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 배의 인플레이션?
제 아들은 지금 7살입니다. 4월이 만 6세가 되는 달이구요.
그런데 너무 안먹어서 몸무게가 약 18kg, 키가 반뼘 정도 적은 18개월 차이 나는 사촌 여동생과 몸무게가 같습니다.
먹기 싫어한다고 하니까 주위에 아시는 분이 개구리를 고아 먹이라고 하시더군요. 밥 잘먹게 하는데는 개구리가 최고라고. 경동시장가면 쉽게 구할 수 있을거라구요.
친정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알아봐라"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1kg에 10만원인데 한 곳에서만 몰래 숨겨놓고 팔아서 구하기 힘들었단다. 약재랑 18만원 들었다"라고 말씀하시더이다.
허걱.
그 개구리는 말린 개구리를 말한 것인데, 이를 우야쓸꼬. 살아 있는 개구리를 구하시느라고 고생을 하셨으니.......
이미 약탕기에 들어가 달여지고 있는 개구리 땜시 내 귀한 돈이 여행도 떠나기 전에 다 날아가게 생겼으니...... 흑흑흑
그런데 한마리에 1원하던 개구리가 1kg에 10만원이라면, 한마리에 100g 잡고 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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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돼지를 키우고 계셨는데 돼지에게 좋다고 5촌 당숙에게 개구리를 잡아오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한마리당 1원을 쳐주시겠다구요.
중학생 정도 되었던 당숙은 긴 철사줄을 하나 들고 논두렁으로 나갔습니다. 돈두렁의 풀잎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개구리들을 검정 고무신 신은 발로 딱 밟고서는 가지고 간 철사에 한마리씩 꿰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잽싼 개구리를 당숙은 놓치는 법 없이 발로 탁 밟아서 잡곤 하였습니다.
그때 당숙이 잡은 개구리가 모두 몇 마리였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 까맣고 큰 돼지가(혹은 돼지들이) 개구리가 우리로 들어오자 코를 벌름거리고 좋아라고 잡아먹던 모습은 그것이 34년 전쯤의 일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34년 전에 1원하던 개구리를 1만원에, 그것도 돼지가 아니라 내가 돼지라고 부르는 내 새끼를 위해 사게 되다니!
정말 인플레이션 한번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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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밥을 잘 먹냐구요?
글쎄요.......
개구리 넣은 한약은 잘 먹어요. 워낙 이상한 것들만 좋아하거든요. 특히 바닥에 떨어진 거라면 7살인 지금도 얼른 입으로 주워 넣지요.
3월 2일에 동남아로 아들과 떠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하노이 타이뻬이 돌아다닐 예정이어요. 돌아올 때는 아들의 몸무게가 불어날까요?
그런데 너무 안먹어서 몸무게가 약 18kg, 키가 반뼘 정도 적은 18개월 차이 나는 사촌 여동생과 몸무게가 같습니다.
먹기 싫어한다고 하니까 주위에 아시는 분이 개구리를 고아 먹이라고 하시더군요. 밥 잘먹게 하는데는 개구리가 최고라고. 경동시장가면 쉽게 구할 수 있을거라구요.
친정아버님께 말씀드렸더니 "네가 알아봐라"
그래서 "네, 알겠습니다." 그랬는데.......
저녁에 집에 돌아와보니, "1kg에 10만원인데 한 곳에서만 몰래 숨겨놓고 팔아서 구하기 힘들었단다. 약재랑 18만원 들었다"라고 말씀하시더이다.
허걱.
그 개구리는 말린 개구리를 말한 것인데, 이를 우야쓸꼬. 살아 있는 개구리를 구하시느라고 고생을 하셨으니.......
이미 약탕기에 들어가 달여지고 있는 개구리 땜시 내 귀한 돈이 여행도 떠나기 전에 다 날아가게 생겼으니...... 흑흑흑
그런데 한마리에 1원하던 개구리가 1kg에 10만원이라면, 한마리에 100g 잡고 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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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저는 시골 할아버지 댁에 놀러갔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돼지를 키우고 계셨는데 돼지에게 좋다고 5촌 당숙에게 개구리를 잡아오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한마리당 1원을 쳐주시겠다구요.
중학생 정도 되었던 당숙은 긴 철사줄을 하나 들고 논두렁으로 나갔습니다. 돈두렁의 풀잎 사이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던 개구리들을 검정 고무신 신은 발로 딱 밟고서는 가지고 간 철사에 한마리씩 꿰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잽싼 개구리를 당숙은 놓치는 법 없이 발로 탁 밟아서 잡곤 하였습니다.
그때 당숙이 잡은 개구리가 모두 몇 마리였는지는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러나 그 까맣고 큰 돼지가(혹은 돼지들이) 개구리가 우리로 들어오자 코를 벌름거리고 좋아라고 잡아먹던 모습은 그것이 34년 전쯤의 일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34년 전에 1원하던 개구리를 1만원에, 그것도 돼지가 아니라 내가 돼지라고 부르는 내 새끼를 위해 사게 되다니!
정말 인플레이션 한번 대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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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밥을 잘 먹냐구요?
글쎄요.......
개구리 넣은 한약은 잘 먹어요. 워낙 이상한 것들만 좋아하거든요. 특히 바닥에 떨어진 거라면 7살인 지금도 얼른 입으로 주워 넣지요.
3월 2일에 동남아로 아들과 떠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하노이 타이뻬이 돌아다닐 예정이어요. 돌아올 때는 아들의 몸무게가 불어날까요?