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웃기지만 씁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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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웃기지만 씁쓸한...

아마샤~ 12 565

과거가 생각나는군요.

소실적에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절 보시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셨대요.
"우리 딸이지만 너무 못생긴것 같애요. 파마를 한번 시켜봅시다."

그래서 전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으로 말하자면 뽀글뽀글
아줌마 파마를 했습니다.

그리곤 우리 부모님께서는 또 절 멀리 앉혀두고 말씀을 나누셨죠.
(참고로...방에서 멀리 떨어져봤자..우리집이 무슨 운동장이겠습니까?.
다들립니다.)

"파마를 시켰더니 더 이상하네. 정말 아프리카 사람같네요. 에휴.."

-_-+ (우리 부모님 맞습니까???)

언젠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소풍을 갔습니다.
부푼 가슴을 안고 기분좋은 마음으로 소풍가서
장기자랑을 하는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전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로 노래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선생님 두분이 이러시더군요.

"아마샤야 넌 노래하지 말고...거기 송혜교 니가 노래하고
넌 춤한번 춰봐라.. 인도사람들 추는 춤이나 아프리카 추장들이
추는 춤 춰봐라...어울리겠다."

-_-;; 이거 선생님이 제자한테 할소립니까?
제가 또 기억력이 무쟈게 좋습니다.
전 그때 그 말을 듣고 어린 마음에 상처 받았습니다.
아무 대꾸도 못했지만..춤을 췄죠..
(그..그러고 보니..어...어쩌면...내 인생에서 첫번째
성희롱같은게 아닐지....ㅠ.ㅜ)

그날 저녁 아마샤는 집에 와서 책상에 머리박고 난 왜이렇게 까맣고
못생긴걸까... 이런 생각을 수천번을 했을겁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전 그 동네를 떠났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살고 계시지만요.

한번씩 동네 놀러갈때마다 만나는 할머니나 나이 많으신 아주머니들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니...너 그 아마샤 아니냐?... 어릴적엔 그리 뚱뚱하더니..정말
날씬해졌네.."
혹은
"어릴적엔 그리 못생겼더니 아구야~~ 많이 예뻐졌다..못알아보겠네!!"

이런 말을 동네를 지나가다 족히 5번은 듣습니다. -_-;

참고로 전 평범하게 생겼고 절대로 날씬족이 아닙니다.
딱 보면 그냥 건강하게 생겼구나~ ^^; 이렇습니다.

암튼 지금도 우리 부모님은 절 보시면서 가끔 그런 이야길 하십니다.
"지네 오빠랑 바꼈어야 했어.."

-_-; 부모님은 정녕 절 버리시나봅니다.

어쨌든 그래도 꿋꿋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실적에 좀 못생겨도 크면 예뻐지는 사람 많습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 비교죠~ 소실적보다 예뻐지는걸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집에선 우리 오라버니가 가장 예쁘게 생겼습니다.
여자같이 생겼죠.. 얼굴도 요만하고(작다는 말이죠) 몸도 말랐고..

하지만 전 열심히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12 Comments
아마샤~ 2003.07.09 23:13  
  소실적 파마머리를 한 증거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지만..-_-; 충격들 먹을까바 올리진 않겠습니다. 쿠...쿨럭..
고구마 2003.07.10 00:00  
  하핫~ 단지 충격을 받을까봐 걱정되셔서 그러신다면..올리셔도 되요~ 왠만한거엔 충격 안받는 튼튼한 마음의 소유자들이라서...하핫~
아부지 2003.07.10 01:01  
  저희집형제중에선 둘째 남동생이 가장 잘생겼죠..음..어릴땐 정말 통통하니 이뻐서 어른들이 자꾸만 얼굴만지고 쓰다듬는 바람에 성질 버렸다나..뭐라나..부모님의 장점은 하나도 못물려받은 저도있고..제 동생은 다 가져갔으니..통재라~ ㅠ.ㅠ
스따꽁 2003.07.10 01:23  
  아부지 이뻐... <br>
<br>
그리고... 외모는 물려받을수도 있고, 돈주고 살수도 있지만... 젊음은 어디서도 얻지 못합니다... <br>
여기서... "청춘은 이미 지났어" 라고 리플 다시려고 하는 분들...... 10년후에는 분명히 "내가 10년만 젊었어도" 라는 생각하실겁니다.. <br>
앞으로 남은 인생중에 지금이 가장 젊고 아름다운 나이에요 ^^ <br>
<br>
근데.. 비가오니 허리도 아프고.. 에고고....10년만 젊었으면.. - -;;
자나깨나 2003.07.10 01:41  
  ^^* <br>
어릴적 못생겼다 하믄 정말 할말 많심돠...... <br>
생각하니 눈물이............ㅠ.ㅜ <br>
다행히 어릴적 티를 벗어서 다행인데... <br>
<br>
인제는 나이먹은 책임을 얼굴에 지려니 <br>
겁이 나네요...........헉~~ <br>
벌써네요... <br>
<br>
증말 스따꽁님 말대루 말이죠... <br>
<br>
아~흐~~ -_-;;; <br>
<br>
그래두 아마샤~님 사진이 왠지..... <br>
보구...싶....구........낭.....~~ <br>
^^*
이개성 2003.07.10 01:54  
  전 어릴적엔 무쟈게 이뻤다던데.........덴장덴장덴장
한마디 2003.07.10 02:16  
  태사랑 정모엔 마스크라도 쓰고 나가야 되겠습니다 <br>
여러분들 가슴에 상처만 쌓이게 하는것도 하루 이틀이지.....에휴...
커피우유 2003.07.10 09:11  
  난 어릴적으로 돌아가고 싶은뒤,,그때가 저아찌,,,우띠! <br>
크면 클수록,,어째 망가진다냐,,
idnone 2003.07.10 10:29  
  다 크신듯 하니, 더 망가지실 우련 없을듯 합니다. <br>
안심 하십쇼오~~~~
2003.07.10 10:57  
  전 애기가 워낙 몸을 잘 움직이고 그러더니 8개월만에 걸었답니다. 울어머니는 제가 첫애여서 애들은 다들 8개월 되면 걷는줄 알고 있었는데 이웃아줌마들이 재는 뭐가 되도 되겠다고(운동쪽으로)그랬다는 군요. 전 체육이라면 젬병입니다. 공만 보면 무서워 달달 떱니다. 췟  아마도 성격이 급해서 그랬던게 아닐까 합니다. 성격은 무진장 급합니다. 그래도 히힛 자랑스럽군요. <br>
음 팔개월만에 걸었단 말이지 므흣!!! <br>
친구들이 철 덜 들었다고 타박주지만 <br>
지들은 돌되서 걸었다는데 <br>
부러워서 그러는게 아닐까요?
수정 2003.07.10 13:38  
  나도 어렸을적엔,, 코리투살 선전하는 앤줄 알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었다는데,, ㅠㅠ 이게 왠 천재지변인지 .. <br>
그때가 좋았지...
아마샤~ 2003.07.10 21:07  
  각양각색이군요.. 하하~ 역시 개성넘치는 태사랑식구들입니다!! 나중에 큰 맘먹고 까만얼굴에 뽀글이 한 파마 사진 올려보죠!! 용기내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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