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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암꺼나2

이 사이트 제발 없애주세요.

하로동선 12 1453
제목이 너무 그렇죠?
하지만 제 솔직한 심정입니다.
더불어 트래블게릴라까지 없애면 금상첨화!!

여행은 병입니다.
그것도 지독한 중병이지요.
하루라도 태사랑에 접속을 안하고는 못 배깁니다.
읽은 글 또 읽고,
읽은 글 또 읽고...
정 그렇게 답답하면 떠나면 되지 않냐구요?

하지만 사정은 그렇게 녹록치 않거든요.
뭐 그리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은지...
결혼하고(제 나이는 삼십대 후반입니다)
처음에는 해마다 나갔었는데(그래봐야 두번)
2003년 1월에 라오스 다녀오고나서 3월에 집사람 임신.
12월에 아기탄생
산후 붓기도 빠지지 않은 아내에게 여행가자고 했다가 욕 죽도록 먹고,
다시 근신.
그리고 또 다시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돌 지난 아기가 너무 어려요.
여행기 보면 10개월짜리 아기데리고 다닌 분도 계시두만
아내는 요지부동입니다.
그분들의 여행기를 들이대며 가자고 해도 꼼짝 안합니다.
그래서 또다시 근신중입니다.

아내말로는 아기가 유치원생은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데,
이제 돌 지난 아기가 어느 세월에 유치원에 갑니까?
그래서 또 다시 내년 겨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아주 비행기표를 끊어서 들이댈 작정입니다.

남들은 구조조정이다 감원이다 해서 힘든데,
여행타령이나 하는 저를 보면 배부른 사람처럼 보이시지요?
하지만...
저를 배부른 돼지로만 보시지 마시고,
여행을 너무 좋아하는 미친눔이구나 생각해주세요.

오늘도 태사랑에 와서
묻고답하기에 같잖은 답변이나 올리고
여행사진방에 가서 사진이나 보면서
허전한 마음을 달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다보면
현실에 적응이 잘 안되네요.
맨날 여행만 생각하면서 살기엔
현실세계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태사랑]을 없애달라는 겁니다.

사족:
근데 그럴리도 물론 없겠지만
막상 태사랑이 없어지면
오히려 더 속 터져서 죽는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땐 허전한 마음을 달랠 곳도 없을테니까요....
12 Comments
좋은.. 2005.01.02 03:55  
  하로동선님~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이새벽에 님의글을 읽고 있자니 어찌나 저와 같은 마음이신지..허나 제가 보기에는 님께서는 아직까지는 중병이 아니신듯 느껴지옵니다.쪼메만더 인내하고 때를 기다리시며 고통을 참아내시는것 밖에는 별다른 약이 없으신듯..오늘부터 빌어보겠습니다.하로동선님의 어여쁜아기가 하루라도 빨리 유치원에 갈수있는 날이 오기를~~[[기도]]
의좋은형제 2005.01.02 08:26  
  ㅠㅠ심히 공감
봄길 2005.01.02 09:40  
  인간의 내면 속에는 무언가를 찾아 나서지 않으면 못 견딜 어떤 본성이 숨어 있는 것 같애요. 그게 숲속의 잠자는 공주이든 아니면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이든 아니면 오딧세우스의 여행이든... 인간의 삶에는...여행을 강요하는 그 무엇이 있지 않나 여겨집니다. 성경은 인간을 나그네라 말하지요. 너는 나그네라. 유명한 밀턴의 실락원, 번연의 천로역정 모두 다 인생을 나그네로 묘사하지요. 
원초적으로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나그네인게 아닐까요.
인간이 정주하기 시작한 때부터 거대 도시를 이룬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해지는... 여행의 욕구.
그것없이 살아가는 인간들의 안일함이란...
우째 2005.01.02 10:43  
  내하고 병인도 같고 증상도 똑 가튼지..
근데 요법은 내하고 쫌 다르요...
그저 눈
닥감꼬 배째라 하고 갔다오이소...마..
민지맘 2005.01.02 11:41  
  이글 읽고 저희 신랑이랑 소리내서 웃었네요..아기를 뻥튀기 할수도 없고...암튼 내년에는 꼭 즐거운 여행 하시기를..
커피우유 2005.01.02 21:56  
  아니~~제목만 보고 깜딱 놀라서 클릭했더니,,,ㅎㅎㅎ
내맘과 똑같은~~~ㅎㅎㅎ
도겟 2005.01.03 00:13  
  ㅎㅎㅎ 기분 좋습니다. 역시,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중병도 여럿이 나누면 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태사랑'이 없어지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아무쪼록 하로동선님과 같은 증세로 고생하시는 분들 모두 새해에는 원하시는 일(물론 멋진 여행 포함)이 이루시고 건강(물론 여행을 위한 기본 체력을 위해^^)하세요.[[하이]][[하이]]
Miles 2005.01.05 08:53  
  ㅎㅎㅎㅎ

저는 오죽했으면 남편 꼬셔서 이사왔을 라구요^^
촉디 2005.01.05 09:33  
  ㅋㅋㅋㅋ 우리는 모두 중증 환쟈...
ㅋㅋㅋ 2005.01.08 11:13  
  역시~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었군요...2001년부터 한해에 한번씩은 뱅기타고 있습니다....^^ 불치병이지요...ㅋㅋ
초보 여행 2005.01.14 22:44  
  나랑 같은 증상이 마나서 외럽지 안네요...일년에 한번은 가는데...왜?    돌아 서면 께이띠오가 먹고잡고.....누워있는 백구. 멍멍이. 잘생긴 견등등.....상클라부리의 무수한 별들....아.....병 도진다.
키씨 2005.01.15 17:33  
  그 10개월된 아들이 벌써 24개월이 되었습니다.. 세월 빠르지요...  올해도 계획을 세웠는데...  시간의 태클에 의해 지지부진합니다..  아기가 6개월만 넘어도 갈수있습니다 의지가 굳건하시다면....  유치원때 가게되면 할수 없는게 많습니다...  그때는 거의 사고뭉치지요...  아닌가? ㅋㅋ  한시도 한눈을 팔수 없죠...  차라리 몸에 붙여 다닐수 있을때가 더 좋은거 같아요...  껌같이...
그리고 몇년이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큰 이유로 발목잡힐겁니다...  저지르고 봅시다... ^^  그리고 이사이트 폐쇄는 그렇고 음식코너는 폐쇄합시다...  이제는 사진만 봐도 냄새까지 나는것 같아요...  미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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