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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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

주변인 1 328
저의 고향이자 거주지인 포항에 눈이 와서 기분이 좋군요
하지만 강원도 분이나 그외 눈이 많이 오는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지겨울겁니다.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사람이 아닌 군인들이겠죠. -_-;;

겨울바다도 바닷가 촌놈이 생각하기에 산간지방의 사람들의 눈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 한테는 겨울바다는 옴팡지게 춥고 을씨년스러우며 우울한곳 입니다.
게다가 여름바다와 달리 정리도 안되어 있어서 쓰레기가 널려있죠.
하지만 제가 대학생활을 한 대구사람들은 겨울바다를 보지 못해서 환장하더군요

제가 있었던 답사동아리마저 겨울철 답사는 겨울바다를 집어넣으려고 노력했고
1학년 겨울때 겨울바다를 가자는 소리도 제 기억으로도 네 번정도 들었습니다.
복학해선 더 많이 들었구요. 겨울바다가를 왜 가냐고 물어보면
젤루 많은 대답을 그냥 보고 싶어서 입니다. 아님 낭만적 이다거나 일출을 본다거나 등등이죠.

몇년전에 겨울 동아리 모임에서 겨울바다 이야기 나왔습니다.
누가 겨울바다 좋으니 함께가자니 낭만이니 말을 하더군요.
몇몇을 제외한 사람들의 화제가 겨울바다로 정해지고
성질은 급한 놈들 오늘밤 달리자고 말하고 분위기가 겨울바다로 흘러가더군요

여기에 심통이난 제가 
'낭만은 개뿔-_- 닝길 입술 시퍼래져서 벌벌 떨고 있는게 낭만이냐.겨울바다 갈바에 팔공산이 낫겠다.'

'야 팔공산에 볼게 뭐 있다고 그래 갓바위 부처 밖에 더 있냐.'
 
'그럼 갓바위 부처한테 겨울바다에 바람 좀 불지말라고 빌어라. 겨울바다 칼바람 맞아봤냐?'

'칼바람 불어봤자 거기에 베이기나 하겠어. 잔말말고 경치좋은 바다나 말해봐라. 일출좋은데두 말해보고.

'경치좋은 과메기 덕장이나 소개시켜줄테니까 새끼에 엮여서 과메기하고 겨울바다도 보고 일출봐라. 기분이 쥑이낄라

이렇게 옥신각신 싸우고 있는데

경남 남해가 고향이 선배 왈
'야들아 너거 겨울에 바다에서 김 따봤나?
 
역시 사람은 적절한 예를 들어줘야 잘 이해하는것 같습니다.
전 어릴때 객기로 겨울바다에서 미역건진다고 생쑈 해봤거든요. 그리고 감기로 반죽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이야 저 처럼 그런짓은 안해봐도 겨울에 김따는 방송이야 봤겠죠.
역시 사람은 적절한 예를 들어줘야 잘 이해하는것 같습니다.

태사랑 여러분은 겨울바다 좋아하십니까? 

P.S: 그렇다고 제가 일출을 안 보는건 아닙니다. 일출을 보긴하는데 바닷가에 있는 형집에서보죠.
    옆에 소주랑 과메기놓고 얼굴 벌개진 상태로 말입이다. 가끔에 호미곶에 같이 가자는 대구아들
    전화오면 전 왜 사람이 그립냐? 라고 대꾸합니다. 그리고 동해바다에서 겨울에 일출보는 것은
    삼대공덕이 필요하다는 지리산 일출보다 어렵습니다. 동해안 일출은 9월말에서 10월 중순사이가
    아니면 보기 어렵습니다. 겨울에 일출볼려다간 일출도 못보고 입술만 시퍼래집니다. 과메기하고
    친구하기도 좋구요.
1 Comments
겨울나그네 2004.02.05 08:19  
  겨울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죠. 그 허전함 웬지 텅 빈듯한 쓸쓸함이 좋습니다. 좋다기 보다도 코드가 맞다고나 할까요. 바람이 잔잔하게 불어주면 제격이죠. 시간은 아무때도 다 좋지만 해질녘이면 가장좋고 <br>
바닷가를 걷기전에 이미 감정이 잡혀있으면 더 좋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이겠지만 언제나 혼자라도 좋습니다. 겨울이 다 지나기 전에 정동진에 한번 다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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