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뻔한 곳의 그리움
오늘 마침내 홍콩 경유 델리행 뱅기 좌석 O.K.를 받았다.
waiting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 전전긍긍했었는데 다행이다.
원래는 10월말경에 가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취소하고
11월말로 변경했었기에 시간이 촉박하였다.
사실은 지난 여름 휴가때 인도엘 가고 싶었으나
어쩌다보니 네팔에 가게 되었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델리로
떠나는 인도항공 비행기를 보며, 나는 인도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었더랬다.
돌이켜보면, 갈뻔했던 것이 위의 경우 뿐만은 아니었다.
가깝게는 작년 여름 휴가때가 있었고, 또 2000년 봄에도 그러했다.
그리고...1992년 봄과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있었다.
92년 봄....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었다.
이유 따위는 없었다. 굳이 변명하자면...비젼이 없다...라는 정도.
막상 백수가 되니 할일도 없었고, 새로 책을 잡기는 했지만 적응하기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때 생각난것이 배낭여행이었고, 인도였다.
나는 인도를 여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인도로 떠나지 못했다.
남동생이 사고를 쳤고, 600만원 남짓한
알토란 같은 내 돈은 고스란히 사고 뒷수습에 쓰여졌다.
그러고도 그 넘은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형...앞으로는 애완견 사업이 전망이 밝을 것 같아...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골목길 포장마차에 마주앉은 그 넘은
또 무엇인가 아쉬운 소리를 할 모양이다.
그래서...?
투명한 소주잔을 앞에 두고, 시큰둥한 내 말엔 아랑곳없이
녀석은 쉴새없이 무엇인가를 지껄이고 있다.
탑차를 한대 사야하고...일단 물건을 얼마간 해야하고...
점포를 얻으면 좋겠지만....그건 염치가 없고....
목덜미를 흘러내리는 끈적끈적한 더위가 부담스럽다.
형....제발.....이번이 마지막이야....속는 셈치고 한번 만 더....
아껴쓰면 몇 년 동안 세계일주라도 할수 있을만한 금액을
기백만원처럼 우습게 들먹이는 녀석이 얄미워
나는 빤질빤질한 녀석의 면상을 주먹으로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럼...언제 갚을 거니?
형편되는데로 꼭 갚을께...
투명한 소주잔 속의 말간 소주에 비친 녀석의 얼굴에서
삶에 대한 버거움을 내가 읽었던가?
언제나 버벅거리며 헛다리만 짚고 살아온 녀석의 등을 두드리며
내가 말했다.
그러지 말고...너...인도여행이나 한 번 갔다올래?
그래도....그 옛날처럼....
동생 때문에 인도를 가지 못하게 된게 아니라서 참 다행스럽다.
1992년 봄,
그 때, 내가 인도엘 갔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나는 간다.
갈 뻔 했던,
그러나 결국 가지 못했던 곳으로.
그리움을 가슴 가득 품고.
waiting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 전전긍긍했었는데 다행이다.
원래는 10월말경에 가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취소하고
11월말로 변경했었기에 시간이 촉박하였다.
사실은 지난 여름 휴가때 인도엘 가고 싶었으나
어쩌다보니 네팔에 가게 되었고, 카트만두 공항에서 델리로
떠나는 인도항공 비행기를 보며, 나는 인도와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라고 생각했었더랬다.
돌이켜보면, 갈뻔했던 것이 위의 경우 뿐만은 아니었다.
가깝게는 작년 여름 휴가때가 있었고, 또 2000년 봄에도 그러했다.
그리고...1992년 봄과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이 있었다.
92년 봄....잘 다니던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었다.
이유 따위는 없었다. 굳이 변명하자면...비젼이 없다...라는 정도.
막상 백수가 되니 할일도 없었고, 새로 책을 잡기는 했지만 적응하기도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때 생각난것이 배낭여행이었고, 인도였다.
나는 인도를 여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인도로 떠나지 못했다.
남동생이 사고를 쳤고, 600만원 남짓한
알토란 같은 내 돈은 고스란히 사고 뒷수습에 쓰여졌다.
그러고도 그 넘은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형...앞으로는 애완견 사업이 전망이 밝을 것 같아...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골목길 포장마차에 마주앉은 그 넘은
또 무엇인가 아쉬운 소리를 할 모양이다.
그래서...?
투명한 소주잔을 앞에 두고, 시큰둥한 내 말엔 아랑곳없이
녀석은 쉴새없이 무엇인가를 지껄이고 있다.
탑차를 한대 사야하고...일단 물건을 얼마간 해야하고...
점포를 얻으면 좋겠지만....그건 염치가 없고....
목덜미를 흘러내리는 끈적끈적한 더위가 부담스럽다.
형....제발.....이번이 마지막이야....속는 셈치고 한번 만 더....
아껴쓰면 몇 년 동안 세계일주라도 할수 있을만한 금액을
기백만원처럼 우습게 들먹이는 녀석이 얄미워
나는 빤질빤질한 녀석의 면상을 주먹으로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럼...언제 갚을 거니?
형편되는데로 꼭 갚을께...
투명한 소주잔 속의 말간 소주에 비친 녀석의 얼굴에서
삶에 대한 버거움을 내가 읽었던가?
언제나 버벅거리며 헛다리만 짚고 살아온 녀석의 등을 두드리며
내가 말했다.
그러지 말고...너...인도여행이나 한 번 갔다올래?
그래도....그 옛날처럼....
동생 때문에 인도를 가지 못하게 된게 아니라서 참 다행스럽다.
1992년 봄,
그 때, 내가 인도엘 갔더라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나는 간다.
갈 뻔 했던,
그러나 결국 가지 못했던 곳으로.
그리움을 가슴 가득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