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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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쇼닉 7 625

6월4일 지방선거, 6월6일 현충일... 휴가가 연이어져서 외국으로 가라가라병이 도진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 복잡한일을 뒤로하고, 5월31일 출발, 방콕 1박 푸켓 3박. 6월 5일 새벽도착으로 일정을 짰습니다.

의외로 타이항공이 널널해서 예약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죠.

이 일정을 잡은게 이번주 수요일. 항공권 오늘까지 결재하지 않으면 취소랍니다.

어제 집에가서 어떨가 이것저것 이야기 하던중, TV에서 쿠테타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심경이 무척 복잡해 지지만, 호텔, 항공권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아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라

과감히 태국행은 캔슬 했습니다.

 

아마, 항공권, 호텔 지불 다 하신분들은 엄청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가지 충분히 고려하시고, 결정하세요.

1. 태국은 연간 4천만명이 찾는 관광대국입니다. 한달에 400만명, 최소 하루에 10만명이상의 외국인이 태국을 찾고, 일평균 체제 인원은 최소 100만명은 됩니다. 이러한 외국인들에 대한 안전은 태국 정부가 무척 신경쓰는 부분이라는 것을 말할 필요가 없겠죠. 사건 사고는 별개로 치더라더, 만약 정정에 의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피해가 돌아간다면, 외국의 압력, 향후 태국 관광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친정부, 반정부 어느쪽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니, 우선 의도적으로 외국인이 피해를 줄 확률은 없습니다. 그러니, 현재 태국에 체제하시는 분이라면, 다소의 불편은 있겠지만 특별히 정치적 행위, 혹은 시위현장에 가지 않는 이상 신변의 위험은 없을 것입니다.

 

2. 지난번 2006년 쿠테타 직후 태국 방문을 한 저로서는 태국에 대한 안전에 다소의 확신은 있습니다. 길거리에 장갑차가 있고, 군인들이 총을 메고 방콕시내를 어슬렁 거려도, 왕궁이며 뭐며 관광할 것 먹을것 볼것 다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건은 좀 사태를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왜냐면, 이번 쿠테타 직전의 기나긴 시위현장에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태국 시위현장이 상당히 거칠어 졌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우리와 다르게, 태국내에서는 매우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여기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내전으로의 발전입니다. 국왕이 쿠테타를 추인하게 된다면, 레드셔츠들의 국왕에 대한 충성심에 금이 갈 수도 있습니다. 전 이상태를 내전 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왕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이 건재할 때는 별 탈이 없습니다만, 이번 건의 사태의 심각성을 봤을때, 레드셔츠가 국왕에 반기를 들 확률이 아주 없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잉락총리의 신변의 안전이 확보되는 가이며, 만약 잉락총리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문제 복잡해질 것이고, 탁신총리의 판단여부와 상관없이 불난집에 기름을 붇는 형상이 될 것입니다.

 

제결론은 2006년 쿠테타보다 지금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3. 여행을 가도 되는가?

당연히 안됩니다. 비행기, 호텔 예약 위약금을 걱정하시는 목소리를 간간히 듣습니다. 하지만, 여행이란 반드시 안전이 담보된 후에 가야하는 것입니다. 지금 태국에 계신 분들은 초이스가 없습니다만, 앞으로 입국하시는 분들은 초이스가 있습니다. 선택에 대한 결과는 자신의 몫입니다. 태국에 여행가는 대부분의 경우는 즐겁게 먹고 마시고 즐기고 쉬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태국을 선택하고 입국하는 것은 그냥 저는 안전 불감증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 안전 불감증이 세월호 참사를, 지하철 사고를, 좀 더 멀리가면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의 참사를 키운 것입니다. 위약금을 물고 취소했는데, 취소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한 사람들이 뭐 무사히 잘 다녀왔다 엄청억울하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마십시오. 먹고마시고쉬고노는 여행을 위해 그분들은 생명의 위험이라는 리스크를 감수한 것이고, 위약금을 냈지만,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는 매우 큰 차이입니다.

 

제결론은 지금 태국을 여행하는 것은 그냥 안전불감증에 걸린 무모한 행동이다.

위약금이 아깝다고 생각치 말자. 돈은 또 벌면 된다.

 

4. 다시한번, 태국 정정에 대한 감상:

1)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태국친구들과 회사관련의 업무로 알게된 태국 전무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국왕이 권위로 나라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 권위는 현 국왕에 한한 것이고, 차기 국왕이 될 왕태자에 대해서는 반감을 가진 분,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무척 많으며, 기본적으로 지금 국왕과 같은 권위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현 국왕의 사후, 태국은 어떤 형태로는 엄청난 내홍을 치를 것이며, 내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2) 태국의 빈부의 격차는 한국인이 상상하는 그 이상입니다. 일부의 극상층이 모든 것을 소유하는 이 비정상적인 지배구조에 많은 도시와 농촌의 거주하는 노동자들은 이제 한계점에 다달아 있는 것 같습니다. 탁신역시 상층부의 사람입니다만,레드셔츠들에게는 그나마 처음으로 자기들을 사람대접해준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를 지지하는 것이구요. 방콕의 부자들과 그외의 대부분의 가난한 국민들. 이것은 태국이 분열하는 하나의 요인입니다.

3) 불교는 참 좋은 종교이지만 때론 또 참 나쁜 역할도 합니다. 운명론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상층부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을 없애 버리니까요. 태국의 친구들은 대부분 반탁신파인데, 식당종업원, 청소원, 길거리 장사치, 노동자를 자기와 같은 동급의 인간으로 보지 않더군요. 신분제란 이런 건가 정말황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산층수준의 친구이고 외국에서 공부도 한 친구입니다만, 우리와 의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사회 깊숙히 이러한 계층간의 멸시, 배려부족의 모습이 국가를 통합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4) 절망: 이것은 태국의 일반 노동자 농민이 느끼는 모습이라고 보여집니다. 참 착한 백성들이고, 탁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그냥 살라면 사는대로, 죽으라면 죽던 백성들이었는데, 탁신(희망)이 나타나고, 그 탁신(희망)이 축출되면서 절망에 빠진 것입니다. 희망은 살 용기를 주지만, 절망은 죽을 용기를 줍니다.

 

현 국왕은 쿠테타를 추인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잉락총리의 신변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국민들은 국왕의 권위를 존중하여, 잠시 안정을 취할 것입니다.그래봐야 1-2년이겠지만요. 만약 잉락총리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거나, 투옥되게 되면, 레드셔츠들을 탁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분노할 확률이 있고, 만약 탁신총리가 공식적으로 국왕의 권위를 흠집을 내면, 걷잡을 수 없게 사태는 악화 될 것입니다. 물론 탁신은 똑똑하니 국왕의 권위에 흠집을 내지 않겠지만요.

 

별로 할일이 없어 주절주절 적어 봤습니다.

 

 

 

 

 

 

 

 

 

 

 

7 Comments
달려 2014.05.23 13:38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구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즐거우려고 오는 여행에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겁니다...

통행금지 시간은 10시지만....
직원들이 정리하고 집까지 들어가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업소 , 가게들이 8시 정도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마사지 , 식사 , 쇼핑 모두 서둘러 8시 전에는 마쳐야 하구요...
밤에 놀러 다닐곳들은 모두 갈수가 없다는거...

같은 돈들여 놀러와서 불안한 마음으로
50% 정도밖에 즐기지 못하는 시기에  올 이유가 없지요...
낭창12 2014.05.24 00:25  
지금은 정말 안된다는 생각 들어요
근데 그게 언제까지일지.. 아무도 알수없는 거지만 8월까지도 그럴까요?
아직 기간있어서 걱정하나 안하다가 완전 급 멘붕입니다 ㅠㅠ
망망망고고고 2014.05.24 01:20  
태국정정에 대해 몰랐던 사실.. 알고싶어서 알아봐야지했던 것들 알아가네요...어쩌면 제가가려는 6월 중순쯤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까했는데 힘들것같단생각도 드네요..ㅜㅜ
수랏타니타니 2014.05.27 05:14  
잘 하셨습니다.  선거날에는 투표를 해야죠.......
미쇼미쇼 2014.07.07 13:54  
걱정이네요..이미 태국으로 마음잡고 여행계획다짜놧는데 8월에는 괜찮을련지..흠.ㅠㅠ
영랩 2014.09.29 00:25  
최근 태국은 괜찮은거죠?? 글 읽으니까 갑자기 가기 무서워져서..
내년 1월에 가게 되는데 그땐 아무 일없었으면 하네요 ㅜㅜ
n019 2015.03.17 10:04  
태국의 안전은 지금은 괜찮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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