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학생이 걸어가면서
"눈이 올려면 펑펑 더내리지 이게모야" 합니다
그러나 저에겐 눈이 더내리지 않는게 다행스럽습니다
눈을 좋아 하지 않기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중학생시절때만해도
눈이 내리면 동네친구녀석들과 눈속을 뒹글며
눈싸움에 신이 나서 하늘을 쳐다보며 더오기를 바라고
한번 연락조차 해보지않은 친구에게 전화해서
눈오는데 집에서 모하냐며 이친구저친구 불러내어
거리를 배회하곤했습니다


한겨울  눈이 내리면
어머니는 하루종일 불안해 하셨습니다
눈이 그치지 않고 내리면 더짜증을 내셔서 집안 분위기가
무거워 지곤 했는데 그런 어머니가
"눈이 싫다 싫어"말씀하실땐  그런 어머니를
이해를 못하였습니다

조금씩 철이 들면서
어머니마음을 알면서 저도 눈이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내리면 하루종일 눈쌓힌 도로에서
고생하실 아버지 마음을 알기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는 17년째 시골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십니다 

그동안 학교로 아르바이트로 자주 못갔던
집을 오늘은 만사 팽겨치고 가고자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중입니다

눈을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