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왓디캅. 콘타이차이마이캅.
지난 토요일의 일이었다.
무주구천동 산행을 다녀오는 길에
김천발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안에서
나는 오랫만에 태국어를 써보았다.
싸왓디 캅.
콘타이차이마이캅.
기차안은 주말의 밤이라서 분주했고
나는 산행의 뒤끝이라 무척 피곤했다.
서 있는 사람들을 헤치고 내 자리를 찾아가니
동남아인 같기도하고 우리나라 사람같기도 한
검은 바지에 하얀 상의....를 입은,
태국에서 익히 보아 온 전형적인 대학생차림의
어떤 청년이 앉아 있었다.
저기요...제 자린데요...
라고 미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있던
그 청년이 수줍게 웃으며 벌떡일어났다.
그리고 그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던
친구로 보이는 청년도 이렇게 말하며 함께 일어섰다.
#@%&*^%@$&*&^%$#@#$
%^^&&**&%$@#$@^%&&%
앗! 태국어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쫑긋세우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어휴...쪽 팔려...
그러게 내가 앉지 말자고 했잖아...
내가 언제 그랬니? 네가 먼저 그랬잖아...
태국언지 말레이언지 영어인지 내가 구별하기도 전에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둘은 입을 꼭 다물었다.
나도 그런적이 있었다.
카오산에서 버스를 타고 짜뚜짝에 갈 때,
우와...지상철이다...어쩌고 저쩌고...
우리나라 말로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이방인에게 쏠린 주위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느끼곤 앗 뜨거워라 했던 기억들....
기차는 붐볐고
청년들은 내가 앉은 바로 옆에 서 있었다.
태국인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말을 걸었다.
싸왓디 캅.
콘타이차이마이캅.
그런데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뺀콘타이차이마이캅.
바로 뒷자석에는 개구장이 아이들이 짖까불고 있었고
건너편 자리에서는 아줌마가 아주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열차의 진동음이 아니더라도
입석으로 만원이 된 주말의 밤기차는 너무나 소란스러웠다.
그래서 였을것이다.
그 청년들이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했던 것도.
시꺼....!!!
나는 벌떡일어나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사회적지위(?)가 뭔지 그놈의 체면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기어코 청년은 나의 물음에 이렇게 되물었다.
예?
나는 내 생전에 그렇게 또렷한 발음의 한국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예? 라니...
아라이나? 가 아니고...예? 라고라고라?
태국인 친구 하나 사귀려다가 김이 샌 나는 거칠게 신문을 넘기며
화풀이를 하다가 옆자리 승객에게 눈총만 받았다.
어느새 기차는 구미역에 가까와졌다.
기적소리를 울리며 기차가 구미역으로 막 진입하는 순간
그 청년의 핸드폰이 띠리리 띠리리 크게 울렸다.
나는 속으로 혀를찼다.
진동으로 해놓지않고...요즘 젊은것들은...쯧쯧....
그랬는데...!!!
그 청년은 핸드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여보세요....도 아니고....헬로우.....도 아니고...
아주아주 많이 들었던 바로 그 뉘앙스의 "할로"...!!!
전화통화 내용을 듣지 않더라도
그 소리 하나 만으로 나는 그 청년들이 태국인 이란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기차가 구미역에 도착한 것도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나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심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가슴으로부터 처절하게 느끼며, 차창밖으로 멀어져가는
다 잡았던 고기를 바라보며 망연히 앉아 있었다.
제기랄...
내 발음이 그렇게 나빴던가?
싸왓디캅.
콘타이차이마이캅.
뻰콘타이차이마이캅.
콘타이르빠오캅.
콘타이마이캅.
뺀콘타이르쁠라오캅.
쿤뺀콘타이차이마이캅.
나는 기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할때까지 그렇게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싸왓디캅.
무주구천동 산행을 다녀오는 길에
김천발 동대구행 무궁화호 열차안에서
나는 오랫만에 태국어를 써보았다.
싸왓디 캅.
콘타이차이마이캅.
기차안은 주말의 밤이라서 분주했고
나는 산행의 뒤끝이라 무척 피곤했다.
서 있는 사람들을 헤치고 내 자리를 찾아가니
동남아인 같기도하고 우리나라 사람같기도 한
검은 바지에 하얀 상의....를 입은,
태국에서 익히 보아 온 전형적인 대학생차림의
어떤 청년이 앉아 있었다.
저기요...제 자린데요...
라고 미처 내가 말하기도 전에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있던
그 청년이 수줍게 웃으며 벌떡일어났다.
그리고 그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던
친구로 보이는 청년도 이렇게 말하며 함께 일어섰다.
#@%&*^%@$&*&^%$#@#$
%^^&&**&%$@#$@^%&&%
앗! 태국어다.
나는 토끼처럼 귀를 쫑긋세우고
온 신경을 집중하여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는것 같았다.
어휴...쪽 팔려...
그러게 내가 앉지 말자고 했잖아...
내가 언제 그랬니? 네가 먼저 그랬잖아...
태국언지 말레이언지 영어인지 내가 구별하기도 전에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듯 둘은 입을 꼭 다물었다.
나도 그런적이 있었다.
카오산에서 버스를 타고 짜뚜짝에 갈 때,
우와...지상철이다...어쩌고 저쩌고...
우리나라 말로 열심히 수다를 떨다가
이방인에게 쏠린 주위 사람들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느끼곤 앗 뜨거워라 했던 기억들....
기차는 붐볐고
청년들은 내가 앉은 바로 옆에 서 있었다.
태국인일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는 말을 걸었다.
싸왓디 캅.
콘타이차이마이캅.
그런데 아무 대답이 없었다.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나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뺀콘타이차이마이캅.
바로 뒷자석에는 개구장이 아이들이 짖까불고 있었고
건너편 자리에서는 아줌마가 아주 큰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열차의 진동음이 아니더라도
입석으로 만원이 된 주말의 밤기차는 너무나 소란스러웠다.
그래서 였을것이다.
그 청년들이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했던 것도.
시꺼....!!!
나는 벌떡일어나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사회적지위(?)가 뭔지 그놈의 체면 때문에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었다.
기어코 청년은 나의 물음에 이렇게 되물었다.
예?
나는 내 생전에 그렇게 또렷한 발음의 한국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예? 라니...
아라이나? 가 아니고...예? 라고라고라?
태국인 친구 하나 사귀려다가 김이 샌 나는 거칠게 신문을 넘기며
화풀이를 하다가 옆자리 승객에게 눈총만 받았다.
어느새 기차는 구미역에 가까와졌다.
기적소리를 울리며 기차가 구미역으로 막 진입하는 순간
그 청년의 핸드폰이 띠리리 띠리리 크게 울렸다.
나는 속으로 혀를찼다.
진동으로 해놓지않고...요즘 젊은것들은...쯧쯧....
그랬는데...!!!
그 청년은 핸드폰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여보세요....도 아니고....헬로우.....도 아니고...
아주아주 많이 들었던 바로 그 뉘앙스의 "할로"...!!!
전화통화 내용을 듣지 않더라도
그 소리 하나 만으로 나는 그 청년들이 태국인 이란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기차가 구미역에 도착한 것도 거의 동시의 일이었다.
나는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심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가슴으로부터 처절하게 느끼며, 차창밖으로 멀어져가는
다 잡았던 고기를 바라보며 망연히 앉아 있었다.
제기랄...
내 발음이 그렇게 나빴던가?
싸왓디캅.
콘타이차이마이캅.
뻰콘타이차이마이캅.
콘타이르빠오캅.
콘타이마이캅.
뺀콘타이르쁠라오캅.
쿤뺀콘타이차이마이캅.
나는 기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할때까지 그렇게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싸왓디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