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 시리즈2] 태양빛과 선탠,피부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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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팁 시리즈2] 태양빛과 선탠,피부관리

한국인 6 552
여름철에 피부의 최대의 적은 자외선...열대의 해변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다를 즐길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몸은 바베큐가 되지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피부는 반나절 쯤 지나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당사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울부짖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자외선의 위험으로부터 피부를 잘 관리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입니다. 오늘은 피부에 관련된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1. 선탠을 하는 이유
태국이나 기타 동남아 국가의 어느 해변을 가든지,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몸을 굽고 있는 서양인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지 몸을 안태우려고 애를 쓰는 우리와는 사뭇 비교되는 점이죠. 근데 걔들은 왜 그렇게 선탠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피부입니다.
서양인들을 가까이서 유심히 관찰해보면, 피부가 깨끗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백인이니까 분명히 피부는 흰색 바탕인데, 거기에 잡티가 매우매우 많습니다. 얼굴과 몸을 막론하고 기미와 주근깨, 그리고 점 투성이입니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들도 화장 안 한 맨얼굴 사진을 보면 경악할 정도입니다. 바탕 피부가 희끄무레한 색이므로 이러한 잡티는 유색인종에 비하여 더욱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래서, 화장을 하는 대신 선탠을 하여 피부의 전체적인 색을 짙게 만들어서 이러한 잡티들을 커버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들은 원래 피부가 깨끗하고 잡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이나 일본 여성을 보면 환장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죠. 그리고, 선탠을 하면 서양인과는 반대로, 없던 기미 주근깨 등이 막 생겨납니다.
그런데도 멋모르고 서양인들 따라한답시고 온몸을 홀랑 태워 현지인화(?)되어 놓고서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2. 동양인의 핸디캡
햇빛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야기지만, 피부색에 관한 것이라 여담으로 한마디 하자면, 우리 동양인 특히 동아시아 사람들은 서양인이나 흑인에 비해서 불리한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털색깔과 피부색의 관계인데요.
백인들은 피부가 희지만 털색깔도 대개가 노랑 또는 갈색이어서 털이 북실북실 많아도 그다지 혐오스럽지가 않습니다. 또, 흑인은 피부가 검지만 털도 검은색이라 털이 많아도 그다지 표가 나지 않습니다.
근데, 유독 우리 동아시아인은 노랑색 피부에 털은 새까만 색입니다. 명도차가 가장 큰 두 색깔이죠. 그래서, 몸에 털이 조금만 있어도 금방 눈에 띄게 되고, 털이 좀 많거나 수염이 길면, 몇몇 정우성이나 최민수같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몹시 눈에 거슬리게 보입니다. 깔끔하지 못해 보인다고 할까요? 어떻게 보면 불공평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털없이 매끈한 얼굴과 몸도 나름대로 볼 만하지 않나요?

3. 햇빛으로부터 피부 보호
피부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새하얗고 뽀사시한 피부로 지킬 것이냐, 아니면 보기좋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를 만들 것이냐?
햇빛은 크게 직사광과 반사광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가 목적이라면 직사광과 반사광을 불문하고 일체의 햇빛을 피해야 하며, 두꺼운 천으로 온 몸을 둘둘 감싸고 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사광은 맑은날 뿐만 아니라, 흐린날 구름사이나 파라솔 그늘에서도 항상 쐬이게 됩니다. 날씨가 흐리거나 그늘에 있다고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당신은 현지인이 되어 갑니다.
반면에, 보기좋게 타는 것은 좋지만 화상은 면하고 싶다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직사광이든 반사광이든 그로 인한 자외선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썬크림(자외선차단제)을 바르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조치인데, 썬크림의 자외선차단능력은 자외선 차단지수(SPF)로 표시하며, 우리나라 여름날씨면 20정도, 방콕시내를 한낮에 돌아다니는 경우 25~30정도, 남부지방의 해변에서 수영을 즐길 경우 35이상의 차단지수 제품을 써야 합니다.
차단지수가 높을 수록 자외선 차단은 확실하게 되지만, 그에 비례하여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확률도 높아지므로, 무조건 수치가 높은 제품을 쓸 것은 아닙니다. 추천제품은 태국내 어느 샾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니베아' 파란통입니다. 어린이피부용이므로 제품이 순하면서도 차단지수 35로서 우수한 차단 성능을 자랑합니다.
썬크림은 화장품 바르듯이 골고루 얇게 바르는 것 보다는, 희끗희끗한 색이 남도록 두껍게 바르는 것이 좋고, 물과 땀에 약하므로 2~3시간마다, 특히 수영할 때는 시도때도 없이 최소한 1시간마다 다시 발라야 합니다. 특히 스노클링하시는 분들은 뒷목과 등, 그리고 허벅지와 같은 '뒤판'에 거의 떡칠하듯이 발라야만 나중에 인간부침개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4. 이미 구워진 피부를 최대한 잘 관리하기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부가 그을리고 화상을 입었다면, 사후관리를 잘 함으로써 물집 등으로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겠습니다.

(1) 첫단계는 '애프터 썬 로션'입니다. 위에 말한 니베아 썬로션을 파는 곳이라면 항상 그 옆에 같이 놓고 팝니다. 역시 니베아에서 나온 것이고 용기의 모양은 똑같은데, 색깔이 하늘색입니다. 햇볕에 화상을 입은 직후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쓰라린 통증이 한결 나아집니다. 또, 화상이 악화되는 것도 막아줍니다. 알로에 성분이 들었고 어쩌구 하면서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어쨌든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화상을 입은 후 2~3시간 이내에 발라 주어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이미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라면 효과가 다소 떨어집니다.
(2) 화상이 다소 심한 경우라면 로션보다도 약을 바르는 것이 낫습니다. 약국에 가서 햇볕에 탔다고 말하면, 조그만 물약을 하나 주는데 이걸 바르면 통증과 열기가 한층 해소됩니다. 이것 역시 빨리 바를 수록 좋습니다.
(3) 화상이 다소 진행되어 열이 많이 나는 단계에 이르렀을 경우, 민간요법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은 바로 '감자'입니다. 감자를 갈아서 화상부위에 팩을 하여 아주 좋은 효과를 보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감자를 어디서 구하느냐 하는 것과, 머나먼 이역만리에서 홀로 방안에 앉아 감자를 갈고 있는 모습이 처량해 보일 수 있으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4) 화상을 해소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검게 그을린 피부를 조금이나마 희게 회복시키려면 오이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성분들이 평소에도 자주 하는 것이지요. 오이를 얇게 썰어서 얼굴에 덮어 팩을 하는 것인데, 확실히 어느 정도 미백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으심이 좋겠습니다.

5. 방심하기 쉬운 부분들
열심히 썬로션을 바르고 모자를 쓰지만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는데, 이 몇가지까지도 잘 방어해야만 완벽한 피부보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귀: 얼굴을 안태우려고 화장하듯이 썬크림을 바르지만, 대개의 사람들이 빠뜨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귀입니다. 귀도 햇빛에 탑니다. 그래서, 얼굴에 열심히 썬크림을 바른 결과, 하얀 얼굴에 새까만 귀, 미키마우스처럼 되지요. 귀에도 발라주세요.
(2) 머리껍질(두피): 열대지방에서는 태양이 우리나라에서보다 훨씬 높이 떠오릅니다. 한낮에 태양이 남쪽하늘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한가운데 떠 있습니다. 따라서, 햇빛도 비스듬하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머리 위에서 정확히 수직으로 아래를 향해 내리 쪼입니다. 그 결과, 정말 생각지도 않은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두피가 화상을 입는 것이지요.
특히, 머리 숱이 많지 않은 분, 챙만 있고 뚜껑이 없는 썬캡을 쓰고 다니시는 분들이 종종 이런 일을 당하는데요. 처음에는 머리껍질이 이유없이 쓰리고 아픕니다. 하지만, 물집이 생기거나 부풀어 오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머리 껍질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그 모습이 정말 가관입니다.
마치 솥에서 누룽지 벗겨낸 것처럼 껍질이 일어나는데, 다른 곳의 피부와는 달리 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머리카락이 피부를 뚫고 있으므로, 머리껍질이 일어나도 머리카락에 그대로 꿰어져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이것을 떼내려면, 마치 진주알을 목걸이에서 빼내듯이 머리카락을 따라서 쭉 당겨줘야 합니다. 그러면, 손톱만한 크기의 바싹 건조된 사람피부조각을 얻을 수 있는데, 피부의 무늬가 그대로 보이고, 머리카락 구멍이 뽕뽕 뚫려 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지요.
이것이 귀찮다고 그냥 껍질을 막 긁어버리면, 그것으로 끝장입니다. 피부가 그대로 떨어지고 깨어져서 조각이 되는데, 그대로 머리카락에 꿰어져 있는 상태가 되므로 머리를 털어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으면서 왕비듬처럼 보입니다. 이걸 없애기 위해서는, 조각 하나하나를 집어서 머리카락을 따라 뽑아내거나(긴 파마머리 여성의 경우 참으로 곤란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머리전체를 홀랑 밀어야 합니다.
껍질을 깨드리지 않고 잘 벗겨내기에는 핀셋이나 귀후비개가 편리합니다. 이런 사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윗부분 뚜껑이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머리 숱이 많은 사람의 경우는 별로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3) 수영복 가장자리 부분: 우리가 썬크림을 바를 때는 보통 수영복을 먼저 입은 채로 바르게 되는데, 이 경우 자연스럽게 바르다 보면 수영복과 맨살의 경계를 이루는 부분, 즉 수영복 가장자리 부분에 썬크림이 잘 안발라집니다. 그 결과, 햇빛에 노출된 후에 수영복 가장자리를 따라 까만색 띠가 형성됩니다. 이런 경우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복 가장자리를 조금씩 벌려주면서 수영복에 덮이는 부분까지 썬크림을 세심하게 발라주거나, 아니면 아예 방에서 홀딱 벗고 썬크림을 바른 후에 수영복을 입고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지루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회에는 여행중에 잘 걸리는 질환과 대처방법을 다루고자 합니다.
6 Comments
안드레아 2003.07.25 10:55  
  오늘도 역시 무지하게 유용한 정보를 주시는 군요. <br>
감사합니다.
오드리햅번 2003.07.25 13:08  
  저는 피부가 타는것이 아니라  거의 익는 수준이거든여 그래서 햇빛을 많이 두려워해요....님의 글덕분에 예방 잘하겠슴돠...감사!!!
마파람 2003.07.26 01:13  
  첨가하자면 자외선은 A,B 두종류로 나뉩니다. 시중에 나오는 몇몇 B차단 제품은 정말로 기본적인 겁니다. 이 B가 피부암과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라서 그런것인데  만일 하얀피부를 유지하고 싶으시면 A 도 차단되는 제품을 고르십시오. 피부를 검게만드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제품에 자외선 A,B 차단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잘못된것 2003.07.27 21:08  
  자외선 차단지수는 지속시간을 말합니다. 수치가 높은 것은 차단시간이 오래간다는 뜻입니다. 차단능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구요. 실내에 늘 있는 사람이 잠깜 외출시 수치가 높은 것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차단제를 반복해 바르는 이유도 땀에 지워지는 이유도 있겠지만(요즘은 방수기능이 있어 대부분 땀에 잘 안 지워집니다. 이런 제품들은 미끌미끌합니다.) 지속시간 때문입니다.
2003.07.28 15:55  
  잘읽었습니다. 매우 유용한 정보네요.
마리 2003.08.16 00:33  
  정말정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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