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잃어버린 핏불아줌마멍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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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잃어버린 핏불아줌마멍멍이..

스따꽁 8 476
어젯밤... 10시 넘어서...
울집 멍멍이 산책시키려고, 명이랑 멍멍이 먼저 집밖으로 나가고..
저는 똥주머니랑 열쇠랑 머 그런거 챙겨서 나가려고 좀 있다 나서는데...

왠 시커멓고 커다란 넘이 방으로 어슬렁거리면서 들어오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얘, 멍멍아, 너네 아빠 어딨어. 너네 집으로 가"
그랬는데... 이 녀석이 울집 한바퀴 다 돌면서 냄새 킁킁 맡고는, 어슬렁 거리면서 나갑니다..

주인보면 잔소리좀 해야겠다 생각하고 집밖으로 나왔는데,
명이 그녀석을 잡고는 집 잃어버린거 같다고 합니다.
며칠을 혼자 돌아다녔는지, 냄새도 지독하고, 주인도 안보입니다.
10분정도 밖에서 기다렸는데도 아무도 그 멍멍이를 찾는 사람이 안보입니다.
이름표도 없습니다.

그냥 놔두면, 차에 치어죽거나, 보신탕집에 팔려갈겁니다.
우리도 개를 키우니까, 그너석 찾아헤매고 있을 주인 생각도 납니다.
전에 혼자 돌아다니는 개를 한마리 봤는데, 붙잡으려고 하니까 도망가서 그냥 내버려둔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고 얼마후에 그녀석이랑 똑같이 생긴 개를 잃어버렸다고 찾아달라는 전단지를 보고는 후회한적이 있어요..

일단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는데,
착하고, 말도 잘듣습니다. 새끼들 낳은지 얼마 안된거 같구여..
도베르만보다도 훨씬 큰 녀석이었는데, 도베르만정도 크기만 되어도, 제힘으로 제어할수 없거든요.. 그러니 이녀석이 제가 가자는데로 잘 따라와 주는거죠.
수의사말로는 "핏불"이라고 싸움개라더군요. 생긴것도 쌈잘하게 생겼어요.

집 잃어버리고 울집으로 들어왔는데, 주인좀 찾아주라고 했더니..
울집에서 하룻밤 재우고 담날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전화하라더군요..

꽁 - 울집 원룸이에여. 하다못해 베란다도 없어여.
수의사 - 그럼 어떡하져? 저희도 병원이지 잃어버린 개들 찾아주는 곳은 아니에여. 그냥 받아줄수 없어여.
꽁 - 그럼 걍 풀어줄까여?
병원손님1 - 어머, 밖에 저렇게 차가 많이 다니는데, 차에 치어 죽어여. 어쩜 좋아.
수의사 - 집잃어버린 개를 데려온 분도 주인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책임을 지셔야해여. 
꽁 - 그럼 어떡하져?
수의사 - 저희 병원에서 일단 오늘밤은 재우고, 내일 직접 협회에 전화 걸어서 데려가라고 하세여. 며칠 걸릴지도 몰라여. 그러면 그 쪽에서 30일동안 주인 찾는다고 광고하고 보호해주니까. 그리고 이정도 큰 개는 하룻밤에 3~4만원인데, 1만원만 받을께여.
꽁 - 그거 제가 내야되는거에여?
수의사 - 그럼여.
꽁 - 전화도 제가 직접 해야되는 거에여?
수의사 - 네. 저희 병원이 중간에 개입하게 되면 좀 복잡한 문제가 있어서여.

돌아나오는 길에
명이 뜬금없이 병원안에 걸린 커다란 액자의 문구를 읽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사랑과 존엄을..."
그 내용이 좀 짜증이 나서...
 "그건 그냥 광고문구야. 병원도 장사하는데라구"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오늘 아침, 협회에 전화를 걸었고, 다행히 오늘 오후에 데려간다고 했습니다. 개를 발견한곳이 어딘지, 몇일 몇시에 찾았는지도 물어보지 않는 협회가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요즘 TV에서 자주 보는 광고가 생각났습니다...

엄마 - 아가야. 엄마는 네가 아빠를 닮았으면 좋겠어. 언제나 당당한 아빠처럼 말이야...
아빠 - 아가야. 난 네가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어. 가끔은 베풀줄도 아는 엄마처럼 말이야.
머 이런 내용이었는데...

울 나라에서, 보통의 남자가 당당하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울 나라에서, 보통의 여자가 베풀줄도 알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광고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베풀줄도 모르는 저는
그 시커멓고, 쌈잘하게 생긴, 착한 아줌마멍멍이가 주인을 찾게 되면 만원을 받을 생각입니다.

근데 아무래도... 울 동네 개들 잘 다니는 곳에... 이런 멍멍이의 주인을 찾는다는 전단지라도 만들어서 붙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8 Comments
마프라오 2003.06.30 11:56  
  꽁님은 마음이 부자에요....뭐가 부럽냐구요 캬캬캬캬캬캬
나비 2003.06.30 12:06  
  꽁님 좋은일 하셨네여.핏플테리어 좋은갠데 누가 잃어버렸는지 마음이 정말 아프겠네여.어여 주인을 찾았으면~~
풋타이깽 2003.06.30 12:27  
  헉! 핏불테리어를 겁도 없이..그놈은 애완견이 아니예요.
2003.06.30 12:50  
  핏불테리어긴 한데 지가 애완견인줄 아는 그런 넘입니다. 아주 순하고 착한 아줌마 핏불.....
제가 2003.06.30 20:51  
  키우면 안될가요? <br>
저 무지 개는 좋아해서요 <br>
울집 비록 경기도지만 뛰어놀기좋아하는 정원도 <br>
한 100평되구요 지금도 8마리 키우는데요 <br>
그렇게 순하다면 키우고 싶퍼요 밑에 리플달아주세요
스따꽁 2003.07.01 00:16  
  저는 그 개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습니다.. <br>
일단, 주인을 찾아주는게 급선무인것 같네요.. <br>
울동네에 전단지 몇개 만들어서 붙였는데, 주인이 봤으면 좋겠어요...
나비 2003.07.01 11:32  
  우선은 주인을 찾아보시고 일이주안에 않나타나면 이뻐하는분이 데려다 기르는게 좋을듯 싶어여.왜냐면요 제가 예전에 어디서 본기억이 있는데 동물보호협회에서 오랜시간동안 주인없는개들 안락사를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여.사실이 아니길 바래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여.핏불이 어여 주인을 찾기 바램니다.
JOE 2003.07.01 15:53  
  꽁누 나 꽁 누나  ...하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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