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의 짧은기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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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짧은기억(2)

광팔이 2 357
첨에 이등병 생활은 누구나 다들 그렇듯 나라고 별로 다를바 없었다. 막내 일때는 어디가나 다 힘들고, 욕직싸게 먹고, 개맞듯이 얻어맞고... 다들 그런 것이다.

말투 하나하나, 행동거지 하나하나 마치 다들 하나같이 무슨 내 주위에 감시카메라라도 달린 듯 조금만 긴장 안해도 여기저기서 주먹이 날아오고, 발길질이 날아오고, 욕설이 빗발치고...
내가 그 시절을 어찌 살았는지 지금은 생각조차 하지 싫다.
참 그때는 탈영하고 싶은 유혹도, 자살하고 싶은 충동도 가끔씩 느꼈다.
사회에 있으면, 별거 아닌 것처럼 넘길 수 있는 일을, 그냥 일반 상식처럼 생각할 만한 일이 군대에서는 쳐 맞을 일이 되고, 욕 바가지로 쳐먹을 일이 되고 하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통제된 생활이 싫었고, 내위의 선임병들이 모두다 날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고,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이등병 계급장 하나가 나를 바보로 만들어 버리던 때였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행동하나 하나를 해도, 말투 한마디 한마디가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경직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아침에 기상 나팔소리는 고통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였다. 하루하루 시작되는 것이 너무 짜증나고 괴로웠다.

하지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내위에 선임병들의 70%가 대부분 전역을 3,4개월 많아야 6개월 밖에 안남은 병장들이어서, 제법 빨리 풀리는 서열이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좌우간 내 일생에서 2003년 3월과 4월은 없었던 것으로 하고 싶다.

2 Comments
곰돌이 2004.12.23 17:21  
  아니 요즘에도 떄리나요?
물안개 2004.12.24 14:01  
  자신만생각하면 그렇지요. 혹 내가 고참이었을때는 어떠하였는지는 감감.. 그리고 항상좋은 고참이었다고 하지요 그건 상대적이니깐요.그밑에 쫄병에게 물어보아야 알지요 아마..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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