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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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의 부엌..

아부지 0 326
영국에서 만든 쿠킹쇼~

제이미의 키친.

울나라에선 케이블티비 food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다.

나름대로 이쪽일을 하고있는 동생이

"쟤는 요리를 진짜 설렁설렁 쉽게하면서도 잘하는것 같애.." 라고 해서

주위깊게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대충 하는듯하면서도 잘하는듯..

사람마다 동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다르다.

같은 동작을 함에 있어서도 굼떠보이는 사람, 대충하는듯 보이는 사람, 산뜻한 사람, 어딘가모르게 부산한 사람..

제이미의 동작은 가벼워보이면서도 약간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럼 좀 특이한 사람이었다.

어쩌면 이런 느낌의 그의 영국식영어발음에서 느껴지는지도..--;

어쨌든..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그렇다더라..--;)를 끌며 1기를 마친 제이미의 키친은 2기가 제작되어 방송되고 있었는데

1기의 내용이 그냥 요리를 가르치는 것이었다면

2기의 내용은 제이미가 직접 요리학교를 내어서 재능있어보이는 사람들을 20명인가를 선발, 자신의 내게될 레스토랑의 요리사로 키우는 과정을 보여주고있었다.

중간부터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요리학교에선 꽤 다들 친했나보다.

요리실력의 향상과 실전경험을 위해 두명씩 조를 짜서 영국의 유명한 레스토랑에 집어넣었다.

그중 뚱뚱한 두 여자가 있었는데 (여자는 절반이 뚱뚱했던듯..-_-;) 그중 한여자가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찾아온 제이미의 품으로 뛰어들며 큰소리로 말했다.

"잘왔어~! 망할 자식~!"

그것도 손님들 앞에서.....-_-;;;;;;

매니저가 내린 그 여자 둘에 대한 평가는..요리사로는 아니올시다 였다.

하찮은것들만 시킨다고 깎던 감자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요리사를 누가 쓸것인가..?

다른 곳에 맡겨진-_-; 학생들도 별반 다르지않았다.

보면서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유명한 선생님밑에서 일할 기회가 바로 한발자욱 앞에 있으며

맛좋기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실전경험을 쌓을수있는 기회를 자기발로 걷어차내고 있는것이다!

몇주간의 실전경험을 마치고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그날 저녁엔 40명의 손님들이 초대받았다.

그 학생들은 에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등으로 나누어 같은 음식만 40인분을 만들어내면 됐다.

레시피도 제이미가 가르쳐준 대로만 하면 됐다.

손님들은 제각각의 시간에 왔으며 첫손님의 주문이 들어가 학생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티비쇼에선 언제나 그렇듯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며칠전에 만나서 약속을 다시 일깨워줬던 학생은 2시간이나 지각을 했으며

촉망받던 학생은 자기손을 나이프로 베버렸고(진짜 피가 철철~ ㅠ.ㅜ)

예열이 되어있어야할 오븐은 주문이 들어오던 순간에도 꺼져있었고

샐러드재료중에 빠져줘야할(손님들의 취향에 맞춰서) 재료들이 뒤섞여있고

그간 학생들의 쉐프를 맡고있던 미쉘이란 여자는 계속 짜증을 부려가며 못하겠다고 난리를 치다가 메인요리를 더이상 할 방법이 없으니 제이미에게 손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시켰다.

난 보면서 생각했다.

'개판이군.....'

어느 보조요리사가 자기의 쉐프에게 대든단말인가...

미쉘이 더이상 안한다고 집에 가겠다고 하자 제이미가 모두 불러모았다.

손님에게 인사를 하러 나가자며..

그러나 홀에는 아무도 없고 기다란 테이블에 엉망진창으로 만든 요리만 수북히 쌓여있을 뿐이었다..

몇몇 학생은 안도했고 몇몇 학생은 실망했으며 미쉘같은 학생은 열받아했다.

끝내 미쉘이란 여자는 짜증을 내며 뒤돌아 나가버렸다.

이 티비쇼를 보는 내내 나는 생각했다.

왜 저들은 기회를 잡지않는가..

앞에 성공을 향한 길이 열려있지않은가 말이다.

천재요리사라고 칭해지는 남자에게 선택받아 자신이 일할수있는 레스토랑이 지어지고 있는데..왜 노력하지 않는가 말이다.

내가 보기에 몇명을 제외하고는 마치 놀이같아보였다.

티비에 비춰지는 화려한 요리사의 세계를 쫓아 뛰어들어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고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아 화가 난 어린아이...

이 긴 글에 요점은 없는듯하지만..--;;

그걸 보면서 생각했다.

나도 어쩌면..눈앞에 펼쳐진 성공-이랄건 없지만 그래도 나아갈 길같은-의 길을 노력없이 스스로 벗어나고있는것은 아닌지..

남의 보기에 나도 어리석은 어린아이같은건 아닌지..라고 말이다.

누구라서 알수있을까..자신이 지금 내딛는 걸음이 성공으로 가는지..후회로 가는지를...

그걸 알수있는 날이 과연 내게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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