍2식당에 자주 갔다. 몇 번을 가다 보니 이제 다른 곳을 찾고 싶어졌다. 가이드 북에 나와 있는 ‘아웃도어’식당에 가고 싶어졌다. 까따에서 가장 인기있는 태국식당이라고 하니 말이다. 지난 번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숙소에서 걸어가기에 멀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썽태우 종점이 있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 모퉁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이 까따에 적응하고 있었고, 저녁에는 덥지 않았기 때문에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창은 처음 간 그곳에 홀딱 빠졌다. 음식이 맛이 있었다. 나는 해물볶음을, 규리는 새우요리를, 무창은 볶음밥을 먹었는데, 해물이 너무 맛이 있었다. 무 창이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그곳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곳 한쪽 벽면에 티브이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항상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있었다. 그게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어도 그림만으로도 즐기기에 충분한 내용들이었다. 무창은 자리에 앉아서 내내 티브이만 응시했다. 그곳까지 가는 길이 먼길이었음에도 무창은 매일 저녁 그곳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다. 나도 음식이 맛이 있었기 때문에 무창이 좋다고 하는 것을 핑계로 자주 갔다. 엄청 자주. 너무 자주 가서 종업원들이 우리들을 기억하고 무창이 티브이를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무창은 그곳에서 매번 오징어볶음을 먹었고, 규리는 돼지고기 립, 램챱, 치킨윙, 해산물볶음 등등, 다양하게 먹었다. 나는 매운 글래스누들 샐러드, 잡채와 비슷한 것, 등등을 먹었다. 그곳에는 샐러드바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곳에 있는 옥수수를 많이 먹었다. 나는 방울토마토를 많이 가져와서 부족한 채소를 보충했다. 식후에는 수박도 가져와 먹었다.
규리가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서 스테이크 잘하는 집도 찾았다. 처음에는 톰양꿍2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은 있었지만, 보기에 먹음직스러운 게 아니어서 그곳에선 스테이크를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버팔로스테이크 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나도 스테이크를 먹고 싶었기 때문에 스테이크 두개에 무창을 위해서 작은 피자를 주문해서 먹었다. 물론 내 스테이크의 30%를 무창에게 주었고, 나도 무창 피자조각을 몇개 먹었다. 규리는 혼자서 스테이크 1인분을 다 먹었다. 규리는 처음에는 호주식 스테이크 요리를 먹었고, 나는 버팔로하우스 슬라이스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내것은 질긴 부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규리가 슬라이스 스테이크를 내가 다른 것을 주문해서 먹었다. 그곳에서 세번 먹었다. 식당 안내를 하는 스웨덴 청년이 두명 있었는데, 처음 갔을 때는 그와 인사를 못 나누었지만, 세번째 갔을 때 있었던 다른 청년은 한국의 게임문화에 관심이 있는 듯 했다. 내게 다가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묻고,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스타크랩트’라고 했다. 내가 말을 알아듣지 못했더니, 규리가 그 말을 알아듣고 내게 말해 주었다. 내가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짓는 그를 향해, 내가 50이라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자기 아버지는 젊은 나이에 머리가 희어지기 시작했고, 주름살도 많다며, 나를 젊게 보았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규리가 제일 맛있어 했던 스테이크는 이탈리아아저씨가 주인으로 있는 ‘카타니냐’였다. 원래는 피자를 좋아하는 무창을 위해 그 집을 찾아갔다. 지난번 여행에서 이 집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가이드 북에 나와있는 곳이었지만, 지난번 여행에선 가이드북에 소개된 음식점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두번이나 이곳을 찾았는데, 가이드북에 소개된 집에도 한번 가보자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 음식점이 길거리에 있지 않고, 까따플라자에서 골목 안쪽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골목으로 들어가자 제법 넓고 조용한 식당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창을 위해서 피자를 하나 주문하고, 규리를 위해서 파스타를 하나 주문하려고 하는 순간, 메뉴에 스테이크가 있는 것을 나는 발견했다. 규리에게 스테이크를 먹겠냐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를 했다. 보통 스테이크는 고기를 큰 덩어리로 썰어 주었는데, 내가 주문했던 것은 규리가 먹기 편하게 슬라이스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다섯 조각이 나왔는데, 한 조각이 한국 마트에서 파는 것 크기였다. 4X6X1cm여서 칼질하기에도 좋았고, 먹기에도 좋았다. 큰 덩어리를 주문하면 먹지 못하는 부위가 있었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았다. 규리는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라며 잘 먹었다. 무창을 위해서 한 조각을 달라고 해서 무창에게 주었더니 무창도 잘 먹었다. 규리가 제일 좋아하는 집이었지만 자주 먹기엔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버팔로 스테이크 가격이 690, 720밧 정도였고, 똠양꿍2의 가격은 670밧 정도였는데, 이탈리아레스토랑은 780밧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스테이크 좋아하는 규리를 위해서 한번 더 찾았다. 그러나 두번째 주문했던 피자는 맛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약간은 실망했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는데, 그 위에 있었던 돼지고기가 너무 짜서 입맛에 쇼크가 올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먹는 것에 그렇게 스트레스가 없었던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먹었기 때문이었다. 무창을 위해서 음식을 하나 주문해서 먹게 했고, 나도 내 먹을 것을 따로 주문했기 때문이었다.지난번에는 무창이 먹는 양이 적어서, 나와 함께 먹어야 했다. 그래서 무창 입맛에 맞는 것만 골랐더니, 입맛을 잃어버렸다. 이번에는 무창을 위해서 음식을 하나 주문했기 때문에, 내 입맛에 맞는 것을(매운 맛이 돌아도) 마음껏 주문했기 때문에 입맛을 잃을 일이 없었고, 원하는 것을 골라서 먹었더니, 음식이 다 내 입에 맞았다. 태국음식에 문제가 있어서 내가 입맛을 잃었던 것이 아니었고, 내가 원하지 않은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입맛을 잃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맛이 있는 음식을 맛이 없고, 입에 맞지 않다고 내가 말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