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맞이해준 집....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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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맞이해준 집....흐흑~~

고구마 14 918
더도 덜도 말고 딱 30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네요...바로 어제~~
이번 여행은 돌아오는 발걸음이 어느 때 보다도 가볍고, 여행중에는 집이 생각나는
순간들이 다른 여행 때보다 조금 더 많았던 듯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백수로서 집에서
둘이서 딩가딩가~ 놀 생각을 하니 즐겁기도 하고.....
(‘철 좀 들어라’ 는 엄마의 높은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 울리는 듯...철은 좀 이따 들기로 하고....)
홍콩에서 잠깐 트랜짓한 비행기는 우리를 정확하게 8시가 좀 넘은 시간에 인천에 떨구어 주었고, 집으로 룰루랄라~ 왔져...딱 집 앞까지는 좋았는데...
‘홈 스윗 홈~’ 하면서 울 집 대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울리는 소리
“건전지를 갈아 주십시오” 그리고 문이 안 열려요..문이...흑흑..
분명히 여행전에 새 건전지 갈아놓고 갔는데, 그랬었는데...그랬었는데....
전자 버튼식 키는 열쇠없이 안에서 건전지 방전 되버리면 완전히 뭐 됩니다...이궁~
우왕좌왕 하다가 밤 10시 넘어 남 의집 전화 빌려 열쇠공 부르고,
늦은밤에 온 아저씨는 연장을 비실비실한걸로 가지고 와서 쓸데없이 시간만 많이 잡아
먹어 우리를 우울하게 했지만...
어쨌든 키박스 파손 안하고 4만원 주고 집에 들어섰져~~ 피같은 돈...4만원..
근데..이를 우째...집이 정전이 됐었나 봅니다. 아무리 스위치 켜봐도 불이 안들어와~~
번뜩~ 스치는 생각!!! 우리 냉장고는~~~~?
도데체 언제부터 정전이 된걸까....어제? 오늘?
관리실 연락해 전기 박스 손보고...떨리는 맘으로 냉장고를 여는 순간
히히! 냉장실은 별 이상이 없어 보이는 군요! 다행이다..
그리고 연 이어 열어본 냉동실( 냉동실에 미처 다 못먹은 고기랑 수산물들.....)
장담하건데 그 순간 정신을 잃지 않고 사진을 찍었놨으면 디씨 힛겔에 당당히 등극
할수 있었을 겁니다...
검은물이 흐르는 가운데...냉장고 틈새마다마다 알까고 있는 새끼 구@@ 들...
그리고 우리 얼굴을 향해~ 부우~~ 하고 날라오는 날파리 군단들...
그리고 요왕의 말에 의하면...
“ 내가 대학교때 오징어 가공 공장 폐수 처리장에서 알바한전 있거든..근데 그때 보다 더 심한 냄새 였어...”
야밤에 냉장고에 있던 음식 90 퍼센트 다 쓸어서 버리고,
냉장고 부속 닦고
이쑤시게로 사이사이 틈새의 구더기 알 긁어내고.....
둘이서 미친 듯이 쓸고 닦고 버리고 긁어내고...집안에는 날파리가 붕붕 ~ 날아다니고...
완전히 넉다운 됐습니다.
어느정도 래야 “ 어머 더러워서 못해” 그러고 있지..이건 지금 안치우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 나중에는 맨손으로 알들을 버걱버걱 긁어 냈다는...흡사 미친 사람들 같았을 거야요.
지금 생각해보니 사진 안 찍어 놓은게 정말 아쉽군요...생전 그런거 어디서 또 보겠어요.
 지금까지 본것중 제일 끔찍한 꼴을 우리집 냉장고에서 볼줄이야....
참 희한하게도 마치 집안 전체의 에너지가 다 사라져 버린 듯,
시계도 멈춰져 있고, 가스렌지의 건전지도 갈아 넣은지 얼마 안됐는데 불도 안켜지고..
아...정말 무서운 냉장고입니다....
우째야 될지...집에 먹을거라곤 김치 한쪽 없고, 날파리만 붕붕~ 하네요..

몸이 천근만근 이야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와서 좋습니다..요왕이나 저나 정상모드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듯...아웅~

(그나저나 냉장고에 락스 뿌려도 되나 몰라요...어제는 급한 마음에 마구 뿌려 됐는데, 저거 가동 안하면 어쩌려나...이궁...)
14 Comments
한마디 2003.08.17 15:39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이벤트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 하셨군요..흑..ㅠ.ㅠ <br>
명님이 요왕님에게 위자료 주라고 성화시던데 혹시 두분이 위자료 받아서 나누기로 하신건 아니시죠 --+ <br>
낼 저녁 시간 비워 놓겠습니다 <br>
명 꽁님과 낼 여행 뒷풀이나 하져 <br>
아참....미리 인사 드립니다 선물 고맙습니다 --:
아부지 2003.08.17 16:08  
  헛...다녀오시자마자 그런 끔찍한 일을.....-_-;; 상상만 해도..아니..상상하기도 싫은데..쿨럭~ <br>
집안에..고구마님이 모르는 뭔가가 있을지도..인기척이 없는 사이에 집안의 에너지를 모두 빨아들이다...우오오오~ +0+ 혹시 더 나아가 이젠 사람의 생기도 빨.....(퍼억~!!!!) 아..죄송.....-_-;;;; <br>
어쨋든 잘 다녀오셨으니 선물을 주...(철썩~!!!!) <br>
-_-;;;;;;; 넝담이구여...(흠..정말?) 모임때 뵈여. ^^
싸와디카 2003.08.17 16:26  
  으스스  아부지님...  공포스릴러..스럽슴돠.. <br>
고구마님 무사 여행 축하드리구여.. 요왕님과 풀어내실 이야기들 무쟈게 목빠지게 지둘리고 있슴돠
naomi 2003.08.17 16:49  
  무사귀환을 축하드려요 정모합시다...
요술왕자 2003.08.17 17:09  
  지금 냉장고 청소 하다 잠시 쉬고 있습니다. 정말 드러워서 못살겠습니다. 냉장고 구석구석에 번데기와 구더기가 가득하니....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드러워 죽겠네요.... 흑흑.....
은시리 2003.08.17 20:38  
  잘 다녀오셨습니까??  방가방가요...^^*  그러나, 어쩌다가 정전이 됬담니까 그래...쯧쯧... 다음부터는 냉장고안에 있는 음식 모두 먹어치우고 가야겠다...^^ 
요술왕자 2003.08.17 20:44  
  근데.... 정말 고구마가 정말 대견하다... 그리고 너무 다행이다.... 난 정말 너무 더럽고 징그럽고 끔찍해서 보기조차 싫었는데.... 고구마는 그것들을 맨손으로 만지고 쓸어내고 잡아 죽이고... 헐... 만약 고구마가 죽어도 못치우겠다며 방안들어가 누워버리면... 컥~ -_-;; 저짓을 나혼자 했을거 아냐.... 아니.. 냉장고를 그냥 버렸을지도 모른다....
짱구 2003.08.17 21:39  
  오옷...냉동실이 열려 있던 것도 아니었을 텐 데...빠리들 <br>
이 어찌 들어가서 알을 깠지??? <br>
<br>
으음...아무리 궁리해도 답이 안 나오는 데...알까진 무 <br>
무언가가 냉동고에 들어갔다가...기온이 따스해 지지 <br>
부활한 것일 까??? (아! 궁금해)
fusion12 2003.08.18 02:23  
  흐미...우째 그런 일이.... <br>
fusion12 2003.08.18 02:42  
  요왕님....고구마님이 맨손으로 냉동고의 오물을 치우셨다고요? <br>
남자도 못치우는 그 힘들고 더러운 일을 연약한(?) 여자가 우째 했을까?....라구요? <br>
요왕님은 연약해 보이지만 정말로 강인한 '아줌마'를 모르시는군요.... <br>
소녀는 연약하지만 '아줌마'는 강합니다. <br>
<br>
고구마님!  지송합니다. 오해는 마세요....고구마님이 아줌마라는 뜻은 아니랍니다. <br>
핑계는 하지만 우째 이상타...헐....
효니얌 2003.08.18 10:04  
  잘다녀 오셨네여...ㅊㅋ 오시자마자 액땜??하셧다고 생각하세여 *^^*
포비 2003.08.18 11:14  
  요왕님 고구마님 잘 다녀오셨어여?냉장고 사건으로 귀국 깜짝쇼를 하셨네염...두분 여행땜시 피곤하셨을텐데 냉장고까지... <br>
얼릉 만나뵙고 한달간의 여행 이야기 듣고싶습니다. <br>
얼렁 벙개해여~~
레아공주 2003.08.18 12:04  
  어머나...고구미언니 예전에 나의 기억이 송송되사라나는것이....우리집 민강님께서 여행가는데 전기를 아껴야한다고서는... 집에 두꺼비집 을 내려?? 버리고 오는 바람에 냉장고가 난장이 되어서리....물론당근..언니 나도 락스로 딱~ 았거덩요.... 그리고 나서 레몬수로 딱고... 커피고 딱고 또 딱고또딱고..... 그리고 나서 냉장고문 활짝 몇일동안 열어놨었지용~ 음..그러고보니... 그짓하고 얼마안지나서..냉장고를 바꿨다는둥 -_-"
음... 2003.08.21 17:39  
  심각한 실수를 하셨네요. 여행 가기전 냉장고는 완전히 비우고 된장이나 짠지 정도만 넣어두고 전기를 끄고 가야 합니다. 물론 수도물도 잠그고 가스도 끄고 일단 모든 전기는 낭비이므로 또 사람이 없는 사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끄고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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