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시리즈4] 여행 중 걸리기 쉬운 질병과 관리
많은 조회수는 아니지만, 꾸준히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질병관리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행 중에 걸릴 수 있는 질병은 너무나 다양해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므로, 오늘은 우리가 가장 빈번히 걸리는 질병 몇가지만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모기
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참 종류도 많고, 그것들의 대부분이 생명을 좌우할 만큼 무서운 질병이어서 주의가 요망됩니다. 요즘은 많이 드물지만, 말라리아같은 병은 항상 공포의 대상이 되지요. 얼마 전부터는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어떤 분이 전해주셨군요.
질병에 걸리고 안걸리고를 떠나서, 모기에 물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당한 고통을 의미합니다. 가려움에 잠을 설치게 되고, 이것은 다음날의 일정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며, 더운 날씨에 짜증을 더하게 됩니다.
(1) 퇴치하기
모기를 쫓기 위하여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는데, 아직까지 100% 만족스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모기장,모기향,에어솔,모기기피제,초음파퇴치제 등등 매우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사용하실 때 알아두셔야 할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①전자모기향(매트식,리퀴드식)은 결코 순하지 않다.
연기가 나지 않고 냄새가 향기로와서(?), 전자모기향이 재래식 모기향에 비해 독성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연기식이든 매트식이든 리퀴드식이든 약효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전자모기향이라고 해서, TV광고처럼 어린이방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만큼 그 독성이 약하지 않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거나, 머리 가까운 곳에 모기향을 두고 잠을 자면, 새벽쯤에 모기향에 중독되게 됩니다. 모기향 중독은 연탄가스중독과 그 증세가 매우 흡사한데, 우선 머리가 뽀개지는 듯하고 쿡쿡 쑤시는 두통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서 있기만 해도 땅과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걸으면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됩니다. 이런 증세는 최소한 수시간, 심하면 하루종일 지속됩니다.
②모기기피제 사용시 주의점
'리페란'같은 스프레이식 제품이 많이 팔리는데요, 인체에 직접 뿌리는 것이라서 그 독성에 대해 방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의외로 이러한 모기기피제는 상당히 독합니다. 잘못하여 흡입하거나 눈에 들어가면, 정말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분사할 때는 되도록 코와 입에서 멀리하여 분사하고, 얼굴 쪽에는 뿌리면 안됩니다. 그리고,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상처부위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은 해야겠는데, 그 독한 냄새와 미끈한 느낌때문에 찜찜하신 분들은, '편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몸에 뿌리지 말고 침대시트에 뿌려두세요. 침대시트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듬성듬성 뿌려두면 그것만으로 모기기피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몸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효과는 덜 확실하지요.
스프레이는 비행기에 휴대와 적재가 금지되니, 현지에 가서 사셔야 합니다.
(2) 물렸을 때 조치하기
가려워도 긁지 마세요. 어차피 긁어도 또 가렵게 되고, 피부가 벗겨져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면 그냥 손톱끝으로 꾸욱 누르세요.
가려움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이 많이 나와 있는데, 효과가 조금씩 다르지요. 저의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은 약부터 나열해 보자면, ①계안(제조사는 모름. 약국에서 '계안' 달라고 하면 알아서 줌) ②Tiger Balm(일명 호랑이연고.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③물파스 ④버물리 순입니다.
약이 없을 때 임시처방으로 '침'을 바르면 됩니다. 침의 성분이 해독작용을 하므로, 실제로 모기물린 데 효과가 있습니다. 양치질을 잘 안하는 분의 침일수록 효과가 더 좋습니다.(참고하자면, 침보다 더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이 이빨에 끼어있는 프라그-속칭 이똥-입니다. 벌레물렸을 때 프라그를 손톱으로 긁어서 물린 자리에 펴서 발라주면,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옛날부터 시골에서 통용되는 민간요법으로서, 과학적으로도 그 효능이 입증되어 있고, 그 효과는 벌에 쏘인 상처에도 효과가 있을 만큼 대단하니까, 여러분도 아쉬울 때는 한번 해보세요.)
2. 배탈과 설사
여행가서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이죠. 그런데, 그 원인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각각 경우를 나누어서 살펴야 합니다. 어느 경우든, 최선의 방법은 병원에 가서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를 대비해야겠지요.
(1) 물갈이
여러분이 여행을 가서 설사가 났을 때, 그 원인의 70%는 물갈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물갈이를 하는 원인은 물의 성분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은 여러가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미네랄의 함량은 물맛을 좌우하고, 지역에 따라 그 함량이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의 미네랄 함량에 적응하여 체액이 거기에 맞추어 조절되어 있는데, 그 상태에서 우리가 마시던 물과 다른 미네랄 함량의 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생체기능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킵니다. 이것은 일종의 방어작용으로서, 새로운 성분의 물에 우리 몸이 적응하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민감한 체질인 경우는 국내여행만으로도 물갈이를 일으킵니다.
물갈이의 증상은, 복통이 별로 없고 증상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됩니다. 아랫배가 불편하여 화장실을 가도 변은 별로 나오지 않고, 화장실을 갔다 온 후에도 계속 그 불편함이 계속됩니다. 아랫배에 조금만 힘을 주면 뒤가 샐 것같은 느낌이 항상 듭니다.
주로 첫번째 여행에서 경험하게 되며, 두번 세번 여행을 하게 되면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물갈이설사의 특효약은 뭐니뭐니해도 '정로환'. 최초로 해외여행을 가시는 분이라면 여권,비행기표 다음으로 챙겨야 할 품목입니다. 현지에서는 SEIRYOKAN(세이료칸)이라고 하면 알아듣습니다. 원래 일본약이거든요. 이 약과 비슷한 태국약(和胃整腸丸)도 나와 있는데, 효능은 비슷하니까 그것을 쓰셔도 됩니다.
(2) 급성 장염
열대지방이라 지나치게 찬 것을 많이 먹거나 풋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증세는, 배가 쿡쿡 찌르는 듯이 아프고, 물갈이에 비해서 아랫배보다는 위쪽이 많이 아프고 통증이 상당합니다. 설사도 많이 나고, 일단 화장실에 갔다 오면 일시적으로 편안해 집니다만, 통증은 계속 됩니다.
대책으로는,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고 다른 음식물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보리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테니, 녹차를 연하게 우려내어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따뜻한 꿀물이나 설탕물을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세균성 장염이 아닌 이상 3,4일내에 증세가 회복됩니다.
(3) 세균성 식중독
상한 음식이나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고서, 세균이 장내에 번식하여 장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은 극심합니다. 쓰러져 데굴데굴 굴러다닐 정도로 배가 아프며, 아래로는 쉴새없이 설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서 앉아 있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서 누운채로 뒹굴면서 자리에서 실례(?)를 하기도 합니다. 또, 오한이 들어서 이불을 덮어도 추위를 느낍니다.
대책은, 없습니다. 무조건 병원에 가야합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다만, 이불을 덮으면 더 춥기때문에, 이불을 덮지 말고 옷도 다 벗깁니다. 속옷만 입히고,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합니다.
(4) 알레르기성 식중독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색다른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다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특히,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해산물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새우나 가재 등은 굽거나 날로 먹어서는 안되고 볶은 것(예, 꿍팟퐁카리)도 피합니다. 되도록이면 삶은 것(예, 똠얌꿍)만 먹도록 합니다.
증세는, 처음에 몸이 근질근질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살이 벌겋게 되었다가 두드러기가 온 몸에 납니다. 그리고, 위장이 쑤시는 듯이 아프고 구토가 나며 때로는 설사도 납니다. 더 심해지면 앞이 캄캄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심지어는 졸도에 이르기까지 합니다.(본인의 경험임)
대책은, 일단 자신이 이런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사전에 약을 처방받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위의 증세가 나타나게 되었으면, 무조건 빨리 토해야 합니다. 할 수 있으면, 먹은 거 전부 다 토하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가 왔을 때는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토할 수 있습니다. 일단 토하고 나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므로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3. 감기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데 웬 감기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잘 걸리는 병 중의 하나가 감기입니다. 일교차가 큰 북부지방을 여행하거나, 남부의 해변에서 지나치게 오랜시간동안 수영을 하다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또 에어컨성능이 지나치게 좋은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야간기차나 야간버스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버스,기차 공히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댑니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앉아 갈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잠자리에 들면 추위가 찾아옵니다. 잠을 못이룰 정도로 에어컨의 냉기가 엄습하죠.
버스나 기차에서 한장의 담요(또는 타월)을 주는데, 이것이 얇아서 그것만 덮고 자기에는 좀 춥습니다. 차장 몰래 한장을 더 슬쩍해서 두장을 덮고 자면 그나마 낫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매번 그럴 수야 있습니까? 그렇다고, 담요를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긴팔 남방을 하나 준비하세요.
긴팔 옷 하나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쓰입니다. 북부고산지대나 야간버스,기차에서 밤에 잘 때 입고 자면 추위를 막을 수 있고, 해변에서 수영할 때 위에 걸치고 다니면 살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썬크림보다 훨 편하지요. 또 차분한 색깔이면, 단정한 차림새가 필요할 때 정장대신 입어도 됩니다.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합니다. 감기약이 몸에 해롭다고 아무 약도 안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 증세를 참으면서 계속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몸에 더 해로우니,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꼭 드세요.(펜잘,게보린,사리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하벤,화콜 등등의 소위 종합감기약은 되도록 안드시는 게 좋습니다.)
4. 태국중독
'중독'의 개념정의를 하자면, 그 요소로서 두가지가 요구되는데, 첫째로, 그것을 계속 하지 않으면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 즉 '금단증상'이고, 둘째로, 만족을 계속 얻기 위해서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 즉 '내성'입니다. 마약,니코틴,알콜 등은 모두 이 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것에 관계된 증상을 '중독'이라고 부릅니다.
태국여행도 이 점에서 '중독'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태국병이 발병하는 최초의 시점은 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입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어느새 다음 여행을 구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국 후 약 한달 동안은, 여행의 기억과 체험을 되새기면서 혼자 도취되어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주위 사람에게는 마치 선교사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태국을 소개하고 찬양합니다. 친구를 만나도, 화제는 어느새 태국이 되어버리고, 계속되는 이야기에 친구들은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두어달 쯤 지나면, 지나간 여행의 추억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지만, 이제는 다시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컴퓨터앞에 앉아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태사랑에 거의 한시간마다 접속하고,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지 않으면 왠지 모를 섭섭함(?)이 밀려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의 '폐인'의 단계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년 후에 자기가 묵을 호텔의 숙박비가 내렸다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하여, 때로는 가정불화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가겠다는 딸과 못보낸다는 부모님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휴가를 태국으로 가자는 남편과 다른데로 가자는 아내 사이에 부부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이 병의 치료법이나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이것 역시 중독의 일종이므로, 이 병을 벗어나려면 그야말로 '딱 끊는 것', 즉 태국과는 인연을 끊고 다시는 안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영어공부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므로 이 기회에 영어공부를 화끈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 다녀온 후에, 쪽팔려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영양가 없는 소리만 잔뜩 썼군요. 다음회에는 잡다한 상식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을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1. 모기
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참 종류도 많고, 그것들의 대부분이 생명을 좌우할 만큼 무서운 질병이어서 주의가 요망됩니다. 요즘은 많이 드물지만, 말라리아같은 병은 항상 공포의 대상이 되지요. 얼마 전부터는 뎅기열이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어떤 분이 전해주셨군요.
질병에 걸리고 안걸리고를 떠나서, 모기에 물린다는 것 자체가 이미 상당한 고통을 의미합니다. 가려움에 잠을 설치게 되고, 이것은 다음날의 일정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며, 더운 날씨에 짜증을 더하게 됩니다.
(1) 퇴치하기
모기를 쫓기 위하여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는데, 아직까지 100% 만족스러운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모기장,모기향,에어솔,모기기피제,초음파퇴치제 등등 매우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사용하실 때 알아두셔야 할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①전자모기향(매트식,리퀴드식)은 결코 순하지 않다.
연기가 나지 않고 냄새가 향기로와서(?), 전자모기향이 재래식 모기향에 비해 독성이 적을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연기식이든 매트식이든 리퀴드식이든 약효는 거의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전자모기향이라고 해서, TV광고처럼 어린이방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만큼 그 독성이 약하지 않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거나, 머리 가까운 곳에 모기향을 두고 잠을 자면, 새벽쯤에 모기향에 중독되게 됩니다. 모기향 중독은 연탄가스중독과 그 증세가 매우 흡사한데, 우선 머리가 뽀개지는 듯하고 쿡쿡 쑤시는 두통이 있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힘들 정도의 현기증이 찾아옵니다. 서 있기만 해도 땅과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걸으면 술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게 됩니다. 이런 증세는 최소한 수시간, 심하면 하루종일 지속됩니다.
②모기기피제 사용시 주의점
'리페란'같은 스프레이식 제품이 많이 팔리는데요, 인체에 직접 뿌리는 것이라서 그 독성에 대해 방심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의외로 이러한 모기기피제는 상당히 독합니다. 잘못하여 흡입하거나 눈에 들어가면, 정말 큰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분사할 때는 되도록 코와 입에서 멀리하여 분사하고, 얼굴 쪽에는 뿌리면 안됩니다. 그리고,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상처부위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은 해야겠는데, 그 독한 냄새와 미끈한 느낌때문에 찜찜하신 분들은, '편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몸에 뿌리지 말고 침대시트에 뿌려두세요. 침대시트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듬성듬성 뿌려두면 그것만으로 모기기피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몸에 직접 뿌리는 것보다 효과는 덜 확실하지요.
스프레이는 비행기에 휴대와 적재가 금지되니, 현지에 가서 사셔야 합니다.
(2) 물렸을 때 조치하기
가려워도 긁지 마세요. 어차피 긁어도 또 가렵게 되고, 피부가 벗겨져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을 참기 힘들면 그냥 손톱끝으로 꾸욱 누르세요.
가려움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약이 많이 나와 있는데, 효과가 조금씩 다르지요. 저의 경험상 가장 효과가 좋은 약부터 나열해 보자면, ①계안(제조사는 모름. 약국에서 '계안' 달라고 하면 알아서 줌) ②Tiger Balm(일명 호랑이연고. 태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음) ③물파스 ④버물리 순입니다.
약이 없을 때 임시처방으로 '침'을 바르면 됩니다. 침의 성분이 해독작용을 하므로, 실제로 모기물린 데 효과가 있습니다. 양치질을 잘 안하는 분의 침일수록 효과가 더 좋습니다.(참고하자면, 침보다 더 우수한 효능을 보이는 것이 이빨에 끼어있는 프라그-속칭 이똥-입니다. 벌레물렸을 때 프라그를 손톱으로 긁어서 물린 자리에 펴서 발라주면,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옛날부터 시골에서 통용되는 민간요법으로서, 과학적으로도 그 효능이 입증되어 있고, 그 효과는 벌에 쏘인 상처에도 효과가 있을 만큼 대단하니까, 여러분도 아쉬울 때는 한번 해보세요.)
2. 배탈과 설사
여행가서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이죠. 그런데, 그 원인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가지가 있으므로, 각각 경우를 나누어서 살펴야 합니다. 어느 경우든, 최선의 방법은 병원에 가서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이지만, 여의치 않은 경우를 대비해야겠지요.
(1) 물갈이
여러분이 여행을 가서 설사가 났을 때, 그 원인의 70%는 물갈이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물갈이를 하는 원인은 물의 성분때문입니다.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은 여러가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미네랄의 함량은 물맛을 좌우하고, 지역에 따라 그 함량이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 몸은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의 미네랄 함량에 적응하여 체액이 거기에 맞추어 조절되어 있는데, 그 상태에서 우리가 마시던 물과 다른 미네랄 함량의 물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생체기능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일으킵니다. 이것은 일종의 방어작용으로서, 새로운 성분의 물에 우리 몸이 적응하는데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민감한 체질인 경우는 국내여행만으로도 물갈이를 일으킵니다.
물갈이의 증상은, 복통이 별로 없고 증상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됩니다. 아랫배가 불편하여 화장실을 가도 변은 별로 나오지 않고, 화장실을 갔다 온 후에도 계속 그 불편함이 계속됩니다. 아랫배에 조금만 힘을 주면 뒤가 샐 것같은 느낌이 항상 듭니다.
주로 첫번째 여행에서 경험하게 되며, 두번 세번 여행을 하게 되면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증상이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물갈이설사의 특효약은 뭐니뭐니해도 '정로환'. 최초로 해외여행을 가시는 분이라면 여권,비행기표 다음으로 챙겨야 할 품목입니다. 현지에서는 SEIRYOKAN(세이료칸)이라고 하면 알아듣습니다. 원래 일본약이거든요. 이 약과 비슷한 태국약(和胃整腸丸)도 나와 있는데, 효능은 비슷하니까 그것을 쓰셔도 됩니다.
(2) 급성 장염
열대지방이라 지나치게 찬 것을 많이 먹거나 풋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급성 장염에 걸릴 수 있습니다.
증세는, 배가 쿡쿡 찌르는 듯이 아프고, 물갈이에 비해서 아랫배보다는 위쪽이 많이 아프고 통증이 상당합니다. 설사도 많이 나고, 일단 화장실에 갔다 오면 일시적으로 편안해 집니다만, 통증은 계속 됩니다.
대책으로는,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고 다른 음식물은 섭취하지 않습니다. 보리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을테니, 녹차를 연하게 우려내어 마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따뜻한 꿀물이나 설탕물을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세균성 장염이 아닌 이상 3,4일내에 증세가 회복됩니다.
(3) 세균성 식중독
상한 음식이나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고서, 세균이 장내에 번식하여 장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복통이 찾아오고, 그 고통은 극심합니다. 쓰러져 데굴데굴 굴러다닐 정도로 배가 아프며, 아래로는 쉴새없이 설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서 앉아 있기도 힘든 경우가 많아서 누운채로 뒹굴면서 자리에서 실례(?)를 하기도 합니다. 또, 오한이 들어서 이불을 덮어도 추위를 느낍니다.
대책은, 없습니다. 무조건 병원에 가야합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다만, 이불을 덮으면 더 춥기때문에, 이불을 덮지 말고 옷도 다 벗깁니다. 속옷만 입히고, 빨리 병원으로 후송해야 합니다.
(4) 알레르기성 식중독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색다른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다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습니다. 특히,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해산물을 먹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새우나 가재 등은 굽거나 날로 먹어서는 안되고 볶은 것(예, 꿍팟퐁카리)도 피합니다. 되도록이면 삶은 것(예, 똠얌꿍)만 먹도록 합니다.
증세는, 처음에 몸이 근질근질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살이 벌겋게 되었다가 두드러기가 온 몸에 납니다. 그리고, 위장이 쑤시는 듯이 아프고 구토가 나며 때로는 설사도 납니다. 더 심해지면 앞이 캄캄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심지어는 졸도에 이르기까지 합니다.(본인의 경험임)
대책은, 일단 자신이 이런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사전에 약을 처방받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단 위의 증세가 나타나게 되었으면, 무조건 빨리 토해야 합니다. 할 수 있으면, 먹은 거 전부 다 토하는 게 좋습니다. 알레르기가 왔을 때는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에 계속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쉽게 토할 수 있습니다. 일단 토하고 나면, 증상이 없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므로 참고 기다리면 됩니다.
3. 감기
열대지방을 여행하는 데 웬 감기냐고 물으실 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잘 걸리는 병 중의 하나가 감기입니다. 일교차가 큰 북부지방을 여행하거나, 남부의 해변에서 지나치게 오랜시간동안 수영을 하다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또 에어컨성능이 지나치게 좋은 숙소에서 잠을 자다가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야간기차나 야간버스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버스,기차 공히 에어컨을 정말 빵빵하게 틀어댑니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앉아 갈 때는 별 문제가 없으나, 잠자리에 들면 추위가 찾아옵니다. 잠을 못이룰 정도로 에어컨의 냉기가 엄습하죠.
버스나 기차에서 한장의 담요(또는 타월)을 주는데, 이것이 얇아서 그것만 덮고 자기에는 좀 춥습니다. 차장 몰래 한장을 더 슬쩍해서 두장을 덮고 자면 그나마 낫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죠, 매번 그럴 수야 있습니까? 그렇다고, 담요를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고, 긴팔 남방을 하나 준비하세요.
긴팔 옷 하나 있으면 정말 유용하게 쓰입니다. 북부고산지대나 야간버스,기차에서 밤에 잘 때 입고 자면 추위를 막을 수 있고, 해변에서 수영할 때 위에 걸치고 다니면 살이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썬크림보다 훨 편하지요. 또 차분한 색깔이면, 단정한 차림새가 필요할 때 정장대신 입어도 됩니다.
일단 감기에 걸렸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합니다. 감기약이 몸에 해롭다고 아무 약도 안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감기 증세를 참으면서 계속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몸에 더 해로우니,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을 꼭 드세요.(펜잘,게보린,사리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하벤,화콜 등등의 소위 종합감기약은 되도록 안드시는 게 좋습니다.)
4. 태국중독
'중독'의 개념정의를 하자면, 그 요소로서 두가지가 요구되는데, 첫째로, 그것을 계속 하지 않으면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 즉 '금단증상'이고, 둘째로, 만족을 계속 얻기 위해서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필요로 한다는 것, 즉 '내성'입니다. 마약,니코틴,알콜 등은 모두 이 두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가 그것에 관계된 증상을 '중독'이라고 부릅니다.
태국여행도 이 점에서 '중독'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태국병이 발병하는 최초의 시점은 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입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어느새 다음 여행을 구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귀국 후 약 한달 동안은, 여행의 기억과 체험을 되새기면서 혼자 도취되어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주위 사람에게는 마치 선교사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태국을 소개하고 찬양합니다. 친구를 만나도, 화제는 어느새 태국이 되어버리고, 계속되는 이야기에 친구들은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두어달 쯤 지나면, 지나간 여행의 추억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되지만, 이제는 다시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컴퓨터앞에 앉아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태사랑에 거의 한시간마다 접속하고, 새로운 글이 올라와 있지 않으면 왠지 모를 섭섭함(?)이 밀려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의 '폐인'의 단계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1년 후에 자기가 묵을 호텔의 숙박비가 내렸다고 좋아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하여, 때로는 가정불화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가겠다는 딸과 못보낸다는 부모님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나기도 하고, 휴가를 태국으로 가자는 남편과 다른데로 가자는 아내 사이에 부부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이 병의 치료법이나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이것 역시 중독의 일종이므로, 이 병을 벗어나려면 그야말로 '딱 끊는 것', 즉 태국과는 인연을 끊고 다시는 안가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영어공부에 대한 강한 동기부여가 되므로 이 기회에 영어공부를 화끈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행 다녀온 후에, 쪽팔려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늘은, 영양가 없는 소리만 잔뜩 썼군요. 다음회에는 잡다한 상식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을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