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같은.......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바보 같은.......

고구마 10 606
집안에 굴러 다니는 동전들 바꾼다 바꾼다 하면서도 은행 갈일이 없어서 마냥 내버려 뒀더니만, 결국은 동전 모으던 양철통에도 꽉 차고 남아서 집 여기저기 동전들이 소복하다.
이리저리 수습해서 분류별로 모아 은행에 가지고 갔더니..
웬걸...이제는 직접 현금으로 주지 않고 자기은행 통장 소지자에 한해 통장으로 직접 입금해 준단다...
“ 남편통장이 있긴 한데요.....제가 통장을 안가지고 왔어요..”
“ 남편분 성함과 주민번호 주시면 통장 조회해드릴께요..”
조회를 해보던 여직원이 친절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묻는다...
“ 아유, 애기들이 저금통 뜯은 거 이번에 모아 가지고 오셨나봐요?.”
헉!! 애기엄마라니.....하긴.. 아직 독신을 고수하고 있는 몇 명의 친구를 제외하고는 내 동창 모두가 애기엄마들이니 놀랄 건 없겠지만서두....약간 당황되는걸....
난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으면 엉겁결에 “예” 라고 이야기 하는 버릇이 있나부다...
으으으으....어정쩡하게...“예? 아..예....” 라고 대답 해버렸다.
하긴 애기 엄마라고 생각해서 친절히 말을 건넸는데 아니라고 하면 피차 서로 민망할테니 그냥 수긍하는게 여차저차 편할듯 해서 그랬건만...
그 후 난 그 직원한테 잡혀 5분이나 어린이 안심 보장 보험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했다.
일단 애가 있다고 대답하고나니 그뒤로 내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다 거짓말 이었다....
“ 어머님..이 보험은 아이가 다른집에 가서 물건을 파손했을때도 보장받을수 있어요”
“ 흠..흠...우리 애 가 아직 어려서...남의집 갈일이 없는....-_-;;”
“ 어머...얼마나 되셨어요? 우리애는 7개월인데요...”
“ 헉....저기...한돌이 아직....”
“ 아들이세요...?”
“ 아니..저..따..딸 인데요...”
“ 애기는 어디다 맡기고 오셨어요?”
“ 예? 아...저...집에 봐주시는 분이....”
“ 어머...좋으시겠어요...”
아.....이게 왠 머저리짓인지........내가 원한 건 그저 동전을 지폐로 바꿔가는것이었는데...
새빨간 거짓말을 줄줄 늘어놓으며 보험설명을 듣고 서있다니....
애도 없는 나한테 어린이 안심보장보험 설명하는 직원한테도 너무너무 미안하지만...이제 와서 도데체 뭘 말할 수 있으랴...

다음에 하겠다며 비실비실한 웃음을 지으며 은행을 빠져나오고 보니 안도의 한숨이 저절로 푸욱~ 쉬어진다. 아...소심하고 멍청한 나....
또다시 만날일은 없겠지만,(앞일은 모르는 것이라....) 다음에 라도 혹시 그 직원을 다른 곳에서 사적으로 만나게 되버린다면....
그땐 무슨 말로 상황을 수습해야 하나....딸 을 가진 쌍둥이 언니가 있다고 해야 하나...

10 Comments
자나깨나 2003.12.03 15:41  
  고구미님의 이런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거의일듯.. <br>
ㅂ ㅏ ㅂ ㅗ 같다니요...당치두 않심돠..^^ <br>
그런데 요즘 은행 배가 넘 불러설 잔돈을 바꿔주는것 <br>
안해주려 하죠. <br>
국민인가?...조흥인가?..긴가민가한뎅~ <br>
거의 퇴짜를 놓더라구요. <br>
요즘 아이들은 지폐돈만 가져와서 저금하나보죠? <br>
흠.......세월이여~~
풋타이깽 2003.12.03 15:45  
  그 거짓말을 그나마 가장 잘 만회하는 방법은 빨리 하나 나으시는 거겠네요.[[으힛]] 빠샤~[[씨익]]
아부지 2003.12.03 15:49  
  프하하하하핫~!!!!!! [[으힛]][[으힛]][[으힛]] 읽으면서 엄청 웃었다는..크크크...없는 아이 만들어서 거짓말하시기 힘드셨겠어여..땀흘리는 고구마님이 상상되버렸다는.....[[으응]]
IAN 2003.12.03 15:57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결혼 = 출산이라는 생각들이 팽배해 있다는... [[에혀]] 우리집은 어찌 된겨.... [[취한다]]
겨울나그네 2003.12.03 16:23  
  없는아이  가졌다고  거짓말을  하였으니  <br>
하루속히  아이가져  거짓말에  책임져요.
한마디 2003.12.03 19:13  
  한마디-`고구마님~~저 용돈 백만원만 주세요~~` <br>
<br>
고구마님-`예? 아..예....` <br>
<br>
고구마님에게 말이나 해볼까..백만원만 달라고....[[므흣]] <br>
나비 2003.12.03 19:28  
  언니모습이 마구 상상이 되네여^^*
heyjazz 2003.12.03 19:31  
  ㅋㅋㅋㅋ 고구미님...... 매장에서 웃겨서 .......ㅋㅋㅋㅋㅋ
고래 2003.12.03 20:47  
  저는 사람없는 한가한시간에 전철역가서 자동매표기로 십원짜리 몽땅 해결했어요 그렇게해서 지난번엔 4천원쯤 되는 십원짜리들을 다 해결했어요 덕분에 요즘은 패스카드 안쓰고 노란승차권 사용하죠[[고양땀]]
tt 2003.12.03 21:53  
  진짜 귀여우시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